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예술성을 갖춘다는 것은 실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불특정 다수의 관객에게 매니악한 장르로써, 작품의 완성도로써 표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극장에 걸린 할리우드 공산품 블록버스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특정 장르(슈퍼히어로, 호러 등)의 공식을 따르며 적당히 눈요깃거리로써 제 몫을 하는 이 공산품들은 때론 가벼운 ‘팝콘 무비’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잦은 클리셰가 피로감을 불러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이 시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발을 들인 한 감독이 있다. 그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영화들로 이 시대 최고의 감독 둥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출신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이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초저예산 영화인 1998년 작 <미행>(The Fallowing)으로 데뷔하였으며 대표작인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와 <인셉션>(Inception)을 거쳐 현재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감독이 되었다. 이번 시간에서는 그의 신작 개봉을 맞이하여그의 영화들을 통해 크리스토퍼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군 병사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에게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매켄지 중령에게 공격 중지 명령이 담긴 전갈을 전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그들은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에서 사투를 이어간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소재를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다루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무거운 소재를 2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담아내는 것도, 이러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기도절대 쉽지 않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스티븐 스필버그)’ 나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와 같은 성공 사례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작품들은 특색이 뚜렷할뿐더러 이 영화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베낀 영화’라는 관객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샘 멘데스 감독은 여러 수많은 전쟁 영화의 뛰어난 부분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한 한편 영화 전체에 새로운 형식을 더하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 1917은 21세기 가장 뛰어난 전쟁 영화 중 한편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917의 기술적 부문은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