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위한, 사회를 위한 광고


나는 작년 봄부터 장애인 주거시설로 봉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종종 이 친구들을 위한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아리 시간에 발표할 '아동'에 초점을 둔 광고를 탐색하던 중, 아동학대에 관한 공익광고를 접하게 됐고 그 중 언론에서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이 끊임없이 보도되어 더욱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아동학대 광고들을 찾아본 결과, 독자들이 아동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광고사 측이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과 같은 독특한 시각적 표현기법을 사용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대부분의 아동학대 광고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학대받은 아이를 목격하면 신고하세요." 혹은 "아이를 훈계라는 명목하에 체벌하지 마세요."으로, 정작 자녀들은 단순히 부모의 소유가 아닌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담고 있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학대를 받은 아동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신고를 유도하는 것도 중하지만, 애당초,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아동 인권의 중요성을 광고 메시지에 담아 시청자들의 가치관이나 의식에 영향을 주는 것도 광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광고는, 학대를 당하는 아동을 위해, 학대가 의심되어 신고를 망설이고 있는 목격자들을 위해,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 또는 부모가 될 청년,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행동이 아동학대로 여겨지는지 정확히 지적해야 하고, 아동 인권의 중요성을 토대로 시청자들이 이러한 사회문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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