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청소년 학력 저하 문제에 대한 생각

 

2020년 초부터 전 세계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는 펜데믹 상황에서도 양질의 수업을 진행할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약 2년 반 동안 온라인 클래스,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어렵게 모색했던 이 방법들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을까?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온라인 클래스를 들었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매일 아침 올라오는 수업 영상은 배속을 활용해 빠르게 듣고 7교시인 날도 이 방법을 통해 적어도 1시에는 모든 수업을 끝낼 수 있었다. 또 시험 기간엔 까먹었던 내용을 수업 영상을 재시청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내 친구들도 1시쯤엔 거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에 가기 전 함께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전면 원격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때는 학교 시간표대로 원격 수업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앞서 말한 온라인 클래스처럼 일찍 끝내 다른 일을 하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침잠을 더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저녁엔 부족한 잠 때문에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몸이 피곤한 일이 적었다. 또 학교에서 원격 수업 중 주는 자습 시간에는 나는 줄곧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같이 공부하거나 주변에 있는 전자기기를 활용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등 교실이자 내 방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며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과연 온라인, 원격 수업은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으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까? 온라인 클래스를 하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이었냐고 친구 5명에게 물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던 온라인 클래스의 장점은 시간 활용이 알차다는 점이었다. 내 방에서 듣는 수업이니만큼 준비물이 없어 곤란했던 상황도 적었고,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게 생겼을 때 바로바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었으며, 아침에 등교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줄어 전체적으로 시간 활용을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는 대면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생님의 입 모양을 실제로 볼 수 없어 뇌에 입력되는 정보의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규제가 없으니 수업 도중 딴짓을 하기 일쑤였다. 원격 수업에서는 대부분 아이들이 상반신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머리의 윗부분만 보여주거나 아예 모습을 비추지 않곤 했다. 이런 학습 태도로 과연 학생들이 적절한 학업을 성취했다고 볼 수 있을까? 각종 언론에서는 펜데믹 상황 속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했다. 현재 10대의 학력 저하는 온라인으로 전환된 수업의 영향도 크지만, 선택과목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세대 전에는 문과, 이과는 배우는 과목이 모두 정해져 있었고, 대학에 가면 같은 계열의 학생들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은 내용을 접할 일이 적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는데 배우지 못하는 과목도 늘었다. 공대에 입학했는데 고등학생 때 물리를 선택하지 않아 대학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기하를 선택하지 않아 대학교 전공내용을 공부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계속해서 현세대는 학력 저하 문제와 갈등을 겪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의 영향으로 학력 저하가 심화했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는 양면성을 가진다 생각한다. 코로나19, 선택과목 외에도 청소년들의 학력 저하 원인은 다양할 것이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지난날 공부했던 방식인 온라인, 원격 수업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 태도를 고쳐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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