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나의 역사 세 개의 거울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인 밤 시간에 스터디 카페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한국사 과목의 필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워낙 필기할 게 많은 부분이라 힘겹게 펜을 드는데, 옆에서 함께 시험공부를 하던 친구가 내게 지나가듯 말을 던졌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다 지나간 일인데 말이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 역시 웃었다. 정말 다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 머리 아프게 달달 외우고 공부해서 시험도 보고 해야만 하는 것일까? 살짝 지친 마음에 짜증이 났기도 했지만 집으로 와서 머리를 식힐 겸 공부도 할 겸, 역사 관련 영상1)을 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질문자로 등장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어 반가운 마음도 들고 강연자의 답변도 궁금해서 집중해서 보았는데 그 영상의 강연자는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압축했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이란 것이었다. 거울? 거울이라. 그런 말은 잘 와닿지가 않는단 말이다. 강연자는 계속해서 말하길 역사는 잘못된 과거를 반복되지 않게 해주고, 미래를 비추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말 역시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당 태종 이세민은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2)라고 했다고 한다. “역사상 올바른 위정자, 제대로 된 통치자는 늘 역사를 거울로 삼아서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단속했으며 역사를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심판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3)

 

나는 그 말을 듣고 내가 지금껏 공부했던 역사를 떠올렸다. 잘못된 행동과 영광스러운 성적 등 다양한 나의 역사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현재의 나의 모습에 거울처럼 비춰보니, 과거의 역사는 생각보다 현재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또한 흘러가는 이 시간들을 아무런 반성이나 자아성찰 없이 지나간 과거로 덮어버리려는 안일한 태도를 가졌던 것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건  과거의 나가 해놓았던 행적이 쌓여서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그 과거에 대해 지극히 성찰하고 그 성찰을 바탕으로 미래를 꿈꾸어야 하겠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이 세 개의 나를 나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싶다. 역사 공부를 하며 나의 역사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역사는 왜 배우는가?https://youtu.be/sknGFAbca9g

2.인용: 역사의 명군 당태종 이세민https://blog.naver.com/chinawalker/221855907984

3인용: 당태종의 정관정요란 무엇인가https://blog.naver.com/chinajgkim/2214639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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