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지의 의료칼럼 2] 스타즐 박사의 유산

동물의 몸메서 자라나는 인간세포

1960년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장기이식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간 장기이식'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돌아가셨다.


스타즐 박사는 사체에서 신장을 끄집어내 이식하는 방법과 친인척 간의 간 이식에도 성공하며 수많은 업적을 세우고 면역거부반응을 줄이는 방법도 개발해 냈다.


스타즐 박사의 이러한 유산들이 전 세계 의료진들과 과학자들을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간의 몸이 아닌 동물의 몸에서 인간의 세포를 만드는 즉, 키메라 장기 개발이 촉진되고 있다. 장기기증이 부족한 지금 동물을 통하여 사람이 공급해 주지 못하는 장기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사람의 줄기세포가 돼지 태아에서 유전자, 근육과 여러 장기, 인간의 고유항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약 3만 명인데 기증자는 겨우 500여 명에 그친다. 이 상황에서 키메라 장기가 가능함을 입증한 연구는 우리나라의 장기 기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찬성과 반대가 있는 것처럼 키메라 연구도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이 섞인 반대 시각이 넘쳐난다. 동물의 몸에서 생겨난 배아 (또는 실험체)가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거나, 괴생명체로 자라날 개연성은 없앨 수가 없다. 키메라 장기의 주입에 극도로 반대하는 이유는 바로 어떤 형태의 생명체까지 (키메라의 번식)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지다.


존스 홉킨스 생명윤리 연구소의 제프리 칸 국장은 “처음에는 장기 하나만 이식하는 정도겠지만, 점차 동물의 몸에서 키워낸 인간장기가 인간의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인간 세포를 51% 이상 가진 이들만 인간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매일경제/문재용 기자>


동물의 몸에서 인간 세포가 자라나는 것은 우리들의 또 하나의 새로운 발전이었지만 어떻게 키메라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시각도 변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적으로 사용되게 된다면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무너질 우려도 있고 무분별한 생체실험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 및 윤리의식이 희박해질 우려가 있다.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음을 잘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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