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기준금리 인상해도 한은이 바로 올리지 않을 것”

"정부 예산 확장적이지 않아…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희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연일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세했다. 이에 따라 미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해왔던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재위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 향후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자본유출이 심각하지 않고 내수가 더 악화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즉각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 질문에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운용하겠다"며 "금리 정책의 원칙은 경제 상황에 맞게 완화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인데 완화라는 것이 곧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또 오는 4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은 낮지만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갖고 있고 현재로써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실무단계에서 우리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이주열 총재는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거듭 일축했다.


그는 또한 “어쩔 수 없이 한은이 금리동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국내, 해외 경제여건 모두 불확실성이 높아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설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최근 금리동결 결정은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해서 손 놓고 있는게 아니라 지금 경제상황에서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가장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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