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라의 과학칼럼 2] 화장품, 그 유해함

"이 제품은 피부에 좋은 성분들만 들어가있어요."

전년도 5,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유해 화장품 유통으로 곤혹을 치렀다. 계열사인 A사의 립 제품에서 미생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A사는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 문제가 된 A사는 립 제품 이외에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마스카라를 유통하다가 단품처리 된 적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문제가 된 제품들이 단품처리가 되었지만, 일부 온라인스토어에서는 판매가 계속되어 문제가 되었다.



화장품에 들어있는 유해성분?


화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화장품의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화장품은 화학약품이니 만큼 위험한 화학약품들도 많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화장품에 빈번히 들어가 있는 유해성분과, 그 성분이 유해한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자.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해성분은 크게 발암성 성분, 환경호르몬이 의심되는 성분,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발암성 성분 


자주 들어가는 발암성 성분에는 아보벤젠, 프로페놀, 라우릴 황산나트륨(SLS), 트리에탄올아민(TEA)등이 있다


아보벤젠은 자외선 차단제의 구성 성분으로 종종 사용된다. 아보벤젠은 햇빛과 만나면 활성산소를 생성하여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프로페놀은 린스, 핸드로션, 면도로션, 향수 등 다양하게 들어간다. 거품형성 방지제, 점도 감소제, 착향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섭취하거나 증기를 흡입할 시 두통, 홍조, 어지러움, 정신쇠약,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한다. 특히 암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유의하며 사용해야한다.


라우릴 황산나트륨(SLS)은 계면활성제, 세정제로 샴푸에 주로 들어간다. 계면활성제란 비누의 주요성분으로, 물의 표면에 붙어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는 물질이다. 덕분에 기름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SLS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인 CMIT·MIT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SLS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가운데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눈에 악영향을 주고, 피부에 쉽게 침투하여 혈액으로 발암물질을 내보낸다. 보통 화장품 구성 성분에 CMIT·MIT이 아닌 SLS가 성분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성분을 유의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트리에탄올아민은 pH 조절용으로 사용되며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에 클렌징의 기본 성분이다. 이 물질은 안과질환이나 모발,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직접적인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다른 화학약품과 결합 시 발암물질인 니트로아민을 형성하기 때문에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다.


2) 환경호르몬이 의심되는 성분 


환경호르몬이 의심되는 성분에는 파라벤, 트리클로산, BHA, 옥시벤존 등이 있다.


파라벤은 화장품에서 가장 보기 쉬운 방부제이다. 파라벤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기미, 주름의 원인이 된다. 또한 백혈병과 유방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트리클로산은 탈취제, 항균 세정제이다. 이 물질은 혈액, , 신장에 독성을 일으킨다. 또한 면역력을 약하게 하고 수정 능력을 저하시킨다.


BHA는 산화방지제로 사용된다. 비누 등에 생기기 쉬운 자동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유전자 이상, 보행장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입으로 이 물질이 들어가면 소화기나 간의 출혈을 유발한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 립밤, 보습제 등에 화학적 자외선 차단, 변색 방지제로 사용된다. 이 물질은 파라벤이나 CMIT·MIT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옥시벤존은 내분비계의 이상을 일으키는 잠재적 호르몬 교란 물질이다.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호흡기, 소화기의 장애를 유발한다.

 

3)알레르기 유발 물질


알레르기 유발물질에는 미네랄오일, 티몰, 트리아이소프로판올아민, 페녹시에탄올 등이 있다.


미네랄오일은 피부보호제, 수분차단제, 유연제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피부호흡 및 독소 배출을 방해해 여드름을 유발한다. 또한 피부세포 발육을 방해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티몰은 방부 살균제로 주로 치약이나 비누에 들어가지만 화장품의 성분 중 하나이다. 이 물질은 알레르기, 구토, 설사, 어지럼증, 두통, 순환기 장애 등을 유발한다.


트리아이소프로판올아민은 방부제, pH 조정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물질은 피지를 과도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게 한다.


페녹시 에탄올은 한때 파라벤의 대안으로 쓰인 방부제이다. 파라벤이 위험성분으로 먼저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물질은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체내에 흡수되어 마취 작용을 한다.

 

화장품, 선택부터 신중히


2008년부터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도가 시행되었다. 식약처의 화장품 성분 표시지침에 따르면, pH 조정제는 그 성분을 표시하는 대신 중화반응 생성물을 표기하게 했다. 예를 들어 위험성분으로 분류된 pH 조정제, 트리에탄올아민이 구성 성분으로 들어가 있으면, 이 물질을 표기하는 것이 아닌 화학반응 후 생성물을 표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화장품 제조 시 포함된 원료가 아닌, 원료에 투입된 미세한 원료인 경우는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위험성분으로 분류된 파라벤이 화장품이 아닌 원료에 포함되어 있다면, 전성분에는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굳이 위험한 성분들을 다 외우지 않아도 간단한 검색을 통해 내가 사고자 하는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고, 어떤 성분이 위험한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보다는 피부에 좋은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성분 때문에 촉촉해요.”와 같은 점원들의 말만 듣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은 많은 화학약품들의 화학 반응을 이용하여 만든다. 따라서 화장품을 고를 때에는 의약성분을 고르듯이 신중히 알아보고 골라야 한다또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들의 성분도 꼼꼼히 살펴보고, 위험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에는 피부에 자극을 줄이기 위하여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




칼럼소개 : 교과서에서 볼 수 없던 과학, 기사로 접해도 어렵게만, 멀게만 느껴지던 전문적인 과학 내용들을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을 위하여, 학생이 직접 공부하고 작성한 과학칼럼. 미래의 과학도로서 어떤 학생이라도 쉽게 읽고, 이해하고, 과학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