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이웃 개는 꼬리가 뭉툭한 토끼 같은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엉덩이를 만져주고 싶지만 사나워서 감히 엉덩이 쪽엔 손을 대지 못한다. 왜 이렇게 엉덩이가 예민한가 궁금했는데 꼬리를 자른, 즉 단미(斷尾)를 한 강아지들이 그럴 수 있다는 엄마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꼬리를 자르는 거지? 예쁘라고 자르는 거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놀라서 진짜 그런지 알아보기로 했다. 단미(斷尾), 단이(斷耳)는 보기 좋게 하기 위함이나 외과적 치료 그리고 기타 목적을 위해 동물의 꼬리나 귀를 자르는 행위1)를 일컫는 말이다. 단미, 단이는 과거 로마시대 때부터 이뤄져왔다고 하는데, 양치기로 키우던 개들이 늑대로부터 물리는 걸 보호하기 위해 귀와 꼬리를 잘랐다는 실용적인 이유가 정설로 여겨진다.2) 그러나 현대에서도 단미, 단이 수술은 계속되고 있다. 단이 수술은 동물의 귀 옆부분을 자르고, 남은 귀를 지지대에 고정한 뒤 8~12주 사이 동안 방치해놓는 과정을 가진다. 단미 수술은 동물의 꼬리를 잘라내고 남은 꼬리를 봉합하는 과정을 가진다고 한다.3) 이러한 단미, 단이 수술은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동물 학대로 받아들여져 금지됐고
11월 중반인데도 한낮엔 날씨가 부쩍 뜨겁다. 아침 날씨만 생각하며 오후의 채비를 했다간, 뜨거운 햇살에 다시 겉옷을 벗어야 할 일이 일쑤였다. 날씨는 왜 이렇게 오락가락 한 걸까, 왜 아침과 오후 사이의 짧은 시간 사이에서도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는 걸까? 까다로운 날씨에 어떤 두께의 겉옷을 챙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뉴스에서는 11월 말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간지역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스키장 개장 일정을 12월로 미뤘다고 한다.이렇게 변덕이 심한 날씨의 원인이 지구온난화 일 수 있다는 과학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다시 한번 지구온난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구온난화란 대기 중 온실기체의 양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1)온실기체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로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할 수 있는 기체2)를 말하며 온실가스라고도 한다. 이중 이산화탄소는 인류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화석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1800년대에 280ppm, 1958년에는 315ppm, 2000년에는 367ppm으로 대기 중에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기체 가운
오늘 뉴스를 보다가 적잖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 캡슐인 “사르코(sarco)”라는 기구가 도입된 것이었다. 사진을 보니 긴 타원형 캡슐 모양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큰 뚜껑이 있는 커다란 안마의자 같기도 하고 1인용 첨단 선탠 기구 같기도 하였다. 여하튼 이 기구는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질소를 투입해 저산소증으로 사망하게 하는 원리”라고 한다.1) 과연 이런건 누가 왜 개발을 했을까? 아니 그것보다는 이런 것을 개발했다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이렇게 첨단 기구 속에 들어가서 스스로 죽음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게 와닿지가 않아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보면, 조력 자살이란 의료진의 도움으로 기구나 약물을 제공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2)인데, 여기서 “스스로”라는 말이 아주 중요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점에서 의사가 행위자가 되는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보니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조력 자살을 허용했다고 하며 이 기구가 도입되기 전에는 약물을 환자 근처에 두어 스스로 입에 가져갈 수 있게끔 하는 방법으로 조력자살을 허용했다3)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인 밤 시간에 스터디 카페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한국사 과목의 필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워낙 필기할 게 많은 부분이라 힘겹게 펜을 드는데, 옆에서 함께 시험공부를 하던 친구가 내게 지나가듯 말을 던졌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다 지나간 일인데 말이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 역시 웃었다. 정말 다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 머리 아프게 달달 외우고 공부해서 시험도 보고 해야만 하는 것일까? 살짝 지친 마음에 짜증이 났기도 했지만 집으로 와서 머리를 식힐 겸 공부도 할 겸, 역사 관련 영상1)을 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질문자로 등장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어 반가운 마음도 들고 강연자의 답변도 궁금해서 집중해서 보았는데 그 영상의 강연자는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압축했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이란 것이었다. 거울? 거울이라. 그런 말은 잘 와닿지가 않는단 말이다. 강연자는 계속해서 말하길 역사는 잘못된 과거를 반복되지 않게 해주고, 미래를 비추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제 막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1학기 중간, 기말고사까지 포함하면 고등학교 입학하고서는벌써 3번째 시험이었다. 입학 전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걱정스러운소리로 전해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시험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보고 성적을 등급으로 매긴다는 얘기는, 첫 시험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때까지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평가하는 방법인 절대평가의 방식으로 시험을 봐왔기 때문에 나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은 A나 B를 맞았고 그래서 별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첫 시험이 끝나고 산출된 등급을 본 후, 나는 상대평가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작은 점수 차로 등수가 뒤로 밀리게 됐고,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렸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고등학교의 평가 방식인즉 상대평가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이렇게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려 평균이 낮아지는 일이 발생하는 게 옳은 일일까,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그래서 알아본 상대평가의 사전적 정의는,
학교 진로 시간에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접하고 청소년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학교 폭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보게 된 영화가 우아한 거짓말이었다.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어 보았다. 원작우아한 거짓말은 2009년 11월, 작가 김려령이 출판한 책이다.1)(창비,2009)이 책은 평범한 중학생 천지가 붉은 실에 목을 매어 자살하면서 시작된다. 남은 가족인 엄마와 언니 만지는 천지의 죽음과 붉은 실이 관계돼 있단 걸 알아내면서 몰랐던 천지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마냥 조용하고 착해, 문제없는 아이로 여겨지던 천지는 사실 생전 동급생 화연에게 오랫동안 교묘한 괴롭힘을 당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이 책은 학교폭력과 무관심에 대한 씁쓸한 내용을 다룬다. 학교폭력은수년 전부터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22년인 지금 역시도 그렇다. 그렇다면 우아한 거짓말이 출판된 2009년으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불과 작년인 2021년도 4월, 인천의 초등학교에서 A 양이 학교폭력을 호소했다. A 양은 폭력과 금품 갈취 등의 학교폭력을 당했고, 정신과에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정도로 후유증을 겪었다
얼마 전 학교 화장실에서 화재 경고 벨이 울려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학생들 중 누군가가 화장실 안에서 담배를 피워 그런 소란이 일어났다고 했다. cctv도 없는 곳이라서 누군지 잡지 못했고 며칠 웅성웅성하다가담배 피운 사건은 묻혔다. 그 학생은 안 들켜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 불이 날뻔한 일을 무용담처럼 떠벌렸을 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진짜 불이 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학교와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을 텐데 반성은 하고 있는지 만약 잡혔다면 어떤 처벌을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요즘 사회면에 자주 오르내리는 기사 중 하나가 바로 촉법소년에 대한 것이다. 촉법소년(觸法少年)이라 함은 범행 당시 형사책임연령인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미성년자를 일컫는 말로, 대한민국 소년법에서는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을 정의로 가진다.1)이런 어린 청소년들이 왜 사회면에, 도대체 무슨 나쁜일을 저지르기에 비행, 범죄, 처벌같은 무서운 단어들과 함께 등장하는지 궁금함에 눈을 크게 뜨고 관련 뉴스를 읽어 보았다. 2020년 3월, 렌터카를 훔쳐 도주하던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가 대학생을
유난히 습하고 더운 지난 여름, 에어컨을 한참 틀다가 전기세 걱정도 되고 환기도 시켜야 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다 보면 어디선가 동물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듣지 않아도 주변 이웃 개의 울음소리이다.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그 소리를 들은 옆집 개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경쟁하듯이 악다구니를 쓰며 짖어댄다. 순식간에 엄청난 소음이 휘몰아치고 도저히 끝나지 않을 합창에 창문을 닫아버린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면서 반려동물의 소음 문제가 대두되는 것 같다.대구시를 예를 들어보면 대구 자치 경찰 위원회가 올해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공동주택 내 안전에 위협이 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40.7%가 층간 소음과 반려동물 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불화1)라고 답했다. 비단 대구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층간 소음과 더불어 반려동물의 소음이 이웃에게 심각한 불편을 주고 있는데 특히 반려동물의 주인이 직장인의 경우에는 매일 상당 시간을 집을 비우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소음 문제를 케어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