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의 문화 칼럼] 현시점, 청소년들의 문화는

10대 문화의 다양성과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

 

 

대한민국의 10대로서 '우리의 문화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TV 광고나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MZ세대들의 특징'이라며 특정 세대를 정의하곤 한다. 내 주변에는 본인이 MZ세대에게 해당하는 것을 부정하는 친구들도 많다. 사실 특정 세대만 가지는 고유한 문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은 1980년대 학생들이 사용했던 유행어들과 패션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특정 세대끼리 말이 더 잘 통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특정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1세기 2022년 현재 10대 청소년들의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시점에서 떠오르는 10대만의 문화는 먼저 언어다. '킹받는다', '어쩔 티비' 라는 유행어가 이젠 10대만의 유행어는 않았지만, 이 밖에도 10대들만 사용하는 유행어들이 존재한다. 집에서 친구들과 통화를 하거나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부모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라고 하시는 걸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언어문화는 현시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 모두 존재했던 고유한 문화다. 20대, 30대, 40대, 50대마다 학창 시절 사용했던 유행어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SNS는 청소년들의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문화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틱톡 등 10대가 사용하는 SNS는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들은 끝없는 가상공간에서 본인만의 무한한 상상력과 생각을 공유하고, 오늘 겪었던 일, 근황 등을 업로드한다. 그러나 이런 SNS를 향한 여론은 썩 좋지만은 않다.

 

심지어 10대 사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데, 우선 SNS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많고, 요즘 이른바 '숏폼'이라는 1분 내외의 동영상이 유행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한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홈 화면을 넘기는 SNS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문제다. 또 현실 세계보다 가상 세계에 있는 본인을 진짜 본인의 자아와 혼동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지나친 보정, 작위적인 설정을 일삼아 타인에게 박탈감,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10대들의 패션 문화도 지나칠 수 없다. 요즘 10대는 성인들보다 더 성인처럼 입는다는 말이 있다. SNS 인플루언서들의 패션 스타일이 이에 영향을 미치는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라색 셔츠, 긴 슬랙스, 집게 핀, 오버핏 재킷, 크롭 티셔츠와 같이 SNS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옷들이 길거리에 자주 보이곤 한다. 10대 '일진'들의 패션이 풍자된 적도 있는데, 몸에 달라붙는 체육복 상의에 형광 바지, 명품 클러치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10대들의 패션 풍자가 화제가 되면서 길거리에서 그와 유사한 옷차림새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이렇게 잠시나마 10대들의 문화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세대만이 가지는 문화는 모두 소중하고 고유하다. 문화를 통해 세대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 문화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타 세대에게 안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부터 옳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만의 유행어를 사용할 순 있지만 우리말을 지나치게 파괴해서는 안 되고, 온라인상에서는 현실에서보다 더 예의와 매너를 갖춰야 한다. 자신이 이 세상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느낀다면 점차 올바른 문화 형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자기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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