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1학기 중간, 기말고사까지 포함하면 고등학교 입학하고서는벌써 3번째 시험이었다. 입학 전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걱정스러운소리로 전해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시험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보고 성적을 등급으로 매긴다는 얘기는, 첫 시험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때까지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평가하는 방법인 절대평가의 방식으로 시험을 봐왔기 때문에 나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은 A나 B를 맞았고 그래서 별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첫 시험이 끝나고 산출된 등급을 본 후, 나는 상대평가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작은 점수 차로 등수가 뒤로 밀리게 됐고,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렸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고등학교의 평가 방식인즉 상대평가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이렇게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려 평균이 낮아지는 일이 발생하는 게 옳은 일일까,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그래서 알아본 상대평가의 사전적 정의는,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어느새 9월이 끝나가고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10월에는 여러 학교에서 지필평가가 치뤄지기 때문에, 다가오는 10월에 학생들은 불안해하기도 하고 혹은 자신감 넘쳐 있기도 하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세 번째로 치르는 2학기 1차 지필 평가. 이번 시험에 대해 학생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학기 1차와 2차 지필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은 A군은 이번 중간고사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A군은 "저번 1학기 때 열심히 공부한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운도 따라주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도 1학기 때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강박감이 있는 데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먹먹하다."라고 불안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불안한 마음은 B양도 마찬가지였다. B양은 "중학교 때에는 시험이 친구 같았다. 시험은 내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왔던 실력을 점검하고,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다르다. 시험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라며 "한 번의 실수로 등급이 갈린다. 너무나도 부담스럽다." 라고 어려움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