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초등학교 6학년 4반에서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음악 과목의 기악 합주 수행평가이지만 다른 반들처럼 지정된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곡을 선정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무작위로 뽑힌 모둠 안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악기와 모둠원에게 맞는 음악을 선택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틀려도 괜찮고, 연주 실력이 아니라 참여 태도를 기반으로 평가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학생들은 예상 밖으로, 학교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틈날 때 악기를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살짝 어려운 곡일지라도 도전해보며 열심히 연습했다. 또한, 선생님께서 실력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소리가 예쁘게 날지, 박자가 맞을지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학생들은 첼로, 피아노, 기타, 칼림바, 바이올린 등 여러 악기들을 학교에서 연습했다. 시작은 불협화음일지 몰라도, 소리는 점점 더 깔끔하고 조화로워졌다. 어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친구가 이런 악기도 연주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는 학생들은 마라카스, 트라이앵글 같은 타악기로 박자를 맞춰 주었고,
6학년 미술 교육과정에는 서예(궁체 쓰기) 활동이 있다. 궁체의 표현 방법을 익히고, 간단한 연필이나 붓펜으로 충분히 연습한 후, 마지막으로 실제 붓으로 쓰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붓을 잡는 방법, 획을 그으며 힘을 주는 정도도 모르고 있었지만, 점점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갔다. 첫 수업에서 선생님께서는 궁체를 많이 보고, 연습 삼아 붓펜으로 모양을 익히며 글씨를 써보라고 하셨다. 국어 활동이라는 저학년 교과서에서 글씨 연습을 하듯, 학생들은 획을 천천히 그으며 궁체를 익혔다. 서예를 배우거나, 전부터 글씨체가 좋아 쉽게 궁체를 쉽게 써 내려가는 학생들이 있지만, 대부분 학생은 한 획을 굉장히 천천히 그리며 궁체를 어려워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궁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급식 시간, 미술 시간 시작할 때마다 궁체에 관련된 영상을 틀어주셨다. 궁체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많아지게 되었고, 점점 학생들의 필체도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정도 학생들이 서예에 익숙해지게 된 다음 학생들은 실제 붓으로 쓰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종이는 화선지 대신, 물로 써도 종이가 검게 변하는 연습지를 사용했다. 학생들은 실제 붓을 사용하게 된
2022년 11월 2일, 6학년 사회 과목, 세계 여러 나라 단원과 관련하여, 6학년 전체학급이 세계 박람회를 열게 되었다. 이 박람회는 각 반끼리 상의하여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같은 대륙이나 큰 영역을 고르고, 반 안에서 모둠을 만들어 자유롭게 대륙 안에 속해있는 자신 모둠의 나라를 소개하는 것이다. 모둠이 맡은 나라의 발표 자료와 역할은 모두 학생들 스스로가 정한다, 체험은 각 나라의 기본 정보, 지리, 문화 등의 발표를 듣고, 전통 놀이 체험, 전통 음식 시식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흥미를 끌 방법으로 자신의 모둠 나라를 전하는 것이다. 모둠원들은 교대로 1시간씩 체험할 시간이 주어진다. 모둠원의 일부분이 발표하며 학생들의 체험을 돕는 동안 나머지 모둠원들은 다른 부서의 체험 활동한다. 학생들은 모두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세우며, 사우디아라비아 모둠은 직접 만든 낙타 조형물과 사진을 찍는 체험, 싱가포르 모둠은 전통 음식인 카야 토스트 시식 체험, 튀르키예(터키) 모둠은 터키 아이스크림 체험 등 모두 개성적이고 수준 높은 체험 활동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체험을 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여러 나라들의 특색있는
9월 30일, 6학년 학생들은 한 반당 이틀에 걸쳐 가상 현실(VR) 체험과 3D 펜으로 나만의 안경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6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한 컴퓨터 사용 활동과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3D 펜 사용을 해보게 되어 모두 들떠 있었다. 가상 현실 체험은 학교 컴퓨터 실에서 진행한다. 교육기관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코딩 방법을 알려주고, 그 방법으로 자신만의 바닷속 세계를 코딩하는 것이다. 코딩하기 전의 컴퓨터 화면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바닷속이다. 하지만 고래, 불가사리, 잠수부, 해초 같은 물체들을 삽입하고, 움직일 수 있게 동작을 코딩하면 마치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가상 현실 (VR)기기를 통해 자신이 만든 바닷속 세계에 실제로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바닷속을 둘러보면 자신이 코딩한 물고기들과 해초들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사실 같아 보인다 . 학생들은 이 체험이 끝나고 반으로 올라오자마자 너무 재밌고 꼭 또 해보고 싶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어떤 학생은 다시 VR 체험을 하기 위해 용돈을 모아 VR 기기를 사겠다고도 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VR
수내리그가 시작한 지는 벌써 1달이 넘었다. 수내리그를 하며 처음에는 축구가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이미 축구가 몸에 밴지 오래였다. 시작은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의 경기였지만 끝이 다가올수록 더 진지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4반 학생들은 결승전에 참가해 트로피를 타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참여했다. 마침내, 2022년 10월 24일, 수내초등학교 6학년 4반 9반 남자부, 4반 7반 여자부의 화려한 결승전으로 수내리그는 막을 내렸다. 운동장에는 출전 반들을 응원하기 위해 6학년 학생 전체와 전담 선생님들이 관전하러 모였다. 경기 진행은 교장 선생님께서 해주셨고, 심판은 체육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처음은 여자 전,후반 전이었다. 두 반 모두 수비를 공격과 수비를 굉장히 잘한 탓에 전 후반전에 승부가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진행되었다. 승부가 나지 않을 때는 승부차기를 한다. 승부차기는 오직 골키퍼와 공격수 한 명으로만 진행되는데 공격수가 다른 수비수 없이 골로 공을 차는 것이다. 만약 골키퍼가 공을 막지 못하면 상대편이 득점한다. 승부차기는 7반의 승으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나고 관전 석으로 돌아온 4반 여학생들의 대부분은 슬픔을 감
2022년 10월 27일, 수내리그에 이어서 6학년의 큰 행사가 열렸다. 모든 6학년 학생들이 작년부터 기다리던 에버랜드 현장 체험 학습이 있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모둠을 이루고 직접 계획을 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에버랜드를 향한 시끌벅적한 버스에서부터 학생들은 기대를 가득 품고 있었다.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에버랜드는 만 명의 인파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단체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입장 시간이 되자마자 뛰어갔다. 흔히 ‘오픈런’이라 부르는 이것을 성공한 학생들은 평소에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던 놀이기구를 10분 만에 탈 수 있었던 반면, 어떤 학생들은 수많은 인파에 밀려 놀이기구를 하나도 타지 못했다. 그날 에버랜드에 있는 대부분 놀이기구의 대기 시간은 100분 이상이었다. 학교에서는 각 학생에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밀 쿠폰’을 주었는데, 놀이기구는 줄을 서느라 먹지 않고, 길에 있는 닭꼬치나 옥수수로 배를 채운 학생들도 꽤 있었다. 어떤 학생은 친구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평소
2022년 9월, 분당 수내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이벤트가 찾아왔다. 여름이 끝자락에 다다른 만큼 현장학습 같은 여러 야외 활동들이 시작되었다. 수내리그는 반 대항으로 진행되는 경기이므로 많은 학생이 등교 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을 하는 등 모두가 진심으로 참여하는 행사이다. 수내리그는 보통 이긴 팀만 계속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토너먼트식 축구 경기와 달리, 경기에서 지더라도 여러 반들과 다시 경기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기든 지든 서로를 탓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참여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한다. 6학년 한 선생님께서도 경기는 무리해서 할 필요 없고, 재밌게 즐기고 추억을 쌓는 것에 만족하라고 하셨다. 수내리그를 앞둔 시점에서, 축구가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체육 시간에도 체육 선생님께서 축구 경기의 규칙과 드리블, 패스 같은 플레이 방법들을 가르쳐 주셨다. 축구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도 체육 시간에 하는 축구 수업 덕분에 규칙이 어느 정도 이해되고, 경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내초 6학년 친구들에게 수내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지 물어보았다. 엄0민 친구는 축구에
분당 수내초등학교는 거리두기 완화로 많은 학생이 모여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니 올림픽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추어 있었던 교내 행사들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교내 행사를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학생이 기대에 차 미니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날을 기다려왔다. 행사하기 전날부터 반 분위기가 들썩였다. 미니 올림픽은 여름의 무더위로 인해 수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분들이 오셔서 큰 공 굴리기, 림보 게임, 파라슈트, 판 뒤집기, 롱 터널, 플레이 스틱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기를 진행하였다. 경기는 반 대항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반 학생들은 모두 하나로 뭉쳐 경기에 온 힘을 다했다. 학생들은 열심히 응원하며 어떤 반이 지게 되더라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강사분들도 진 반이 속상해하지 않도록 미니 올림픽은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하셨다. 미니 올림픽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소감이 어떤지 인터뷰해 보았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게임을 하니 즐거웠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