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강의 환경 칼럼] 환경오염의 거울, 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걸까? 땅에 묻히거나 재활용될수도 있고 심지어 쓰레기가 수출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쓰레기가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바다이다.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진 우리는 바다에다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해양 운동가 찰스 무어는 1997년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바로 태평양 중앙에 거대한 쓰레기 뭉치가 떠다닌다는 것이었다. 이 쓰레기 뭉치는 해류를 타고 더욱 커져 현재 대한민국의 16배 크기에 8만 톤의 무게인 쓰레기 지대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쓰레기 뭉치들을 '쓰레기 섬'이라고 부른다. 쓰레기 섬은 1950년부터 10년마다 10배씩 커지면서 해양 쓰레기 오염의 상징이 됐다. 이 쓰레기 섬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쓰레기 섬으로 인해서 수많은 태평양의 생물들이 쓰레기가 먹이인 줄 알고 섭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인근에 있는 약 35%의 물고기 배 속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있었다. 쓰레기 섬으로 인해서 우리가 배출한 쓰레기를 우리가 고스란히 다시 먹는 것이다. 가장 문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태평양 한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이 문명의 쓰레기장이 되었다.

 

찰스 무어의 <플라스틱 바다>라는 책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다랑어 한 마리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기도 전에, 바다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상관없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바다에서 미국 텍사스 주보다 큰 쓰레기 섬이 생길 때까지 인류는 뭘 했을까? 물론 우리도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의 노력을 뒤덮은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지구 정상 회의나 2021 서울 P4G 정상회담 등을 하면서 해양 오염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이를 막기 위해서 활동을 펼쳤지만, 이걸로 충분할까? 아니다.1

 

우리가 지금까지 펼친 해양 생태계 보존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재활용이나 무라벨 운동같이 육지에서 생성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 두 번째, 환경 단체들이 대형 그물을 통해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이 있다. 이 활동들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배출한 해양 쓰레기를 막기엔 역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우리가 1년마다 배출하는 쓰레기양은 약 1,270만 톤으로 2025년에는 약 1억 7,00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에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바로 비닐, 플라스틱 포장지 사용을 법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것이다. 2018년 8월 기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국가, 지역, 도시는 약 160여 개다. 하지만 지금까지 플라스틱, 비닐 포장지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곳은 없다. 우리가 변화를 바라는 만큼,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
 

물론 비닐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 비닐과 플라스틱이 너무 깊게 뿌리 내려서 그렇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지구의 종말을 기다릴 순 없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것. 이게 우리의 가장 큰 잘못이다.

 

현대 인류 사회에게 지구는 벌을 내렸다. 바로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라는 벌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의 잘못된 소비가 일으킨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손 놓고 있기에는 우리가 막을 수 있다.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환경 파괴를 멈추고 해양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 

 

각주

1.참고: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889273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