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의 독서 칼럼] 미술, 재밌는거구나

<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를 읽고서

 

미술관에 가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금 내 눈 앞엔 한 작품이 있다. 그러나 그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하나의 과정만을 거쳤을까? 아니다. 기법, 이야기 심지어 그 화자가 자라온 환경까지 모두 그 하나의 작품 속에 담겨있다.

 

책 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에서는 1페이지에 한 작품씩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앞서 말한 한 작품을 읽는데까지 쓰이는 많은 과정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작품을 설명한다. 종류는 작품, 미술사, 화가, 장르/기법, 세계사, 스토리, 신화/ 종교로 나뉜다. 이렇게 나뉘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을 주고 작품을 유심히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이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미술이란 것이 멋있고 엄숙하고 근엄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한 편으로는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미술이란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란 곧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통해 그 화가를 알 수 있다. 그림의 기법도 모두 화가가 원하는 기법이고 그 그림의 이유와 스토리를 통해 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그건 곧 화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각자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 그림체를 통해 그 그림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다. 이렇듯 그림을 통해서 화가를, 곧 나 자신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도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림으로 그리는 심리 검사를 해본 적이 있다. 분명 어떤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무의식적으로 그 그림엔 나의 생각이 담겨있었고 곧 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번 책에서 읽은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책에서 정말 많은 작품을 봤지만 그 작품을 통해서 수많은 화가를 알고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번 <방구석 미술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읽었을 때 미술에 대해서 기법이나 화가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많이 잊었고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책을 통해서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을 확실히 짚으며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화가들에 대해서도 나와서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 시대를 알고 다른 화가들의 생활 방식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잘 알려져있는 화가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화가들과 그들의 아름다운 그림도 살펴볼 수 있다. 

 

한 페이지에 한 작품이라 그런지 길지도 않고 딱 정당한 량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세밀하게 하나하나씩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을 한다. 나는 항상 책을 읽다보면 너무 길어서 읽다가 지겨워져서 얼마나 남았는지 쪽수를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 오히려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나였지만 이번 책 만큼은 유익하고 미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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