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환의 의료칼럼 5]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뇌출혈, 막을 수는 없을까

할머니의 갑작스런 뇌출혈

할머니의 갑작스런 뇌출혈

 

지난 6월 17일 외할머니께서 약수터를 다녀오시는 길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팔순이 넘은 나이셨지만 항상 건강하셨던 분이라 나는 뜻밖의 상황에 충격이 컸다. 외할머니는 맞벌이 부부셨던 부모님 때문에 어릴 적에 외할머니의 돌봄을 받았던 나였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외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외삼촌과 경찰관이 있었기에 빨리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병원에 신속하게 이동하지 못하거나 병원에 신속하게 이동하였다 하더라도 병원에서 신속한 조처를 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건지는 데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명백한 뇌출혈 증상에도 불구하고 수일간 방치되었던 환자 A 씨는 증상 악화로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해당 병원에서조차 CT 촬영을 소홀히 해 적절한 조치를 할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뇌출혈이란

 

그렇다면 뇌출혈이란 대체 어떤 질병이고 왜 발생하는 것이며 예방할 방법은 정말 없을까? 뇌출혈은 두 개 내에 발생하는 출혈을 나타내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부른다.

 

뇌출혈은 크게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외상에 의한 출혈은 말 그대로 교통사고 등의 여파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종종 생긴다. 자발성에 의한 출혈은 외부의 충격보다는 내부적인 문제로 인하여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자발성 출혈의 원인은 모야모야병, 고혈압, 뇌동맥류 등이 있다.

 

할머니의 뇌출혈은 자발성 출혈에 해당한다.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계셨고 평생 약을 드셔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무엇보다도 고혈압의 예방이었다. 당시 할머니는 아침에 혈압약을 드시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밖에 실생활에서 주의할 점을 찾아보니 겨울철 추운 곳에서 오랜 시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하고 특히 고혈압이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을 높여 혈관이 터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소로 볼 때나 날씨로 볼 때, 이 또한 아니다. 또 다른 이유를 보니 과로를 피해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잘해야 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외삼촌의 얘기를 들어보니 할머니는 쓰러지시기 전 한 달 동안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를 무리하게 하셨고 집까지 땀을 흘리며 걸어오셨다고 했다. 할머니가 쓰러지신 이유는 과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항상 몸이 약한 데다 기숙학교에 있으면서 생활하는 나를 걱정을 많이 하시며 나의 건강과 학교생활에 대해 걱정이 많으셔서 기도의 주제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할머니께서 다행히 길을 가시다 파출소에서 쓰러지셔서 경찰관이 119를 불러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뇌출혈 환자에게는 골든타임이란 것이 존재하는 데 전문가들은 뇌출혈의 골든타임은 3시간이라고 말한다.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치료가 생명이다.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는 외할머니와 같은 뇌출혈이셨는데 골든타임을 놓쳐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다. 그래서 골든타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할머니는 연세가 있으셔서 빨리 병원에 가셨지만, 왼편이 모두 마비가 되셨고 중환자실에 보름 동안 계셨다. 지금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중이고 조만간 재활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으시게 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뇌출혈을 예방하려면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골든타임을 지키더라도 후유증은 남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노년층 혹은 중장년층에게 자발성 뇌출혈 예방의 최우선은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고 관리하며 추운 장소, 과로 등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외상성 뇌출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당하며 머리에 큰 충격이 가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만일, 뇌출혈이 발생했을 경우라면, 주변인이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신속히 이동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암이 무섭다고 하지만, 뇌출혈도 암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순간에 화산처럼 발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가 아프면 팔다리를 쓸 수 없거나 말을 못 하고 심지어 기억을 잃게도 된다. 우리 몸에서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칼럼 소개 :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의학자를 꿈꾸는 청심국제중학교 2학년 의료 칼럼니스트 신승환입니다.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인간의 면역체계와 감염병에 대한 것이고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은 희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및 불치 암 환자를 위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의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