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화가 거세짐에 따라서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면서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차별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 차별을 완화하기 위한 마땅한 해결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grouping’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중 3번째 단계인 ‘애정과 소속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의 선을 그었고, 자신과 ‘서로 다르다’라고 느끼는 그룹의 사람들을 본인의 그룹과 구별하기 시작했으며 ‘구별’은 ‘차별’을 불러일으켰다. 이 ‘차별’을 받는 대상을 우리는 ‘사회적 약자’라고 명명한다. ‘사회적 약자’는 예로부터 여성과 장애인이 대표적이었으며 과거 미국에서는 흑인이 이에 해당되었다. 현재는 각국의 외국인 이주자들, 그리고 난민이 뜨거운 감자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grouping’이 차별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얼마 전 한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 중에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적을 구분하기 위해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경계를 갖는 것을 자연스럽게 내포하게 되었다"가 있었다. 상대와 나를 구분짓게 된 주요 원인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함께 공존할 수는 없나요?” 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아시타카는 자연과 인간의 결투를 보며 이러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그가 이 질문을 제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환·경·보·호, 이미 숱한 매체에서 다뤄왔던 주제이지만, 보호보다 파괴가 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 지구에서 사람들은 봄에 꽃놀이 대신 마스크를 쓰는 데 급급했고, 여름은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워졌다. 가을은 단풍이 채 물들기도 전에 겨울로 변했고, 겨울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눈사람을 만들 수 없는 계절이 되었다. 영화 ‘모노노케 히메’는 무려 1997년 개봉한, 12년 전 영화이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모노노케 히메’에는 자연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생태 중심주의 자연관, 자연 그 자체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멧돼지 신과 들개 신이 생태 중심주의 자연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연관은 ‘전일론적 관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자연이 인간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두 번째는 인간 중심주의 자연관으로 자연의 도구적 가치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란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활용하는 창의적인 전략이며 주어진 문제를 더욱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 이용하는 접근법이라 할 수 있고, 산업과 사회적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하는 목적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을 끌어내는 행동 디자인에 더 초점을 두면, 이 행동 디자인이 시작한 배경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물건을 나란히 정리해야 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고, 휴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원동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행동 디자인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행동 디자인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 아이의 정리함 위에 ‘정리하세요’라고 문구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농구 골대를 만들어 행동 디자인을 한 사람의 목적과 그 행동을 한 사람의 목적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거나 유도해야 하는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그 행동에 대한 ‘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동 디자인은 사람에게 부담과 반대되는 ‘
청소년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 혼란의 시기 바탕에는 ‘뇌과학’이 숨어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청소년기는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가 활개를 치는 대신 그것을 통제할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이다. 또한 청소년의 뇌에서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호르몬 세로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지만, 마음을 들뜨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는 최고조에 달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편도체와 이성적인 생각을 주관하는 전두엽은 가장 늦게 발달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 엔진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단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뇌는 왜 이렇게 혼잡한 것일까? 사람의 성격(personality)은 흔히 ‘환경’으로부터 형성된다고 말하고, 많은 심리학자는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이론을 내놓았다. 뇌과학에서는 환경에 의해서 바뀌는 뇌의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신경 가소성’이라 한다. 이 신경 가소성은 일생에 걸쳐서 작용하고 영유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그다음이 청소년기이다. 그러나 청소년기에서 그 변화가 유독 도드라지는 것은 이미 짜인 뇌의 구조를
자본주의(capitalism)란 ‘사유재산제도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시장 경제의 운용 권리’로 현재 서유럽과 미국,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이 경제체제 아래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본주의의 가장 실질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는 영화가 있다. 한국 최초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다. 봉준호의 전작들인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보면 주인공들이 스스로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즉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하려는 희망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조금 다르다. ‘기택’은 영화 후반부에 ‘박사장’을 칼로 찔러 죽이지만 이는 자신이 안고 있는 빈부격차 문제에서 오는 불쾌함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려는 충동적인 행위에 불과했으며 ‘기우’ 또한 나중에 돈을 벌어 아버지를 바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지만 결국 카메라는 반지하의 모습을 비추며 그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를 통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자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1929년 대공황
수원외고 14기 중국어과 1학년 8반의 별명은 응팔, '응원한다, 8반'이다. 응팔의 편집국 ‘더 응팔’은 지난 2019년 5월 21일, 학급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학급신문, '저널에잇'의 창간호를 발표했다. ‘더 응팔’의 의미에는 응팔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보겠다는 부원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5월의 테마는 '봄'이다. 따라서 봄과 어울리는 영화, 음악 플레이리스트, 응팔의 봄 사진전,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발표했다. 영화로는 따뜻한 첫사랑을 다룬 영화 'FLIPPED'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고 음악 플레이리스트에는 허각, 지아의 ‘I NEED YOU’처럼 봄과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노래 3곡이 올라왔다. 봄 사진전에서는 응팔 친구들의 4월 1일 만우절 이벤트, 벚꽃사진, 학생증이 나온 날의 기념샷, 시험 후 회식 때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그 외에도 시험 후 갔던 ‘진로·인성 캠프’에서 찍은 장기자랑 사진과 독립기념관에서 찍은 사진 등이 실렸다. 약 한 달간의 추억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부분이었다. 또 봄철 미세먼지에 관한 소개와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끝난 후 응팔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명언들과 친구들의 메시지, 그
“국권이 회복되면 나의 유해를 고국에 묻어달라.” 사형장으로 향하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110년째, 우리는 아직도 그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다. 안중근이 한 첫 번째 독립운동은 ‘교육’이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1906년에 삼흥학교를 세우고 돈의학교를 인수하여 국민 계몽(啓蒙: 열 계, 어두울 몽)에 앞장섰다. 그러나 더욱 강력해진 일본의 탄압을 피해 안중근은 11명의 동지들과 단지동맹(일본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안중근을 비롯한 12명의 지사들이 왼손의 약지를 끊어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라는 혈서를 쓴 맹세로 유명하다)을 맺고 러시아 연해주에서 의병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던 와중, 그는 초대 통감으로 일본의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유덕순, 조도선, 유동하와 함께 그를 죽일 거사를 계획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그가 쏜 총알 7발 중 3발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맞았고 그는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체포되었다. 안중근은 러시아 검찰관의 예비 심문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