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의 문화 칼럼] 미래기술과 만나서 재탄생한 전통문화콘텐츠

전통문화는 과거와 오늘, 더 나아가 미래를 이어주는 주요한 문화적 유산이자 한 국가의 고유한 정체성을 대변해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이지만 오늘날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쇠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적 문화콘텐츠물’ 개발이 덩달아 주목받게 되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신한류 ‘K-Culture’ 담론이 등장하게 되었고 ‘K-헤리티지’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즉, 바로 지금이 꺼져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릴 기회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문화 소재가 현대적으로 폭넓게 재창조되기에는 수많은 한계가 존재했고, 전통문화를 계승할 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되었다. 이때, 미래기술콘텐츠는 역사적 사실 및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 발굴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등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존속시키며 정보화 시대 속 대중화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등 전통문화를 계승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래기술을 활용한 전통문화콘텐츠를 많이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VR, AR, 프로젝션 매핑 등을 활용한 디지털 실감 콘텐츠로 전시 <태평성시>와 <고구려 벽화무덤> 등을 구현해 전시하였으며 첨단 영상 기술, AI 기반의 인터랙티브를 활용한 넌버벌 퍼포먼스 문화유산 기반의 실감 콘텐츠 공연 <태평성시: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며>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총 55종의 국악 종목을 VR로 제작 및 배포하였으며 문화재청과 SK텔레콤이 협업하여 태평무, <태평하기를>을 제작 후 ‘점프 AR 앱’을 통해 제공하였다. 심지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도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인공지능로봇해설사 큐아이는 음성인식 자동 응대 시스템, 다국어 서비스, 어린이 맞춤형 콘텐츠 운영을 통해 전시를 설명하며 디지털전광판과의 연동을 통해 입체적인 설명과 관련 미디어 자료 및 인터랙티브 게임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참고: 공도안. "메타버스를 활용한 박물관 전시 콘텐츠 개발." 국내석사학위논문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2022. 서울)

 

이렇게 미래기술은 전통문화콘텐츠의 문화적 수준을 높였고 그뿐만 아니라 이를 일상에서 당연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AI 스피커 ‘누구’는 문화원형 데이터베이스(DB)를 탑재해 전통문화콘텐츠를 도입했고 U+는 지하철 역내 스크린도어에 5G 갤러리를 열어 조선시대 궁중 향악정재인 '춘앵전'의 무보를 재해석한 AR 예술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관람케 했다. 또 인천공항은 미디어윌을 통해 전통춤, 조선왕실보자기, 나전칠기, 한글 등을 나타내어 전시하고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콘텐츠 홍보 시스템을 갖춰 전통문화콘텐츠를 국제화시켰다.1 

 

하지만 아직 이러한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는 여러 한계점이 존재하며 많은 사람이 소비하지 않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전통문화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뿐더러 이가 과연 역사적으로 긍정적인 현상인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전통문화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소비하도록 만들어 전통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모두 전통문화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은 점차 발전하여 전통문화를 언제든지 감상 및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예술적, 역사적 지식을 증진할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들은 이용자들의 몰입감 및 현장감을 높여주며 이용자들의 소통을 끌어낼 것이다. 또 역사적 상상력을 구체화해 전통문화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대물림하고 이용자 경험의 혁신과 전시 및 체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끌어내 현대인들의 문화 체험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조금의 역효과 탓에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일상에서 모두가 전통문화에 대한 공동체성을 갖춘다면 이는 머지않을 미래일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