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초 : 유주원 통신원] 3년만에 돌아온 운동회 학생들의 반응은

 

 

지난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6학년 학생들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6학년 운동회가 열렸다. 운동회를 하는 조는 1반 2반 3반 애들이 다 섞여서 재미로 하는 조였다. 그날 시간표는 자율 다섯 교시에 봉사 하나로 5교시까지 체육을 하고 밥을 먹은 뒤 뒷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소속된 조는 4조로 1교시에는 앉은뱅이 피구를 하였다. 앉은뱅이 피구 규칙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공격수 여러 명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고 앉은 뒤 수비수들이 그 원안에서 공격수들이 다리 밑으로 굴리는 공을 피하면 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순식간에 끝이 나기 때문에 25초 만에 끝난 팀도 있었고 길면 4분 동안 버틴 팀도 있었다. 이때 이 앉은뱅이 피구는 6학년 1반에서 진행했는데 학생들 말로는 "6학년 1반 책상 들이 너무 앞으로 나와있어 좁은 원안에서 피하다 보니까 공이 안 보여서 어려웠다"라며 불편함을 표출한 친구들도 있었다.

 

4조의 두 번째 교시에는 컬링을 했다. 컬링은 엔드라인부터는 손을 놓으며 힘을 조절하고 밀어서 원 안까지 자기 팀 스톤을 다른 팀의 스톤보다 더 가까이 놓아야 하는 게임이다. 이 컬링은 8명이 한 턴의 팀이 되어 하는 게 규칙이다. 4조인 우리 팀은 8명 8명씩 계속해서 상대팀보다 앞서갔다. 마지막엔 5점 차이를 내며 승리를 얻었다. 점프를 하며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또 아무 반응도 없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우린 바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다.

 

4조의 세 번째 교시에는 훌라후프 농구를 했다. 훌라후프 농구란 10 대 10 농구게임으로 자기 팀 안에서 훌라후프를 잡고 있을 짝들을 정한 뒤 게임을 시작한다. 한 판에 7분 동안 진행되며 7분이 지나면 한 훌라후프 짝에서 다른 훌라후프 짝으로 바뀌며 훌라후프 농구는 자기 팀 훌라후프 안에 공을 3번 이상 패스하고 넣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 이 훌라후프 농구는 한번 하고 나면 굉장히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린다. 이 농구에서는 우리 조가 열심히 못해서 약 5배 차이로 지고 말았다. 우리 조 친구들은 정말 수비를 열심히 하다가 경기가 다 끝나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친구, 안타까워하는 친구 등이 있었다. 친구들은 "너무 힘들었다"라며 힘듦을 표출한 친구도 있었다.

 

네 번째 교시에는 6학년 반 전체가 하는 전체 피구였다. 팀은 2, 4, 6조가 한 팀 1, 3, 5조가 한 팀으로 해서 30명과 30명으로 피구를 했다. 하지만 이 피구는 하는 친구들만 하고 안 하는 친구들은 안 하는 피구가 되어버렸다. 애들이 많아서 에이스는 양보를 못하고 계속 던지고 받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서 경기에 집중을 안 하거나 흥미를 잃는 친구가 다수였다. 이에 친구들은"사람이 너무 많아서 할 게 없다"라며 지루했던 마음을 내뱉은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친구들은 피구보다 다음 교시를 더 기대했다.

 

다음 교시인 5교시는 아이템 이어달리기였다. 아이템 이어달리기란 대파, 치링치링비눗방울봉, 프라이팬, 거대 윷, 바람개비가 있었다. 애들은 팀의 달리기 순서대로 뛰기 시작했다. 뛰는 게 느린 친구는 사이사이에 끼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는 앞 중간 뒤로 배치되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산산조각이 되었다. 우리 팀에서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는 다른 팀에서 잘 뛰는 친구와 달리기가 막상막하였고 우리 팀은 느린 친구가 갈 때 좀 뒤처졌다. 결국 우리 조는 이어달리기 5등 정도를 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면 아쉬워 한 번 더 하는데 이번엔 샤프심 한 개로 들고뛰었다. 이 샤프심은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가장 긴 모둠이 승리하는 건데 우리 팀에서 한 친구가 샤프심을 떨어뜨려 9번 10번 11번 주자는 뛰지도 못하고 졌다. 하지만 우리 팀 친구들은 재미로 하는 거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다소 이해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운동회가 끝나고 운동회가 마음에 안 든 친구들이 다수였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열심히 생각하며 만드셨으니 친구들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인데 그만큼 더 재밌게 논 것 같다. 이로써 안 친한 친구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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