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8] 선의의 경쟁인가, 피 튀기는 갈등인가?

학생들은 오늘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간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은 많은 관계를 자아낸다. 시험을 볼 때, 체육대회를 할 때, 학교 축제가 열렸을 때, 학생들은 때에 따라서 협동과 경쟁, 그리고 갈등을 거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경쟁이 심화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경쟁에서 갈등으로 변질된다. 그렇다면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할 것들이 갈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옳은 일일까?




학생들은 어떤 경쟁을 하는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늘 경쟁을 한다. 누가 발표를 잘 하는지, 누가 선생님의 점수를 잘 따는지, 심지어 누가 급식을 빨리 먹느냐 하는 것도 경쟁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학교에 큰 일정이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시험, 축제, 대회 같은 것들 말이다. 시험에서는 더 잘 보기 위해, 축제에서는 더 돋보이려고, 대회에서는 더 잘하기 위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간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학교의 바람이자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경쟁이 갈등으로 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학생들의 갈등, 원인은?

 

그렇다면, 경쟁이 어째서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일까? 경쟁할 때에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나타난다. 해낼 수 있다고 느끼는 희망, 자신이 상대 보다 못한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자괴감, 경쟁에서 패배했을 때 가지는 슬픔 등 경쟁을 통해 만감이 교차한다. 이러한 것들이 적당히, 정도를 유지하며 나타날 때는 오히려 경쟁에 힘을 실어주고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된다면 학생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고 다른 학생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경쟁이 갈등으로 바뀌어 버린다면 그것은 더 선의의 경쟁 따위가 아닌 그저 서로 증오하고 미워하는, 싸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표출하는 것이 미숙한 학생들은 경쟁과 갈등의 경계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경쟁은 살아가는 한 끝나지 않는 것.

 

사실, 경쟁이라는 것을 학생만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라나면서 경쟁해야 하는 일은 더욱 많아지고 삶의 무게는 더욱 늘어간다. 이러한 인생에서 충돌을 모두 받아치기는 힘들고 불가한 일이다. 그러니 조금씩은, 불필요한 언쟁과 갈등은 유연한 태도로 피해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적응해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학생들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갈등을 빚어내지 않도록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라는 경쟁 사회 안에서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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