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단미,아파하는 동물들

 

우리 아파트 이웃 개는 꼬리가 뭉툭한 토끼 같은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엉덩이를 만져주고 싶지만 사나워서 감히 엉덩이 쪽엔 손을 대지 못한다. 왜 이렇게 엉덩이가 예민한가 궁금했는데 꼬리를 자른, 즉 단미(斷尾)를 한 강아지들이 그럴 수 있다는 엄마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꼬리를 자르는 거지? 예쁘라고 자르는 거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놀라서 진짜 그런지 알아보기로 했다.

 

단미(斷尾), 단이(斷耳)는 보기 좋게 하기 위함이나 외과적 치료 그리고 기타 목적을 위해 동물의 꼬리나 귀를 자르는 행위1)를 일컫는 말이다. 단미, 단이는 과거 로마시대 때부터 이뤄져왔다고 하는데, 양치기로 키우던 개들이 늑대로부터 물리는 걸 보호하기 위해 귀와 꼬리를 잘랐다는 실용적인 이유가 정설로 여겨진다.2) 그러나 현대에서도 단미, 단이 수술은 계속되고 있다. 단이 수술은 동물의 귀 옆부분을 자르고, 남은 귀를 지지대에 고정한 뒤 8~12주 사이 동안 방치해놓는 과정을 가진다. 단미 수술은 동물의 꼬리를 잘라내고 남은 꼬리를 봉합하는 과정을 가진다고 한다.3) 이러한 단미, 단이 수술은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동물 학대로 받아들여져 금지됐고, 심지어 그리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버진 아일랜드, 벨기에, 스웨덴,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의 나라에서는 단미 또는 단이가 된 강아지나 고양이는 입국 금지4)라는 처분도 내려졌다.

 

이렇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단미, 단이 수술은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아무렇지 않게 용인되는 것 같다. 그러니 도베르만 핀셔, 핏불 테리어, 웰시코기 등이 원래부터 귀가 뾰족하고 꼬리가 짧은 견종인 줄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은데 이 사실을 알고 보면 참 씁쓸하다. 아무리 이쁜 게 좋다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동물들은 원하지 않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어쩌면 개의 경우는 단미 수술을 받아 꼬리로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겠다. 물론 심각한 염증이나 골절 등의 의료적 이유의 수술은 필요하겠지만, 단지 미용이나 관행의 이유로 행하는 수술은, 동물을 사랑해서 평생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같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동물의 생김새가 사랑의 조건이 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단미, 단이 수술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번:https://blog.naver.com/khcaa_/222851432987

2번:https://blog.naver.com/tissue_binu/222287628799

3번:https://blog.naver.com/okfdomo206/222931431330

4번:https://naver.me/GCU3i2yV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