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와 거북이의 역설은 제논이 제시한 역설 중 가장 유명하다. 그 내용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달리기가 빠르기로 유명한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한다. 아킬레스는 거북이보다 100배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하자. 거북이가 출발선의 100m앞에서 출발하도록 하였다. 이때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따라잡으려고 해도 거북이는 아주 조금이나마 아킬레스의 앞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킬레스는 영원히 거북이를 앞지를 수 없다. 이와 같은 제논의 역설 중 아킬레우스와 거북이는 매우 유명해 어릴 때 많이들 접해본 문제이다. 필자 또한 어릴 때 제논의 역설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굉장히 신기하다고만 생각하고, 책에 나와 있는 수식을 보고도 왜 틀렸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미적분1의 수업을 듣고 다시 보니까 쉽게 틀림을 증명해 낼 수 있었고, 필자의 성장을 실감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순수한 진실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은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직접 그 근원적인 해답을 찾는 게 아닌, 공식화된 식을 암기하고, 그것을 적용하여 그저 문제를 풀어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나라만의 문화, 태실에 대해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태반이나 탯줄과 같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직을 ‘태’라고 하는데,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하는 곳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태’가 지닌 생명력에 대한 믿음이 각별했다. 아기 배꼽에서 떨어진 탯줄을 한지에 곱게 싸고 명주실로 묶어 안방 높은 곳에 걸어두었다. 아이가 아프면 건조된 태를 잘게 썰어 달여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믿음 덕분에 좋은 항아리에 태를 담아 좋은 땅에 묻는 장태 풍습이 정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계층별로 태를 처리하고 보관한 방법이 다르고 다양하였다. 먼저 왕실은, 태실을 만들어 왕자녀의 태를 장태했다. 장태의 절차는 건태, 소태에 비해 상당히 복잡했다. (건태는 태를 깨끗이 말린 후 처리하는 것, 소태는 태를 태워 처리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은 태실은 쓸 수 없었지만 자손의 태를 태항아리에 담아 집안의 산인 가산에 안장했다. 산에다가 태를 묻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산을 우리 생명의 근원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민간에서의 태 처리 방법은 지역마다 달랐다. 태를 불태워 강물에 띄워 보내거나 산이나 땅에 묻었다. 해안가에선 바다
자각몽이란, 꿈을 꾸는 사람이 자신이 현재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로 꾸는 꿈을 뜻합니다. 그때문에 꿈을 꾸는 사람은 보통의 꿈과는 달리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꽤나 유명해져서 자각몽, 다른 말로 루시드 드림에 대해 많이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처음 자각몽에 대해 접할 때는 일종의 초자연적인 현상, 영적인 현상과 같은 오컬트적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꿈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휘두른다는 것은 마치 예지몽과 같은 부류의 초능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자각몽을 꾸는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도, 타고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몇 가지 습관을 만들고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신기한 경험입니다. 1970년대 심리학자 키스 히언은 과학적으로 자각몽을 증명하게 되는 실험을 합니다. 자각몽 상태에서 꿈꾸는 자아가 눈동자를 특정 패턴으로 움직이면 육신의 눈동자도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으로, 잠에 든 피험자는 실험 전에 미리 정한 신호를 자각몽을 꾸며 눈동자를 움직여 보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 실험은 스탠퍼드 대학의 생리학자 스티븐 라버지에 의해 재현되며 자각몽은 과
이번 글에서는 사람이 죽는 이유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질병이나 전쟁과 같은 죽음의 계기가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인간 개체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생명활동을 정지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주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고민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확답을 내리는 것이 힘든 문제임에, 오늘은 그 원인을 다른 곳이 아닌 ‘유전’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죽음의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늙는 것. 즉 노화는 일생 동안 진행된 유전자의 복제 과정 중 오류와다른 여러 유전자들의 손상이 축적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미지가 더 이상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축적되면 개체는 결국 생명 활동을 정지한다는이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론은 좀 색다른, 어쩌면 충격적인, 영국의 생물학자 피터 메더워의 것입니다. 그는 “늙은 개체는 그 종의 나머지 개체에 대한 이타적 행위로서 죽는다.”라고 주장합니다. 사람의 유전자 중에 자신을 지니고 있는 개체를 죽게 하는 유전자를 ‘치사 유전자’라고 합니다. 또한 개체를 쇠약하게 하는 유전자를 ‘반치사 유전
동물행동학이란, 동물의 행동을 주로 자연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관찰 및 연구하거나 동물 행동의 관찰에 근거하여 인간의 발달에 적용한 관점입니다. 오늘 쓰는 기사에서 주로 언급할 내용은 후자인데요.본 사설은 다케우치 구미코 라는 동물행동학 박사의 저서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모든 동물행동학 분야를 포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밝힙니다. 다케우치 박사의 말의 요지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의 많은 행동에는 동물행동학적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의식하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해석해보자면 우리의 많은 행동들이 유전자 속에, 본능 속에 각인되어있는, 어떻게 보면 필연적일 수 있는 행동이지만 사람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박사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주 화를 내며 꾸짖는 이유를독특하게설명하였습니다.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본은 자식으로 하여금 집을 싫어하게 해 속히 자립시키려는 것이며 다양한 이유들은 꾸짖는 행동의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또한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내용 중 하나는 능력있는 독신 여성에 대한 박사의 견해였습니다. 박사는우월한 유전자를 지닌 여성의 혈연자는 여성과 공통유전
세포는 복잡한 섬유와 단백질과 당이 버무려진 세포외기질(ECM) 안에 존재합니다. 세포외기질은 (extracellular matrix) 로 동물의 구조적 지지 등을 담당하는 조직입니다. 세포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조직에 구조를 제공하며, 세포들의 주거공간이 됩니다. 그것은 세포 자신들의 역할과 위치,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말해줍니다. 또한 세포외기질은 몸의 모든 부분에서 전혀 다릅니다. 심지어 한 장기 내에서도 부분에 따라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소적인 ECM에 반응할 것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 ECM은 정말 다양하고, 모든 상처 치유에 관여하기 때문에 상처를 치유하려면 이 아주 복잡한 ECM을 복구시켜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Joe Landolina가 하고자 한 일입니다. Joe Landolina가 뉴욕대학교에 입학한 첫 해에 발견한 것은 식물에서 고분자 조각들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으로 상처 부위를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개발한 VETI-GEL은 출혈이 있는 상처에 바르면 레고 블럭처럼 그것이 국소적 조직에 다시 짜 맞추어져 투약된 조직과 같은 구조를 띄게 됩니다. Joe Landolina씨는 강연장에서 직접 심각한 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