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수능을 앞두고 공부하는 당신의 마음은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학생들의 12년간의 고생을 풀어내는 시험이 실시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라고 불리는 이 시험은 학생들의 노력을 평가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들의 남은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고, 노력의 가치가 매겨진다. 이것은 겨우 하루만에 치뤄지는 시험 한 번이 가지기에는 너무 큰 의미이다. 청소년의 대부분은 학창 시절을 학원과 학교 공부에 집중하며 살아 가고, 자신이 원하거나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포기하면서도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통해 받는 학교 내신 성적은 여러 번의 기회가 있고,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은 그렇지 않다. 이 시험 한 번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자신의 미래 직업, 자신의 인생 등 많은 것이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매우 큰 압박감 속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험을 통해 받는 스트레스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 입시에 포함되는 내신 시험을 치는 고등학생,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치는 중학생, 고등학교 입시에 포함되는 내신 시험을 치는 중학생, 또 각기 다른 이유로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재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이 스트레스는 꼭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내 꿈을 위해 지원해주는 부모님,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은 친구들, 내 선택에 대한 굳지 않은 확신 등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이 많은 것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내 공부에 대한 확신을 없애고, 확신을 잃은 학생들은 더 나은 결과를 내지 못하며 이는 다시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런 악순환은 학생들을 더 우울하게 만들고, 나쁜 성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에서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더욱 더 예민해지게 한다. 

 

이러한 입시 스트레스는 오직 학생들에게 감정적인 부담을 주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의 자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먼 훗날 성인이 되고 안정적인 자리를 잡고 나서도 압박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실제로 이미 자녀를 키우고 있는 40대 성인 중에서도 가끔 준비되지 못한 채 시험을 치루는 등 입시 스트레스와 관련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점점 심해지는 입시 경쟁 속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은 나중에 이보다 더한 일을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계속 바뀌는 교육 제도와 공부 내용 아래 학생들은 가면 갈수록 더 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결과와 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맞이해 혼란스럽고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다. 그러나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 모두, 자신이 선택해 온 것들과 지금까지 자신들의 노력을 믿고, 끝까지 노력해 좋은 결과를 받기를 바란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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