[박소연의 독서 칼럼] 삶과 후회와 미래

 

 

최근 삶 또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원래 독서를 즐기는 편이라 삶이나 인생에 관련된 책이 읽어보고 싶다고 느끼게 되었고 그러다가 친구의 추천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읽어보게 된 책이 바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였다. 처음 소개글을 읽고 나서는 ‘너무 무거운 내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으며 사라져 버렸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인 노라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우울한 젊은 여성이다.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친구와는 파혼했고, 애완 고양이는 길거리에서 죽는다. 오빠와는 사이가 소원해졌다. 오랫동안 일했던 악기 가게에서는 해고를 당하게 되고, 피아노 레슨을 해주는 아이의 부모님에게서는 레슨을 해주지 않았다며 모진 말을 듣게 된다. 결국, 노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노라는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서 학교에 다닐 때 많이 의지했던 엘름 부인을 만나고, 이곳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이 오게 되는 곳이고 노라는 아직 죽지 않았으며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된다. 노라는 파혼한 남자친구인 댄과 결혼 생활을 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 뒤로도 노라는 유명한 수영 선수로 사는 삶을 살기도 하고 밴드로 성공해서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어릴 적 엘름 부인이 추천해 주었던 꿈인 빙하학자로 사는 삶을 살면서 노라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라가 사는 삶들에는 모두 결점이 있었고, 노라는 자신이 아직 자신이 간절히 살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실에 돌아온 노라는 병원에서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지우고 다시 삶을 살아갈 의지를 다지며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 

 

나는 노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 노라와 같은 심정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인 노라와 같은 심정인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과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노라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읽다 보니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나도 나의 과거나 과거에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후회하는 과거의 선택 역시 나름대로 후회가 남았을 수도 있겠다는 것과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 과거의 후회는 과거로 남기고 나의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책이 전하려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작가와 주인공이 주는 교훈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이 주려는 메세지를 느끼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음이 힘들고 속상한 마음이 들 때  한 번씩 꺼내서 조금씩 읽어도 좋을 책 같다. 지금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힘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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