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성숙한 어른의 삶
『호밀밭의 파수꾼』은 난감한 책이었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문체가 깔끔하지 못해 작가가 몇 살 때 쓴 작품인지 의심될 정도로 번잡했다. 또 내재적 관점에서 보자면, 주인공 '홀든'의 성격이 매우 이상해 보였다. 작가가 그를 긍정적인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던 것 같았음에도, 때문에 보통은 작가의 생각을 존중하는 나로서도 그의 엉뚱하고 어이없는, 솔직히 정신병자 같은 행동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당대 사회적 배경을 알고 나서는 작가가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든은 좋게 말하면 비범한, 나쁘게 말하면 특이하고 이상한 아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싫어하고, 자신을 외롭다고 생각한다. 기숙사에서도 그랬다. 조용하고 얌전한 듯하면서도, 속으로 모든 친구들의 모습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그들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역겹게 생각하고, 자신만이 생각이 바로잡힌 사람이라 여긴다. 그들은 어른들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닮아가고 있고, 홀든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흥미롭게도, 성경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말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