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진로를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전도유망한 직업이 무엇인지 누구나 관심이 많다. 현재의 직업이 사라지고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학원 뇌·인지과학과 문제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급한 뇌 연구 주제는 ‘치매 등 뇌 질환 극복’ ‘BMI 기술 고도화’ ‘뇌 이해 기반의 차세대 AI 개발’ ‘인간 중심의 뇌신경윤리 가이드 확립’ ‘미래 뇌 연구자 양성’ 등이다.”라고 주장했다. 디지스트대학원 뇌·인지과학과 문제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뇌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될 만한 '뇌과학'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Q. 교수님은 감각신경계 기반 뇌융합과학, 후각 신경계를 주요 연구로 하시는 것 같은데 그 분야에 관심을 둔 동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뇌는 호기심이 많은 기관이라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늘 궁금해 합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에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절이 있습니다. “인간이 뇌에 가할 수 있
외할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 좌측 상하지 마비로 잠정적 장애인이 되셨다. 외할머니가 아프시면서 장애인의 고통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고 남의 일이 아닌 우리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관심 있게 살펴 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장애인이라고 다 같은 장애인이 아니라 사회적 배려와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애인이 있고 전혀 배려되지 못하는 최악의 인권침해상황에 처해있는 잠정적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내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으로서의 사회적 배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현장을 담아내는 것이다. 장애인임에도 장애인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법적 장애인이 될 수 없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외래진료를 다닐 수 있는 정도의 환자들은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비용부담도 적게 편안히 병원에 왕래를 할 수 있다. 장애인증이 없으면 장애인 콜택시를 사용할 수 없고 가까운 거리도 고액의 부담을 감수하고 10만원 상당의 사설 앰블런스를 타거나 개인 승용차로 불편하게 이동을 해야 한다. 이것은 뇌병변으로 중증 장애를 앓고 계신 모든 할머니 할아버
최근 1997년에 일어난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살해된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 유족들이 수사가 지연됨에 따라 고통을 겪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10억원대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내가 처음 법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20년 만에 진범을 가리게 된 이 사건 뉴스를 접하고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게 되면서부터이다. 분명히 죽인 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범인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과정을 보며 그 억울한 죽음의 열쇠는 법의학자라는 걸 그때 깨닫게 되었다. 도서관에 가서 법의학과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법의학 진실을 부검하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뒷면에 ‘의사는 산자를 구하고 법의학자는 죽은 자를 구한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고 40년 관록의 일본 법의학자가 직접 쓴 책이라 일본의 법의학 체계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원래 문과계열 과목을 좋아한 학생이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법의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자신의 진로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을 구하는 의사도 있다는 점에 끌려 법의학자
이번 칼럼은 지난 칼럼과 다르게 찾아가는 체험으로 칼럼을 써보고자 한다. 10월 7일 토요일 서울대 의학박물관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최고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있고 우리나라 서양의학의 근간이 되는 장소인 서울대 의학박물관에 의학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다녀왔다. 평소에는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다녀왔다. 그곳은 역사적 고증 자료들이 잘 정리되고 보관되어 있었다. 근대의학의 발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병원 건물인 대한의원 본관(사적 제248호)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의원은 1907년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칙명으로 설립된 종합병원이다. 대한의원은 개화기 의료 근대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의 결실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맥을 잇고 있다. 1992년 서울대학교병원이 소장하고 있던 의학 관련 유물과 문서들을 보존, 연구, 전시할 목적으로 의학박물관이 이 유서 깊은 건물 안에 설치되었다. 소장품들은 대한의원 개원 칙서 등 대한의원 관련 유물을 비롯하여 서울대학교병원의 역사와 한국 근현대 의료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 및 기증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서울대 의학박물관 자
출산의 고통보다 더한 CRPS란 병은 무엇일까... 나는 외할머니가 아프시면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많은 낯선 병들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많은 희귀병이 존재하지만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외할머니께도 일어났다. 그 병은 다름 아닌 다양한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성 난치병, 복합부위통증증후군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란 병이다. 얼마 전 탤런트 신동욱이 모프로그램에 출현해 오랫동안 앓아오던 CRPS 투병생활을 얘기하며 화제가 되었던 병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과 이와 동반된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변화, 기능성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서울대병원 의학정보)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 손상, 외상, 수술, 심혈관질환, 감염, 또는 방사선치료와 관련이 있다고 믿어지고 있다. 외할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머리에 피 빼는 수술을 하시고 난 후, 중환자실에 누워계셨는데 마비된 왼팔이 마치 통나무처럼 퉁퉁 부어올랐고 온기가 완전히 사라진 냉랭한 상태였다. 가족들은 외할머니의 발병시점이 수술 이후였으니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예전에 치매하면 우리 주변의 가족과 상관이 없는 먼 나라 이야기쯤 생각했었는데, 할머니가 혈관성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뇌 손상을 입으셨고 치매 증상을 보인다. 말로만 들었고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치매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난번 칼럼에서 외할머니를 통해서 알게 된 뇌출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칼럼은 지난번 칼럼의 속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노인성 질환의 하나인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할머니는 쓰러지시기 전 건강하실 때, ‘나는 늙어 절대 치매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며 소원처럼 말씀하셨다. 지금의 할머니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보통 치매를 예부터 ‘노망’이라고 표현했다. 노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늙어서 망령이 듦. 또는 그 망령’이라고 되어있다. 속된 말로 ‘벽에 똥칠한다’는 노망은 다른 어떠한 질환보다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마저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인격을 무참히 짓밟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치매에 대한 우리
할머니의 갑작스런 뇌출혈 지난 6월 17일 외할머니께서 약수터를 다녀오시는 길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팔순이 넘은 나이셨지만 항상 건강하셨던 분이라 나는 뜻밖의 상황에 충격이 컸다. 외할머니는 맞벌이 부부셨던 부모님 때문에 어릴 적에 외할머니의 돌봄을 받았던 나였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외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외삼촌과 경찰관이 있었기에 빨리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병원에 신속하게 이동하지 못하거나 병원에 신속하게 이동하였다 하더라도 병원에서 신속한 조처를 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건지는 데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명백한 뇌출혈 증상에도 불구하고 수일간 방치되었던 환자 A 씨는 증상 악화로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해당 병원에서조차 CT 촬영을 소홀히 해 적절한 조치를 할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뇌출혈이란 그렇다면 뇌출혈이란 대체 어떤 질병이고 왜 발생하는 것이며 예방할 방법은 정말 없을까? 뇌출혈은 두 개 내에 발생하는 출혈을 나타내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부른다. 뇌출혈은 크게 외상
인천 초등학생 10대 살인사건의 전말 지난 3월 29일 인천 여아 초등생 살인 사건은 가히 내가 아는 사건 중에 최고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라 생각된다. 사건을 정리하면, 살인범 A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놀고 있는 8살 된 B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단독범행이라 보았지만, 또 다른 10대 공범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A양은 같은 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고교 졸업생 C양에게 훼손한 B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경찰이 병원 진료 기록을 조사한 결과, A양은 지난 2015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처음에는 A양이 정신분열증세인 조현병으로 알려졌으나 정신감정 결과,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양이 체포 당시 줄곧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을 회피하다가 “고양이를 괴롭혀서 화가 나 죽였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불리한 부분은 “모른다”며 부인했지만,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인천 지검 형사3부는 특정범죄가중
얼마 전 군대에 간 고종 사촌 형이 고모에게 콩팥을 이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콩팥을 내어 준 형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할머니는 손주가 딸을 살렸다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나는 그동안 너무 먼 이야기 같고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던 ‘장기이식’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고 이 기회에 관심을 끌게 되었다.장기이식의 형태에는 기증자의 조건에 따라 살아있는 사람에서 장기를 떼어 주는 생존기증자 이식과 뇌사에 빠진 사람이 장기를 주는 뇌사 기증자 이식 그리고 사망 후 안구 등을 사후에 기증하는 사후기증자 이식으로 구분되는데 생존기증자와 뇌사 기증자 이식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사후기증자 이식은 제한적인 장기이식에서만 가능하다.현재 우리나라 이식의 대부분은 생존기증자 이식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생존자기증이 많은데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3년 한국에서 이뤄진 생존자 신장·간 이식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비교해 훨씬 많으며 특히 생존자의 간이식은 전 세계 수술 건수 중에서 4분의 1이 우리나라 일만큼 많이
요즘 영유아를 키울 때 예방 접종을 맞히지 않고 면역력 강화만으로 병을 극복해내도록 유도하는 자연주의 육아법을 내세운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수두에 걸린 아이를 수소문하고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파티를 여는 '수두 파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즉, 수두 파티라는 것은 요즈음 자연주의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고 병원을 안 가고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적으로 면역을 얻으려고 일부러 수두 걸린 아이 집에 아이들을 모아 자연스러운 접촉으로 함께 놀게 해서 수두에 걸리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수두백신에 대한 엄마들의 불신에서 비롯한 것인데, 발달 장애나 자폐증과 같은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백신의 무용론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수두 파티는 미국과 호주 일부 지역에서 한때 유행했고 지금은 금기시되고 있음에도 수두는 어릴 때 걸릴수록 증상이 가벼운 데다 한번 앓고 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어린 시기에 맞추어 일부러 걸리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율라 비스가 쓴 ‘면역에 관하여’는 인간이 면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백신과
우리 주변은 호흡기 감염에 알게 모르게 노출이 되어 있다. 교육하는 장소에서도 심지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도 말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했다가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을 얻어 재입원하였던 내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대학과학 영재교육원 실험실 에어컨으로 인한 급성 폐렴지난 2016년 여름은 살인적인 무더위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나는 여름방학 중 팀별 영재원 산출물 준비를 위해 D대학 과학 영재교육원 실험실에서 실험했다. 실험실 안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서 여름이란 계절을 잊을 만큼 시원했다. 그렇지만 한두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열은 좀처럼 내리지 않았고 뇌수막염인가 했던 열병은 상세 불명의 폐렴으로 진단을 받게 되어 입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5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다.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서 아데노바이러스까지 병실 감염며칠 후, 적당히 회복된 몸 상태를 보고 학교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 이름도 생소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하다가 열이 내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