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의 사회 칼럼] 대한민국 반려견 문화에 대한 비판과 제안

 

 

 현재 대한민국에는 반려견 열풍이 불고 있다. 길거리에 나가봐도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애견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반려견과 관련된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는 추세다. 그러나 이 땅에서 몇십 년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이 신세대 사회문화에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우리가 가진 반려견 문화는 바람직한가? 애견인과 반려견, 더불어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만족할만한 반려견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슬프게도 그렇지 않은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왜 우리나라의 반려견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은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근거를 들어 서술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문제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019년 기준 연간 유기 동물 발생 수는 총 13만 마리 이상이었다. 이만해도 엄청난 수치인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함에 따라 사회와 단절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많은 사람이 개를 입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정부의 방역 지침이 느슨해지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그들에게 반려견은 더 이상 쓸모없는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반려견 관련 미디어 콘텐츠가 늘어나 신규입양에 영향을 끼친 걸로도 모자라 코로나 블루가 더해져, 2022년 반려견유기 건수는 폭등할 것이라 예상된다. 

 

비교적 자유로운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펫샵이 도처에 널려있고, 민간인끼리의 분양도 자유로운 한국에 비해 캐나다, 독일같은 나라에선 펫샵이나 민간인 분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1 대부분 반려동물 협회에서 입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세금이 붙는다.2 호주에서는 반려동물이 실종되었을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4마리 이상 키울 때에는 허가를 받는 허가제가 있다. 우리나라에 없는 이 반려동물 관련 정책들은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반려견을 키우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펫샵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동물, 개 농장에서 태어나 젖을 채 떼기도 전에 어미와 떨어져 팔려나가는 강아지가 대다수인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펫샵을 규제하고, 반려동물에 세금을 부과하고 허가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그런데, 간혹 이상한 곳에서 동물권을 언급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혹시 지난 11일에 울산에서 발생한 초등생 개 물림 사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목줄 풀린 중대형견이 약 2분간 8살 아이의 목, 팔다리 등을 물어뜯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러나 개는 동물보호단체에서 안락사를 막기 위해 데려갔으며 주인에게는 벌금만 물렸다.3 

 

이런 솜방망이 같은 처벌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개는 살 처분형을 받아야 하고 견주는 경중에 따라 징역형까지 늘려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구분하자. 이런 사건이 빈번한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개를 염색시키고, 예쁘지만 불편한 옷을 입히면서, 산책과 훈육처럼 정말 필요한 것들은 모종의 이유로 제쳐둔 채 이것은 개의 동물권을 존중하는 행동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개 대신 인형을 가지고 놀라고 권유하고 싶다. 철저히 인간 욕심에 의해 악세서리처럼 취급되는 개들이 과연 잔뜩 꾸며진 외모만큼이나 행복할까? 방치되어 야생성을 품고 자라난 개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그릇된 동물권을 과연 인정할까? 빠른 속도로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른 시일 내로 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28326629053512&mediaCodeNo=257
2.인용:https://blog.naver.com/youthhopefoundation/221705509172
3.참고: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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