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의 사회 칼럼] 우리가 빼빼로 데이를 기념하는 이유

 

곧 11월 11일 빼빼로 데이가 다가온다. 빼빼로 데이는 초콜릿 과자인 빼빼로를 친구나 가족끼리 나눠 먹는 기념일이다. 서로 날씬해지라고 격려해주는 의미에서 젓가락처럼 날씬한 빼빼로를 건네준 것이 그 시작이다. 11월만 되면 빼빼로 생산 회사인 롯데제과는 연 매출의 절반 정도를 벌어들인다.1 나도 친한 친구들과 빼빼로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빼빼로 데이는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자 대한민국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빼빼로 데이가 기념일로 자리 잡은 만큼 비판도 들려온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상업적인 기념일이다. 빼빼로 데이를 기념하는 동안 판매된 과자의 수익은 전부 기업인 롯데제과로 돌아간다. 즉, 한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낸 "수작"이라는 것이다. 둘째, 농업인의 날이 잊힌다. 빼빼로 데이인 11월 11일은 법적 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상업적인 빼빼로 데이로 법적 기념일이 잊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셋째, 소외감이 생긴다. 빼빼로를 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만 주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빼빼로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소외감이 든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 첫 번째 반박으로 빼빼로 데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정당하다. 롯데 제과는 원래 있었던 문화를 마케팅을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알린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짓이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마케팅을 하지만 빼빼로 데이만 한 마케팅을 찾아보기 힘들다.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유지되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한 기업의 마케팅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만한 돈을 가져가도 정당하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반박으로 농업인의 날을 기억해야 한다면 홍보하면 그만이라는 점이다. 농업인의 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포스터, 캠페인을 통하여 농업인의 날을 알리거나 공익광고를 통해서 홍보할 수도 있다. 빼빼로 데이를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오히려 빼빼로와 콜라보를 해 홍보 효과를 보는 방법도 있다. 광고나 콜라보를 통하여 알릴 방법이 있는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세 번째 반박으로 전통적인 명절에서도 소외감이 드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추석과 비교해 보자면 어른들은 친척들에게 선물을 돌린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서 선물을 못 보내는 경우 선물을 못 받는 사람은 소외감이 들 수 있다. 빼빼로 데이와 추석이 공유하고 있는 단점이지만 빼빼로 데이만 지적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빼빼로 데이가 상업적인 마케팅에서 왔다는 것 때문에 비판 받지 않아도 될 것을 비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빼빼로 데이를 비판을 빼고 보자면 친한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고 초콜릿 과자를 사게 되면서 기업의 이익도 챙길 수 있는 좋은 문화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행복해한다면 상업적인 마케팅이라는 관점보다는 문화라는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1.인용: https://www.sedaily.com/NewsView/1L3X0QRGCN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