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박해영/세계사/2022) 대본집을 읽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다가 아니구나. 대본집에는 이야기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연출과 연기를 통해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감독이나 연기자 등 다른 여러 사람들의 몫이었다. 아무리 드라마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더라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감독의 의도가 개입될 수밖에 없고 작가의 것과 여러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껏 나는 문학을 영화로 각색한 사례를 수없이 봐 왔다. 나의 아저씨 대본집을 통해 문학과 영화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고 문학이 영상매체로 탈바꿈한 사례를 분석하고 싶어졌다. 오늘날 기술의 발달로 인쇄물 형태뿐만 아니라 TV, 만화, 영화, 라디오 등 다양한 시청각적 매체로 드러나는 문학 작품이 나타난다.문학을 각색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원작을 영상으로 구체화하는 매체 전환 과정에서 서로 간 차이가 발생한다.그중 가장 큰 차이는 서술자의 유무이다. 문학은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자가 존재한다. 서술자는 사건을 서술하거나 인물의 내면 심리를 직접 묘사한다. 반면 영화는 서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등장인물의 발화, 행동이나 배경 음악,
얼마 전 뉴스를 보던 중 어이없을 정도로 기막힌 일이 있었다. '두 시장 후보 간의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재대결, 재격돌이라고 하면 되지굳이 불필요한 영어를 쓰는 것이다. 과거 '블랙 아이스'란 단어를 보고도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도로 살얼음'이라 하면 될텐데 멋들어지게 영어로 써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야 할 언어가 본래 목적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공공언어를 쉽게 써야할 필요를 느꼈다. 공공언어는 좁은 의미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에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언어가 포함된다. 각종 공문서, 대중 매체에서 사용하는 언어, 거리의 현수막이나 간판, 계약서, 약관, 사용 설명서, 강의할 때 사용하는 언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1 공공언어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쉬운 언어로 써야 한다.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의 작성·평가) 1항에서도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나 공공 기관, 언론에서 멋들어지게 외국어, 외래어
동생이 다리를 다쳐 얼마 간 휠체어를 타야 할 일이 있었다. 엄마께서 동생을 등하교 시키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르지 못한 보도블록 때문에 휠체어가 덜덜거리고 횡단보도 경계단에 자꾸 걸렸다. 그제서야 나는 그러한 것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반인에겐 인도가 울퉁불퉁하든 횡단보도 앞 대리석이 경사가 있든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다르다.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에 한지민의 언니로 다운증후군이 나왔다. 김우빈은 그녀를 보고 놀라지만 어설프게나마 잘 해주려 노력한다. 드라마에서 김우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어요." 이 두 사례를 통해 나는 가려져 있던 문제를 직시하게 되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장애인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할 제도 2가지를 제안한다.첫째, 특수학급 학생이 일반 학급 학생들과 지낼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한다. 우리나라에서는일반적으로 장애인은 시설이나 특수학급에 보내진다. 그러면 장애인은 커서도 사회에서 남들과 어울리기 더욱 어려워진다.
유튜브, 인터넷을 하며 늘상 핸드폰만 쥐고 있다보니 독서를 해본지가 언젠가 싶었다. 술술 읽힐 만한 재미있는 책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과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책 중 한 권을 읽기로 하였다. 책을 죽 스크롤하던 중 제목이 상당히 매력적인 《악의(惡意)》를 읽기로 하였다. 《악의(惡意)》는 제목에도 잘 드러나 있듯 범인이 누구인가보다 범인이 왜, 어떤 의도로 범행을 저질렀는가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다른 형식은 독자에게 예상치 못한 전개에서 나오는 신선함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이야기가 전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밝혀지는데, 이후 범행 동기를 추적하는 가가 형사를 따라 범인의 악의가 무엇인지 좇는 행위는 독자에게 깊은 몰입감과 추가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이 책은 주인공 노노구치와 가가 형사 둘의 시점이 장마다 교차하며 진행된다. 첫 장은 어린이 동화 작가 노노구치 오사무의 시점으로, 그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자신의 친구 히다카 구니히코가 살해된 현장을 목격한다. 가가 형사는 노노구치의 도움을 받아 각고의
몇 달 전 유튜브에서 ''SNL 신혜선 하이라이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보았다. "어쩔티비 저쩔티비"하며 말을 주고 받는데 비논리적인 말들로 말싸움을 하는 게 웃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어쩔티비는 단순 재미를 돋구는 말이지 소통의 기능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이렇게 말을 주고 받는 게 일상화된다면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소통이라고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걱정에서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을 조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ㄱㄱ, ㅋㅋ, 스겜, 기달, 노잼. PC가 보급된 이후 사용자들은 간단하고 빠른 소통을 위해 줄임말 등의 신조어를 만들고 사용했다. 휴대폰이 보급되면서는 메신저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 게다가 요즘은 휴대폰 사용 연령층마저 낮아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초등학생 10명 중에 9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1유치원생들은 다들 유튜브를 본다. 그 결과 신조어 주 사용층이 이제는 초등학생, 유치원생까지 확대되었다. 스마트 학생복의 2021년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 이상의 청소년이 습관적으로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다
버스, 커피, 라디오, 아파트. 어디를 가든 우리는 외래어, 외국어와 마주한다. 그런데 요즘 개인, 민간단체, 공공기관을 불문하고 불필요하게 이를 남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크린도어, 하이패스,SH공사, 혁신 클러스터, 월드플라자등등이 그 예다.1이렇게 외래어, 외국어를 남용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왜 남용을 삼가야 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를 순화시켜야 할지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2.인용: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국립국어원)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기존 어휘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부적절한 말들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였다. 이와 동시에 외래어를 멋있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외래어, 외국어는 어휘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오히려 우리말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다 보니 외래어, 외국어 남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말을 두고도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외래어, 외국어를 순화해야 하는 이유는 소통의 단절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세대, 지역, 학력 및 소득에 따라 외래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