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12] 중2병에 이은 대2병? 과연 무엇일까

현실에 한탄하는 대2병 질환자들, 그들은 어째서 힘들어하는가

몇 년 전, 1999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중2병이라는 속어가 유행했었다. 그리고, 현재 2병이라는 것이 중2병에 이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병이란?

 

2병은 속어이기에 자세하고 정형화된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뜻은 존재한다.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적성과 흥미에 상관없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선호하고, 그런 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분위기에 성적 경쟁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2병은 대략 위와 같은 의미들을 지니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의 권유, 사회적으로 이익이 되는 학과를 골라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들이 딜레마를 겪으며 우울감과 회의감을 느끼는 것이다.

 

2병에는 왜 걸리는 것일까?

 

요즘 사회는 사람들 각자의 꿈과는 상관없이 장래가 밝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또는 안정성이 높은 직업에 우호적이며 더 특권을 준다. 예를 들어서 의사, 검사, 변호사, 공무원과 같은 직종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렇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자신의 꿈, 흥미, 관심거리들을 포기하고 이런 직종의 학과들에 들어가게 된다.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요구로 인해 억지로 그런 학과에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더불어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학비를 내야 하는데, 그 학비가 비싸 대2병에 한몫을 한다는 말도 있다.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대학교 2학년이 되면, 자신의 꿈이 아닌 사회적인 꿈을 뒤쫓아 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여러 가지 걱정, 생각이 들고 혼란을 느껴 대2병이 발현되는 것이다.

 

2, 사회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현재에는 과거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이 아닌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려 하고, 이루는 사람이 많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삶을 살아가기에는 한정된 특별한 직업이 지나치게 유리하고 혜택을 받는, 주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악질적인 사회적 관행은 변하지 않았다. 우선 이러한 사회 속의 은근한 직업 차별이 사라져야 대2병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고등학생인 나도 꿈이 있다. 내가 바라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꿈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못하기에, 부정되어야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나는 내가 마음 놓고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꿈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또는 꿈을 포기한 이들에게, 가까운 미래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희망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