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 남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책 표지의주인공은바로 까칠하다고 소문난 오베라는 남자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제 역할이 주어져 있고, 모든 원칙과 규칙들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오베는 이웃들로부터 '까칠하다', '융통성이 없다' 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 그는 매일 마을을 순찰하며 모든 시설물들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무언가 문제라도 있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원칙을 따지며 화를 내는일상생활을 한다. 그는 모든 것이 교환 가능한 것인 양, 마치 헌신이 아무 가치가 없는 양 인생을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물건을 너무 자주 바꾸는 나머지 물건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하는 전문 기술이 불필요한 것으로 취급됐다. 누구도 품질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오베는 왜 그렇게 유난히 까칠한 걸까. 늘 심술만 부리는 오베에게도 사실 아픔은 있었다. 오베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직한 삶을 살아가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와 피해, 짓밟힘 뿐이었다. 톰이라는 작자가 아버지가 오베에게 물려준
교육과정 클러스터란?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진로와 연계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평촌고등학교에는 2학년을 대상으로 그런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과정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희망에 따라 교과목을 개설하여 인근 지역 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인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평촌고등학교는 현재 동안고등학교와 연계하여 ‘과학 과제 연구’, ‘문예 창작 입문’,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물리학 실험’의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수강인원은 약 14명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초빙되어 심도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업은 1년 동안 일주일에 1~2번 방과 후에 진행되며, 정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출결, 수행 등 성취도 평가가 이루어진다. 1년 동안 활동을 계속해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특기사항으로 기록된다는 면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문학의 심화 학습 속으로, ‘문예 창작 입문’ 필자는 ‘문예 창작 입문’ 과목을 1학년때 지원하여 2학년
우리는 가끔 생활 속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일들에 직면한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것이 쌓이고 쌓여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책(biblion)과 치료(therapia)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어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라고도 불리는 독서치료는위에 언급한사람들로 하여금 심리 치유와 심리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기법이다. 주로 일대일보다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독서치료는 먼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느낌이나 기억에 집중하는것으로 시작한다.그 후에는 떠오른생각이나 과거의 경험을 글과 시, 역할극 등으로 표현해 본다.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자신의 기억과 아픔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일대일로 진행되는 많은 심리상담과는 다른 점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통찰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무엇보다 독서치료는 문학작품이 갖는 그 가치와 치유력 덕분에 그 효과가 드러난다.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의 가치관과 철학, 작품의 배경, 등장인물과 사건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문학작
지난 6월 21일, 평촌고등학교에서 “소년법은 폐지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대회 결승과 토론비평문대회가 진행되었다. 토론대회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평촌고등학교의 대표적인 대회이다. 토론비평문대회는 학생들이 청중이 되어 토론대회 결승을 참관하고 비평문을 작성하는 대회이다. 토론은 경기도교육청식 찬반대립 토론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간 배정은 입론 각 3분, 확인 심문 각 2분, 반론 각 3분, 최종 발언 각 4분, 작전회의 각 2분으로 구성되었다. 심사위원의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단계별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종합하여 승패를 가른다. 찬성 팀은 소년법의 정의를 설명하며 성인의 2배인 소년의 범죄 재발률을 근거로 들어 입론을 펼쳤다. 또한 소년들의 범죄수법은 갈수록 성인과 다름없이 악랄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고, 국민의 여론과 정서도 강력하게 소년법 폐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팀은 .소년은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건전한 성장과 교화를 도울 필요가 있고, 단순히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들어 소년법의 유지를 주장했다. 2분의 확인 심문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의 평촌고등학교 기말고사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4일 동안 울고 웃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번 기말고사는 정말 중요한 도전이자 목표로써 학생들에게 다가왔다. 지난 중간고사 결과에 대해 실망하거나 만족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현실은 쉽지 않았다. 먼저끝이 보이지 않는수행평가들이 한 몫을 했다. 기말고사 일주일 전까지 수행평가들이 쏟아져 나왔다.'왜 기말고사 일주일 전까지 수행을 봐야 하나'라며 불만을 토해내는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에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시험 준비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주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의견은 서로 달랐지만, 수행평가를 시험 직전에보게 되면서개인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해졌던 것은 사실이었다. 두 번째는 중간고사 때와 다르게 상대적으로높아진 난이도였다. 중간고사 시험이 워낙 쉬웠다는 평이 많았고 등급컷이 높아지면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기말고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실제로 기말고사의 많은 과목들이 어렵게 출제되어 몇몇 학생들은 떨어진 성적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우
평촌고등학교에는 전문가 특강, 체험활동, 답사 등을 통해 진로탐색을할 수 있는두드림스쿨(Do dream school)프로젝트가 있다. 특허와 창업, 공정무역, 호텔리어, 대중음악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파주 출판 도시를 답사하는 문학기행이었다. 파주 출판 단지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출판사 및 출판 관련 업체들이 모인 산업단지이다. 한국 대부분의 출판사와 출판 인쇄소의 반 이상이 이곳에 있다. 들어본 적 없었던 생소한 이곳에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5월 18일 토요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학기행을 떠나는 버스에 탑승했다. 약 2시간 정도를 달리자 '파주 출판 단지'라고 쓰여진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려 둘러보자 주위에는 크고 작은 가옥 형태를 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은 후 창비 출판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책의 출판사가 창비였던 경우가 많아서 알고 있었는데,출판사 건물을 직접 만나는 그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 창비 출판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께서는 출판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셨다. 평소에 출판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작가, 편집
여행은 언제나 그 시작부터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특히 학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면 그 설렘은 배가 된다.평촌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제주도로 떠나는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3월 27일, 수학여행 날이 되었다. 일찍부터 운동장에 모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학교에서는 제주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제주도 수학여행 길라잡이 안내서를 나누어주었다. 안내서에는 제주도의 역사와 환경 등 제주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무려 유네스코 3관왕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제주해녀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커다란 해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해녀는 맨 몸과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만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이다. 해녀들은 또한 여성생태주의자로서 남성과 더불어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여 양성평등을 실현했다고 한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해녀들의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다음 여정은 푸르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