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칼럼

[김우진의 책 칼럼 7]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_ <그들의 이해관계>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젊은 평론가들의 젊은 평론을 즐겨라!


매년 찾아오는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젊은작가상 작품수상집은 2010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소설책이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내 작가들의 아직 조명되지 않은 개성이 담긴 한국문학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이 작품 뒤에 있기에 책 읽기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2018년은 제9회로,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된다.

 

아홉 번째 이야기의 세 번째 작품


세 번째 작품은 임 현 작가의 <그들의 이해관계>이다. 임 현 작가는 1983년생으로, 2014[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그 개와 같은 말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또한 2017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들의 이해관계> 흡인력과 감정 표현의 관계


<그들의 이해관계>가 가진 흡인력 또한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만큼이나마 엄청나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의 이해관계>는 감정 표현이 굉장히 섬세하며 깊다. 감정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마치 내가 그 감정을 느끼는 듯하다.


<그들의 이해관계>에서는 특히 주인공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졌을 때 쉴틈 없이 주인공의 생각이 글로 통해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마치 글의 홍수에라도 있는 듯이 글을 읽는 나에게 단어 여러 개가 동시에 몰려온다. 이때 나 또한 주인공처럼 혼란 빠진 것이다. 이 혼란 책 읽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책의 내용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세세한 감정 표현이 소설이 가진 흡인력을 높여준 작품이다.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한계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임 현은 사회파적 관심을 바탕에 내장한 채 결점투성이, 모순덩어리, 그리하여 필경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했었어야 했다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극한까지 물어 붙이고 있다. 그것은 가치판단의 윤리로부터 소설의 윤리로 선회하는 장면이라고 할 만하다.”라고 말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논술을 작성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논리적인 근거를 말하며 작성하였다. 이 책을 읽고, 소설을 통해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한계를 보아서 내가 아무리 논리적인 근거를 만들지 라도 인간은 누구나 후회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후회가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후회가 부정적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오히려 인간이 윤리적 존재로서 성찰을 해야만 하는 존재이기에 후회라는 것이 성찰의 한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후회란 무엇인가?

 

원망과 위로


[문학동네]<그들의 이해관계>버스 사고로 아내를 잃고 절망과 자책에 빠진 남자가 아내 때문에 우연히 그 사고를 피해 화제가 된 한 버스 운전기사의 기사를 접한다. 누가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임 현의 소설은 손쉬운 위로 대신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한 인간존재의 근원적인 아이러니함을 파헤친다.”라고 소개하였다.


인간은 때때로 손쉬운 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남에게 원망하려하기도 한다. 남을 탓하며, 자신이 가진 감정들을 다 쏟아내야 했다. 물론, 남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쏟아내는 것은 상대방의 동의만 있다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 직설적인 단어를 이용해 원망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자신의 답답한 감정을 핑계로 상대에게 원망이라는 상처를 안겨주는 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 낸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올바른 윤리와 도덕


임 현 작가는 2017년 젊은작가상의 대상을 받았기도 하였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고두>. <고두>는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 교사의 육성을 통해 한 인간의 자기기만이 얼마나 지독한 수준에 이를 수 있는가를 역으로 드러내 보이는 작품이다. <고두><그들의 이해관계>. 두 작품 모두 인간의 윤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임 현 작가는 인간이 올바른 윤리와 도덕을 가지고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설을 통해서 말이다. 소설을 통해 인간에게 따끔한 충고를 주는 작가 중에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인간의 비틀린 윤리와 도덕을 감정과 관련지어 세세하게 표현하였기에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느낌은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다.

 

무슨 잘못을 진짜 하긴 했는지, 그걸로 미안한 감정을 가졌는지의 여부는 아무 상관 없단다. 핵심은 그런 말을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뿐이거든. 나는 그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식적이라고? 진정성이라든다 진심 같은 말을 나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겠니? 진짜는 머리를 조아리는 각도, 무릎을 꿇는 자세에서 오는 것들 아니겠니?”

-문장웹진 2016년 봄호-

 

대한민국 문학의 미래, 그 밝은 미래


대상작인 소설만 보아도, 소설 속에 숨겨진 의미는 많고, 그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한민국 소설의 미래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대한민국 소설의 장래는 참 밝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에 책을 구매하여 한국 문학의 미래를 직접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 소개 : 책을 읽기 전에 한 번, 책을 읽은 후에 한 번 칼럼을 읽으면 더욱 재밌는 책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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