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의 축구 칼럼] 꿈의 무대로 뻗어 가는 K-선수들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을 이어가는 해외리거들

이번에 다룰 주제는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움직인 해외의 코리안 리거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서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했고,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도 있지만 이적하자마자 벌써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어서 이번에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일단 첫 번째로 소개할 선수는 터키 리그로 이적하게 된 김민재 선수이다. 일단 김민재는 1996년생으로 꽤 젊은 나이이지만, 이제는 마냥 유망주로는 볼 수 없는 나이이다. 그래서 국내 축구 팬들은 하루빨리 김민재 선수가 해외 리그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저번 시즌 이적이 불발되고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김민재가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터키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터키 리그의 명문 팀 페네르바체와 합의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김민재를 영입했다는 내용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지금까지 김민재 선수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4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나오고 있으며1,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처럼 보인다.

 

내가 본 김민재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말하자면, 수비수치고 꽤 좋은 발밑을 가지고 있어서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차지한다. 전방으로 길게 이어주는 땅볼 패스와 리버풀의 반데이크 선수가 즐기는 롱패스 시도도 많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직접적인 패스를 하는 스타일의 센터백이라 보통의 센터백들에 비해서는 패스 성공률이 낮지만,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센터백치고는 또 성공률이 높다. 그리고 김민재 선수의 피지컬이 워낙 좋다 보니까 외국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중권, 몸싸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김민재 선수가 더 큰 클럽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페네르바체에서 주전으로 실력을 보여주며 성장을 한 뒤, 더 큰 클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6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한 번 더 이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빅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실력으로 가장 뛰어난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펼치면 좋겠다.

 

 

다음 선수로는 이재성 선수이다. 이재성 선수는 이번에 2부리그 팀이었던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홀슈타인 킬에서 에이스 역할을 똑똑히 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이재성은 계약만료로 팀을 옮길 수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이적료 한 푼 없이 이재성 같은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기에 많은 팀이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본인에게 익숙한 독일의 마인츠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한 뒤 첫 경기에 선발로 나오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을 주면서 앞으로 많은 모습을 보일 줄 알았지만,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출전 시간을 잡지 못하고 기회가 사라져갔다. 심지어는 5라운드 경기에 나오지 않고 벤치에 있었으며 아직 주전 경쟁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상황과는 반대로 나는 이재성 선수가 마인츠에서 자리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재성은 기본적으로 사이드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그리고 홀슈타인 킬에서 투톱으로도 뛰어봤기 때문에 톱에서도 설 수 있다. 유사시에는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멀티성 부분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내가 이재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일단 이재성은 볼키핑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고 탈압박도 준수하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탈압박 기술과 볼키핑 능력으로 공을 잘 지키다가 같은 팀 선수에게 안전하게 패스를 주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패스가 상당히 날카롭다. 기본적으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 번뜩이는 키패스를 경기마다 볼 수 있다. 아직까진 순탄치 않은 마인츠 생활인데 후에는 충분히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보여줄 기회는 반드시 올 것으로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잡아서 마인츠의 에이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현시점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라고 생각하는 이강인 선수이다. 일단 이강인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알 것이다. 이강인 선수는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유럽에서도 이미 이강인의 잠재성을 모르는 팀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이었고 적지 않은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 선수는 스페인 내 이적을 선호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링크만 나고 진전이 없어 보이던 이강인의 이적처럼 보였다. 그런데 발렌시아에서 브라질의 마르코스 안드레를 영입하면서2 스페인 리그 규정인 비유럽 쿼터 자리를 하나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방출이 유력해졌다. 따라서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상호 해지를 하며 자유 계약 신분으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FA 신분인 이강인은 출전 시간이 보장된 라리가 팀으로 이적을 원했다. 따라서 원소속팀이었던 발렌시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다가 이번 시즌 막 승격한 마요르카로 이적하게 되었다. 한국의 축구 팬들은 더 큰 클럽에 가지 않은 것에 실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출전 시간이 보장되었다면 오히려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걸 즐긴다. 그러나 이것에는 큰 단점이 있다. 이게 왜 단점이냐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요즘 축구에서 많이 사라지고 한 칸 정도 내려간 중앙 미드필더, 그중에서도 메짤라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강인 선수는 메짤라 자리에서는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스페인어로 '메디아푼타'라고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데 마요르카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팀이기에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받는 것이다. 탈압박이면 탈압박,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끔 나오는 슈팅들도 꽤 날카로운 이강인이다. 실제로도 가장 최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발로 출전하여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이 6실점을 하는 가운데 팀의 유일한 득점자로서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골도 수비수들을 드리블로 다 제치고 때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었는데, 메시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리그에서 꾸준히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움직인 한국 선수는 황희찬이다. 저번 시즌 독일의 라이프치히로 합류한 황희찬은 트랜스퍼마켓 기준 라이프치히에서 29경기 3골 4도움밖에 하지 못하는 실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3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말하기 전에 울버햄튼은 왜 황희찬을 그렇게 필요로 했나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일단 울버햄튼, 줄여서 울브스는 이전까지 보여준 성적에 비해서 저번 시즌 많이 하락한 13위에 위치했었다. 그 이유 중 큰 이유는 공격수의 부재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골에 그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황희찬의 골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책골로 넣은 골이다. 이렇게 득점력에서 문제가 있는 울브스는 공격수를 영입해야만 했고 본인들이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영입하려 했던 황희찬은 매력적인 카드였을 것이다. 따라서 황희찬의 폼과 별개로 울브스의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감각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울브스는 황희찬을 일단은 선발로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떻길래 득점력이 좋지 않은 울브스가 사 오려고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황희찬은 일단 기본적으로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밀고 가는 드리블이 강점이다. 또한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대부분 움직이는 동선은 바깥쪽에서 밀고 들어와 스트라이커에게 컷백 패스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희찬 선수도 이런 동선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는 트랜스퍼마켓 기준 126경기 45골 29도움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4 아마 울브스도 이런 황희찬의 스탯 생산력을 보고 영입한 것 같다. 지금 당장 골잡이가 없는 울브스에서 황희찬은 쉽게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앞으로 빅리그에 적응하여 꾸준히 좋은 모습을 펼쳤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해외리그에 진출해 벌써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4명이나 있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잘해서 더 큰 무대로 선수들이 나아가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월드컵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한국 국가대표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주

1.(참고:https://namu.wiki/w/김민재/클럽%20경력#s-4.1)
2.(참고: https://www.goal.com/kr/뉴스/오피셜-발렌시아-non-eu-마르쿠스-안드레-영입/1459ysjjycl321i9bjjd7mtpyd)
3.(참고: https://www.transfermarkt.com/hee-chan-hwang/detaillierteleistungsdaten/spieler/292246)
4.(참고:https://www.transfermarkt.com/hee-chan-hwang/leistungsdatendetails/spieler/292246/wettbewerb/L1/saison/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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