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칼럼

[김우진의 책 칼럼 5]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_ <세실, 주희>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을 즐겨라!

매년 찾아오는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젊은작가상 작품수상집은 2010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소설책이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내 작가들의 아직 조명되지 않은 개성이 담긴 한국문학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이 작품 뒤에 있기에 책 읽기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2018년은 제9회로,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된다.


아홉 번째 이야기의 첫 번째 작품


첫 번째 작품은 박민정 작가의 <세실, 주희>이다. 박민정 작가는 1985년생으로, 2009년 「작가세계」로 신인상에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때」, 「아내들의 학교」가 있다. 또한, 김준성문학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세실, 주희> 그 이유는 대상작


신영철 문학평론가는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라고 말했다.


박민정 작가는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력을 내뿜고 있다고 말하기 무방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와 평론가들이 주목하고 극찬한 박민정 작가가 가진 개성과 잠재력은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대상의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듯 다른 그들의 관계


<세실, 주희>에는 주요 등장인물로 세 명을 꼽을 수 있다. 주희, 세실, J. 주희는 소설의 주인공이며, 세실은 주희와 같은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동료직원이다. 마지막으로, J는 주희가 미국 여행을 하였을 때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해준 친구이다. 국적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다양하다. 셋 사이에는 왠지 모를 동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살아온 환경과 경험한 문화가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차이가 분명하게 보인다. 같은 듯 다른 이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는 전개되고, 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생각할수록 소설의 재미는 더해진다.


제목 속 재미 요소


보통 소설의 제목을 처음 딱 보면, 세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대부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실이 아닌 주희이다. 주희가 소설의 주인공이며, 주희의 시점에서 소설은 전개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작가는 주인공인 주희가 아닌 세실을 주희의 앞에 두었을까?


이은지 평론가는 책의 해설을 통해 위와 같은 점을 언급하였다. 해설에 따르면 "이 소설의 제목이 '주희, 세실'이 아니라 '세실, 주희'인 것 또한 예사롭지 않게 여겨진다."고 책의 제목에 대한 의문점에 주목하였다. 이어서 "인물 간의 동일성과 차이를 동시에 사유함으로써 주체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구성물인지를 노련하게 드러낸다."라고 말했다. 나는 작가도 제목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가 인물과 주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바라며 고민 끝에 지은 제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나 역시 고작 포카리스웨트 걸을 꿈꿨지만'


박민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세실, 주희>의 원래 생각했던 제목으로 '나 역시 고작 포카리스웨트 걸을 꿈꿨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제목을 두고 주변 사람들이 기겁하며 만류하였다. 누구에게 부끄러운 초고를 그렇게 보여주느냐 묻는다면, 내게는 그럴 말한 친구들이 있고, 특별히 이 원고를 교정보면서는 편집자와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 소설은 아직 내게 숙제작이다."라고 밝혔다. 제목 속에 숨겨진 이야기는 소설의 깊이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대한민국 문학의 미래, 그 밝은 미래


대상작인 소설만 보아도, 소설 속에 숨겨진 의미는 많고, 그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한민국 소설의 미래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대한민국 소설의 미래는 참 밝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에 책을 구매하여 한국 문학의 미래를 직접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 소개 : 책을 더 재밌게, 더 깊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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