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4] 화이트데이. 기념일인가, 상술인가.

우리는 화이트데이에 새하얗고 깨끗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214, 밸런타인데이가 지나가고 올해도 어김없이 314,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거리, 카페 등 여러 장소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감돌고 연인들은 달달한 말들을 주고받는다. 어느새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공식적인 기념일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화이트데이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화이트데이의 역사


1973년에 일본의 두 회사가 협력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의 답례로, 사탕 등을 보내자는 의미로 화이트데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순애라는 의미에서 화이트(White)라는 말이 생겼는데, 그것은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여인에게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


이러한 비공식적인 기념일들에 대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만큼 여러 가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술이면 어때? 선물을 주는 날이니까 당연히 좋은 거지. 이런 기념일들로 커플들의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선물의 값어치에 따라서,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의 무게도 평가받는 경우가 있어. 그렇게 되면 선물을 주는 마음이 순수하지 않아지고, 비싼 선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단 말이야.”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이트데이, 이러한 기념일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아무리 화이트데이가 인간관계를 가깝게 만들어주고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상술이라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이처럼 선물을 주고 받는 기념일들로 인해 유명한 기업들이 초콜릿, 사탕 등을 떼거지로 판매하고 큰 수익을 취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중소기업은 하지 못하는 독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로맨틱이라는 명분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 튀기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전쟁은 기업들의 문제가 아닌 좋아하는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전쟁도 포함되겠지만.


화이트데이. 기념일인가, 상술인가?


그래서 화이트데이는 상술에 불과한가, 아니면 순수한 감정을 응원해주는 기념일로 봐야 하는가? 사실 이것을 나누는 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이 날은 상술이자 기념일이다. 공식적인 명절인 추석, 크리스마스 또한 의미 있는 기념일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술로 쓰인다. 그러니 기왕이면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떤가? 물질로써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날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날, 웃음을 꽃피울 수 있는 날.


이런 마음을 품고서 서로에게 달달한 사탕 한 조각을 입에 넣어주는 것은 어떠한지.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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