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있다. 아니 벌써 겨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고마비의 가을은 짧기 때문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푸르고 높은 맑은 하늘 아래 쾌적한 기온의 가을은 독서하기도 좋은 계절이라고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 가을 하늘을 여유 있게 쳐다보며 책을 펼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대한민국 고등학생으로서 간절히 해 보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그의 / 과거와 /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 중에서, 이 시를 읽고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의 방문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던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었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가고 있나. 우리는 사람들을 너무도 가볍게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시구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만나는 그 무수한 사람들, 그 과정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회적인 만남. 그러면서 우리는 대수
2022년도 전대미문의 감염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위드 코로나’라는 말로 감염병은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비대면에서 2022학년도에는 대면 등교로 계속 다니게 되었고 학급 안에서 감염병 확진이 된 친구는 며칠 결석하고 그 외의 일상은 감염병 이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도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하교하는 길거리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이들이 거의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마스크 벗는 것이 어색하고 걱정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마스크를 벗고 숨 쉬며 느끼는 그 공기가 낯설고 예전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어색함의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의 시간은 사람들의 삶을 많이 바꿔 놓았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중 학교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작은 모니터 속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수업하게 되었다. 다양한 교육 방법이 생기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학교라는 것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었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대한민국 10대들이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하면 아마 스마트폰일 것이다. 반에서 모든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없는 학생이 많아야 1명꼴로 21세기 스마트폰은 우리와 떼려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하는 설문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인데, 그중 어느 질문과 그 보기가 인상깊었다. 하루 평균 몇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그 보기로는 30분 미만부터 5시간 이상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청소년으로서 어느 시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하는게 가장 적절할까? 함께 알아보자. 우선 가정을 해보자. 대한민국 고등학생 A는 유튜브 구독 채널은 10개 정도, 웹툰 보기를 좋아하고, SNS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고, 친한 친구들과 따로 연락하는 단체 채팅방 3개에서 활동한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A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A는 하루에 어느정도 휴대폰을 쓸 수 있을까? 일정에 대해서 알아야하는데, A의 하루 일정은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8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해 수업을 마치면 오후 5시다. 오후 7시부터는 학원에 가서 수업
HIV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이 바이러스가 생소할 것이다. HIV바이러스란, 후천성 면역결핍증, 즉 AIDS(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로 대개 8~10년가량 몸속에서 잠식한다.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AIDS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HIV바이러스 보균자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셈이다.1 내가 오늘 이 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HIV 감염인들의 고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HIV 감염인들의 고통을 알게 된 것은 학교 수업 시간이 계기다.학교 통합사회 시간에 사회 정의에 대한 모둠 활동을 했었다. 우리 사회에서 정의롭지 않은 불공정한 사례에 대해 조사해보는 활동이었다.그러던 중'HIV 감염인 의료차별'이라는 기사를 보았고, 해당 기사 내용에 매우 놀랐다. 이 사례를 알게 된 나는 그들이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이 상당하겠다고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아픈 HIV바이러스의 증상이 아니라, 사회적 고통 말이다. HIV 감염인 A씨가 있다. A씨는 일하던 중 엄지손가락이 기계에 말려들어 가는 사고를 당했다.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방문했지만, A씨는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했다. 병원들은 HI
어느덧 1학기가 지나고 벌써 2학기 기말고사만을 앞둔 시점이 다가왔다. 수능은 1달도 채 남지 않았고 1, 2학년은 전국 연합 학력평가가 3주 가까이 다가왔다. 아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성적통지표가 발송되었을 것이다.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시험 기간과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시험을 보고 난 뒤 아마 모든 학생은 직감적으로 내가 시험을 잘 봤는지 아닌지 느낄 수 있다.그 직감으로 이 시험지를 채점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시험이 끝난 교실은 누가 더 잘 봤네 마네, 몇 번에 답이 뭐냐고 묻는 소리, 시험지 정답표가 나왔다는 소리 등 만약 시험을 못 본 상황이라면 그 상황이 주는 압박감은 대단할 것이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한 것 같다면 우선 채점을 미뤄보는 건 어떨까. 미래의 나에게 감정을 전가하는 것이다. 당장 내일의 나는 다른 과목의 시험을 쳐야 하는 아주 예민한 몸이기 때문이다. '망했다.' 하는 속마음은 순간만 가지고 곧바로 시험 준비로 돌입하는 것이다. 빨리 잊고 다음 과목을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험지를 채점할 때는 있는 그대로의 점수를 받아들이자. 혹시 문제에 오류가 있었던
2020년 초부터 전 세계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는 펜데믹 상황에서도 양질의 수업을 진행할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약 2년 반 동안 온라인 클래스,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그렇다면 어렵게 모색했던 이 방법들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을까?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온라인 클래스를 들었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매일 아침 올라오는 수업 영상은 배속을 활용해 빠르게 듣고 7교시인 날도 이 방법을 통해 적어도 1시에는 모든 수업을 끝낼 수 있었다. 또 시험 기간엔 까먹었던 내용을 수업 영상을 재시청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내 친구들도 1시쯤엔 거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에 가기 전 함께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전면 원격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때는 학교 시간표대로 원격 수업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앞서 말한 온라인 클래스처럼 일찍 끝내 다른 일을 하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침잠을 더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저녁엔 부족한 잠 때문에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몸이 피곤한 일이적었다. 또 학교에서 원격 수업 중 주는 자습 시간에는 나는 줄곧 친구
영화 '아바타'의 새로운 시즌 개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 '아바타'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CG와 탄탄한 내용으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켰던 명작이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명절 특선 영화로 '아바타'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화려한 볼거리와 역동적인 전투 장면에 사로잡혀 '아바타'를 재밌다고 느꼈었다. 최근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겨 다시 보았는데,예전에 느꼈던 감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서 시사하는 점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며 이 글을 쓰게 됐다. 먼 미래 지구인들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광석이 있는 판도라 행성에 가게 된다. 하지만 이를 얻기 불가능한 환경 때문에 지구인들은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나비족'의 유전자를 활용한 새로운 생명체인 '아바타'를 만들어낸다. 영화에서는 인간 때문에 평화롭던 판도라 행성에 이변이 생기고 많은 생명의 희생이 발생하게 된다. 나비족과 인간의 전투에서인간은 최첨단 우주선과 각종 무기를 들고 싸우는데, 나비족은 활과 판도라 행성의 생명체들과 함께 싸운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나는 이 영화가마치 우리 현실 세계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인간은끝없는 욕심과 탐욕 때문에 아
대한민국의 10대로서 '우리의 문화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TV 광고나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MZ세대들의 특징'이라며 특정 세대를 정의하곤 한다. 내 주변에는 본인이 MZ세대에게 해당하는 것을 부정하는 친구들도 많다. 사실 특정 세대만 가지는 고유한 문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은 1980년대학생들이 사용했던 유행어들과 패션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특정 세대끼리 말이 더 잘 통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특정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1세기 2022년 현재 10대 청소년들의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시점에서 떠오르는 10대만의 문화는 먼저 언어다. '킹받는다', '어쩔 티비' 라는 유행어가 이젠 10대만의 유행어는 않았지만, 이 밖에도 10대들만 사용하는 유행어들이 존재한다. 집에서 친구들과 통화를 하거나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부모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라고 하시는 걸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언어문화는 현시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 모두 존재했던 고유한 문화다. 20대, 30대, 4
인간은 왜 매운맛을 좋아할까? 필자는 인간이 다양한 맛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저 어떤 맛을 왜 좋아하는지가 아니라 인간이 특정 맛에 선호도를 가진 근본적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생각 끝에 내려본 결론은, ‘무언가 좋아한다는 것은 그것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선호하게끔 몸이 진화한 것이다.‘ 이다. 예를 들어, 단맛은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 주로 내는 맛이기에 인간이 좋아하도록 진화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전 세계인, 그중에서도 한국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매운 맛’은 대체 어떻게, 무슨 이로움이 있기에 사람들이 이렇게도 좋아하는 것일까?. 매운 맛은 미각이 아닌 일종의 향과 통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찌 되었든 통각을 느끼게 하는 이 매운맛이라는 감각을 좋아하는 데에는, 혀끝이 얼얼하다, 스트레스가 풀린다, 등과 같은 추상적이고 표면적인 이유 말고, 근본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느끼게끔 진화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필자는 고찰과 조사 끝에, 피토케미컬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영어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
각 회차의 칼럼의 주제 의식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5회차 칼럼부터는 부제를 추가하였다. 밀웜을 사육하며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밀웜을 식용 용도로 사육하려면 밀웜의 성장 상태를 늘이고 줄이기, 즉 원하는 대로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밀웜을 식용으로 사용하려면 번데기 직전의 상태 밀웜이 변태하지 않도록 성장 시기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며 번식 및 생산 용도로 사육하려면 밀움의 라이프사이클을 최대한 빨리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밀웜이 죽지 않는 최적의 환경 또한 알아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찾아본 결과, 밀웜의 식용방안에 대한 논문과 연구는 활발하지만 그 사욱방법과 환경에 대한 자세한 수치상 지표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그와 관련된 논문 또한 찾을 수 없어 확실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밀웜의 사육이 대중화되고 개인 생산 후 섭취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육방법에 대한 표준 지표와 방법들이 존재하고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감은 식용곤충에 대한 많은 미디어 노출과 어린 시기부터 접하며 낮추어 가고, 민간의 식용곤충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수치, 통계적인 면 또한 중요
3회차 칼럼에서 사육환경 및 사료의 교체방안과 생산방식에 대한 고민에 대해 언급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지속적인 생산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확실한 결과를 위해 모든 성충 밀웜, 즉 갈색 거저리들을 핀셋으로 집어 유충과는 완전 분리 시킨 후 유충의 사육환경과 같은 사육환경을 조성하였다. 약 2주차까지 물기가 있는 야채를 주는 등 사육 조건을 바꾸어보았지만 성충을 사육하는 통에는 전혀 유충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칼럼의 기고에 앞서 밝힐 점이 있다. 정확한 칼럼의 내용과 신뢰성을 위해서는 온도 습도 등 다양한 조건의 통제 및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관찰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상 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필자가 원했던 온도 및 습도통제는 사실상 거의 되지 않았고 다만 모든 사육통이 같은 조건에 있었다는 사실만 확실핟. 또한 관찰의 빈도수가 높지 않았으므로, 관찰한 범위 내에서 추정할 수 있는 사실만을 다루겠다. 첫 번째 사진은 최근의 사육환경. 한창 무덥던 여름철에 30도를 훨씬 웃도는 환경임과 비교하면 사육온도 및 습도가 일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핀셋을 통해 엄격하게 성충과 유충을 분리해 오직 성충
저번에 밝혔듯이 본 칼럼은 밀웜의 소규모 사육루틴 및 식품가치 개발을 목적으로 두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고하는 칼럼이다. 현재는 직접 밀웜을 사육하며 관찰 중에 있다. 지금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간편한 밀기울 교체법이다. 밀기울은 밀웜(갈색거저리 유충)의 먹이이자 사육환경이다. 밀웜은 사육하기에 굉장히 청결한 곤충으로, 가끔 야채를 통한 수분공급을 제외하면 밀기울만을 먹고 살아가는 곤충인데, 밀기울을 먹고 배출하는 배설물 또한 여타 배설물의 형태와는 다르게 아주 고운 분말의 톱밥과 같은 형태이다. 문제는 밀기울을 전부 섭취하고 있던 밀기울이 배설물의 형태로 바뀌면 밀기울을 갈아줘야하는데 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는 임의로 배설물과 유충의 크기 차이를 이용해 철제 체로 유충을 걸러 밀기울을 교체하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밀웜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우려가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교체 할 시에 밀웜 개체들은 각각 서로 마찰하게 되는데, 이는 폐사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교체를 하였는데, 교체의 시간이 길어지자 밀웜들이 잘 움직이지 않아 우려한 적이 있다. 부드러운 플라스틱 체를 알맞은 모양으로
필자는 밀웜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며 ‘더는 낯설지 않은 그 이름, 밀웜’ 이라는 제목으로 생명과학 칼럼을 장기 연재로 기고하게 되었다, 현재 밀웜을 사육 중에 있으며 본격적으로 연구와 실험을 진행 전에 다양한 배경조사를 하는 중이다. 이는 밀웜에 대해 칼럼을 작성함에 있어서 단지 문헌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조금 더 풍성한 칼럼을 작성하고자 하는 필자의 욕심이다. 앞으로 연재될 칼럼의 주된 내용은 필자의 밀웜에 대한 연구와, 그와 관련 된 다양한 정보들이 될 것이다. 1편인 전편에서는 경어를 사용하였지만 이제부터 진행될 내용에 있어서는 편의 상 경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앞서 밀웜이 무엇인지, 왜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왜 각광받고 있는지, 등에 대해 다루어보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앞으로 칼럼에 대한 방향성과 명확한 주제, 그리고 이미 이루어진 밀웜에 대한 선행 연구들에 대해 다루어보겠다. 필자가 밀웜을 사육하며 진행하는 연구는 정확히 말하면 밀웜의 소규모 사육루틴 및 식품가치 개발을 목적으로 둔다. 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할 수 있는데,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어마어마한 영양학적 가치를 지닌 밀웜은, 다른 거대
밀웜,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익숙하지만 먼 이름, 밀웜, 갈색 거저리, 고소애라고도 불리는 이 곤충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다루어보려고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첫 발, 밀웜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밀웜을 아시는 분은 황토색 통통한 애벌레의 이미지를 떠올리실 겁니다. 이 밀웜은 갈색거저리의 애벌레입니다. 갈색거저리 하니까, 거머리와 비슷한 어감으로 성충 상태의 밀웜을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필자 또한 그랬기에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거저리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흔히 생각하는 딱정벌레 모습의 전형입니다. 그리고 밀웜은 그 거저리가 아직 딱정벌레 모습을 갖추기 전의 유충인 것이지요. 풍부한 영양분 덕에 주로 반려동물의 먹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밀웜의 단백질 함량은 정말 뛰어난 편으로 같은 질량 소고기의 두배가 넘는 단백질 함량을 자랑합니다. 소고기가 21%정도, 밀웜은 50% 정도로 왠만한 단백질 식품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웜은 사육이 간단하고, 요즈음은 스티로폼을 분해할 수 있는 곤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용곤충 산업이 재조명받음에 따라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보통 꿀벌의 8자 춤은 먹을 걸 발견했을 때 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꿀벌들이 새 집을 구할 때 또한 이와 비슷한 춤을 추는데요, 그 과정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꿀벌들이 집을 선택하는 것은 그들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한번 새 집을 고르면 다음 봄까지 이사하지 않으므로, 적당한 위치, 기후, 온도, 크기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잘못 고르게 되면 군체 전체가 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 집 선택, 꿀벌은 집 선택에 거의 실패하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그 독특하고 재미있는 의사결정 방식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1900년대 중반, 독일의 한 동물학자는 꿀벌이 아무 꽃가루와 꿀을 가지지 않은 채 꼬리춤을 추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계속되는 관찰 끝에 그는 그 8자 춤이 새 집을 발견하여 그것을 알리고 광고하는 춤이라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그는 여러 꿀벌들이 새 집을 발견하고, 서로간의 합의 하에 새 집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였으나,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 행위는 협의라고 하기보다는 광고에 가깝습니다. 주목해야할 것은 열성적인 표현입니다. 꿀벌들은 자신이 발견한 집터가 좋을수록 더 열성적이고 더 자세하게 춤을 통해 집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