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라의 과학칼럼 3] 응답하라 외계인!

alien이 familiar가 되다

익숙한, 익숙하지 않은 존재


외계인은 각종 SF영화, 과학소설들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외계인들은 주로 지구를 공격하기 위해서, 침략하기 위해서라는 악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그려지는 외계인들은 인류와는 구별되는 얼굴, 신체구조 등을 가지고 있다.


외계인을 뜻하는 단어 alien은 영어로 ‘생소한’ 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외계인은 글자 그대로 바깥세계의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


외계인과의 조우를 위한 노력


NASA(미국 항공 우주국, 이하 ‘나사’)는 생명체를 찾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 즉 물이 있고 대지가 있어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행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케플러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위대한 천문학자 케플러의 이름을 따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케플러 망원경을 우주로 발사시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사는 이를 통해 행성 후보 1,030개를 확인했다. 또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 12개를 확인했고, 모(母)항성이 태양과 비슷한 행성 9개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외계인과의 조우가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다.


영화 ‘컨택트’(2017)에서는 외계인과 소통을 위해 우리의 언어를 가르쳤다. 이처럼 실제로 외계인과 만나게 된다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는 것은 ‘소통’이다. 인류에 대한 설명, 인류가 이어온 업적에 대하여 알리고, 그들에 대하여 아는 것이 주요한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외계인과의 소통, 다양한 시도와 의의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그중 최초라 불리는 것은 아레시보 메시지이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1974년 아레시보 전파 관측소에서 허큘리스 대성단을 향하여 쏜 인류의 정보를 담은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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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메시지에는 1에서 10가지의 숫자,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의 원자번호, DNA의 뉴클레오타이드를 이루는 당과 염기의 화학식, 뉴클레오타이드의 수와 DNA 이중나선 구조의 모양, 인간의 형체, 태양계의 모습, 아레시보 천문대의 모습 등의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외계인도 수를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2진법을 사용하여 암호화했고, 일부는 메시지를 숫자로 변환하고, 일부는 형태로 변환했다.


아레시보 메시지가 목표로 한 허큘리스 대성단에 도달하기까지 25,000년이 걸린다. 이를 통해 아레시보 메시지가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고자 한 진지한 시도가 아닌 당시의 전파망원경 장비의 성능을 세간에 시위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아레시보 메시지와 같이 전파를 쏘는 것 외에도 인류는 보이저 금제 음반과 같은 것들을 사용하여 지구의 정보를 외계 행성, 생명체들에게 알리고자 하였다.



보이저 금제 음반은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탐사선에 실린 축음기 음반으로, 지구 위의 생명체와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소리와 영상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보이저가 다른 별에 가까이 가는 데에는 4만 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누군가가 찾으러 오지 않는 이상 이 음반이 발견되기까지는 최소한 그 정도가 걸린다. 또한, 보이저호는 크기도 너무 작으므로 발견될 가능성도 적다. 이 또한 외계인과 교신하기 위한 시도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징적인 것이다.


진정한 지성체 발견을 위하여


인류가 케플러 프로젝트로 발견한 행성과의 교신을 시도하려는 노력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그 이유는 이 모든 행성이 지구로부터 최소 몇천 광년(光年 : 빛이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주로 천문학 단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밝혀진 케플러-452b 행성 또한 지구로부터 1,400광년이 떨어져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들은 고향별의 모든 자원을 소진하고 식민지로 삼을 별을 찾아다닐 것으로 상상이 된다. 이로 인해 이들을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재앙이다.”고 말을 하며 능동적 외계 지능 찾기 프로젝트(SETI)를 비판했다. 또한, 인류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외계인의 존재를 밝히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 광활한 우주가 인류만을 위해 탄생한 것일 수 없고, 지구만이 유일한 생명체 진화의 공간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최소한 우주의 탄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외계 생명체를 찾아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현재에는 상징적인 의미, 그저 망원경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지구의 정보를 담은 메시지들이 우주를 향해 쏘아졌지만, 앞으로는 진정한 지성체를 찾기 위한 시도로서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발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천문학계는 메시지를 보낼 행성, 즉 지성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가려내야 한다. 또한, 인류의 정보를 외계 생명체들이 쉽게 해독하고, 전달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칼럼소개 : 교과서에서 볼 수 없던 과학, 기사로 접해도 어렵게만, 멀게만 느껴지던 전문적인 과학 내용들을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을 위하여, 학생이 직접 공부하고 작성한 과학칼럼. 미래의 과학도로서 어떤 학생이라도 쉽게 읽고, 이해하고, 과학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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