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하버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마크'는 하버드 여학생들의 외모 평가 토너먼트 사이트를 만들어 유포하고 교내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 해프닝이 계기가 되어 마크는 '윙클보스 형제'(다부지고 잘생긴 외모의 잘나가는 하버드 조정팀 듀오)로부터 <하버드 커넥션>이라는 하버드 교내 데이팅 앱 개발 참여를 권유받는다. 비슷한시기에 마크도절친 '왈도'에게 데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 관계를 그대로 알고리즘으로 구연해내는 앱 개발 참여를 권유한다. 마크는 윙클보스 형제의 연락을 이리저리 피하며 <페이스북> 개발을 완료, 다시 한 번 학교의 인기 스타가 된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뺐겼다고 생각한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에게 소송을 건다. 그러나 소송은 한 번으로 끝나지않았다. 마크의 아이디어는 두 세대를 뒤바꿔놓을 만큼 획기적인 것이었고 개발팀은 페이스북을 하버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대학교로 퍼뜨린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 P2P 사이트를 개발해 전세계 음악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숀'이 페이스북에 눈독을 들이게 되고 마크에게 접근한다. 숀은 마크와의 첫 만남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와의 삶을 떠
프랭크 오션은 2012년 <Channel Orange>라는 걸출한 데뷔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마지막 남은 불씨가 다 꺼져가는 미국 R&B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름하여 PBR&B였는데, 80년대 신디사이저 약간에 공명하는 드럼 소리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신세대의 팝 음악이었다. 프랭크 오션은 옛 것 약간에 요즘 것 약간을 자연스럽게 섞고 그 위에 자신의 매력적인 보컬을 얹어 대중 음악계의 낯선 문을 조용히 두드렸다. 그리고는 4년간 잠적했다. 4년의 침묵을 깨고 나온 두 번째 앨범 <BLONDE>는 혹자들에겐 데뷔작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4년 전 자신이 고착화시킨 사운드에 머물지 않고 60년대 기타와동물의 울음소리가 생각나는 효과음들을 적극 사용한 이 이상야릇한 앨범은 독보적인 사운드라는 평과 함께 결국 저명한 대중 음악 웹진 '피치포크'의 10년 결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까지만 쓰고 칼럼을마친다면 이 글을 읽은 필자들이 얼마나 음악이 좋길래 이 정도로 하이프를 받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당장 이 사람의 앨범을 들으러 달려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가득 차
이상하게 먹구름이 짙었던 것 같다. 2014년 4월 16일 집에 와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러나 울상을 짓는 엄마 표정을 보고 덩달아 무섭고 불안했던 것 같다. 이러한 불안은 잠자리에 누웠을 때 배 안에 갇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짖었을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을 때야 울음으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분들과 같은 나이가 되었고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직설적인 가사는 보통 힙합, 아니면 대놓고 웃기는 개그송에 많이 쓰인다. 괴팍하고 과격해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진지하거나 민감한 소재는 은유적인 표현법을 많이 쓴다. 너무나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음악가 몇몇은 2015년 2월 23일 <다시, 봄> 음반을 발표한다. 세월호 추모 앨범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이'는 "그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던 봄은 변한 게 없이 그대로 여름이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뜨겁던 이 여름마저 지나가고 있다" 고 밝혔다. '사이'와 더불어 '바드', '정민아', '권나무', '도마', '차현', '김창기(동물원)', '김목인', '김민기' 등의 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