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망자가 입는 수의, 삼베는 언제부터 입게 된 것일까? 수의란 죽어 시체가 되어 입는 옷이기는 하지만 부모가 오래 살라는 뜻이 포함된 옷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모 역시 생전에 준비하는 수의를 조금도 언짢아하지 않고 오히려 임종 후에 좋은 옷을 입고 묻힐 수 있음을 기뻐했다. 수의를 준비할 때면 마을 사람이나 친척 중에 바느질 솜씨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정성껏 수의를 만들었는데 이 수의를 짓는데 참여한 사람들은 수의를 바느질함이 복을 짓는 것이라며 기꺼워했고 수의를 마련하는 집에서는 이들에게 평소의 바느질삯보다 후한 삯을 지불했다고 한다. 관혼상제를 중시하는 유교사상 속에서 왕실뿐만 아니라 민간 역시 비단 등으로 수의를 마련해 부모의 시신을 감싸는 것을 ‘효’로 여겼으며 고인이 생전 가장 좋아하던 옷, 혹은 가장 좋은 비단옷을 입혀 보내주고 부모를 여읜 자식은 ‘죄인’이라는 의미로 걷기만 해도 상처가 나는 거친 삼베옷을 상복으로 입던 것이 한국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문화통치를 기점으로 전통 비단 수의 대신 ‘죄인’ 등이 입던 삼베 수의로 상례문화가 격하 왜곡되었다. 일제의 식민통치 수탈기관인 조선 총독부 소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굶주리는데 10억이 넘는 인구는 과체중이다." "지방 흡입 약에 몇 달치 월급을 날리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지구반대편에서는 뚱뚱해지려고 애쓰는 여자들이 옷을 잔뜩 껴입고 저울에 올라가는 곳이 있다." "날씬한 사람이 뚱뚱하다고 말하면 재미있어 하지만 뚱뚱한 사람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말하면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스타벅스에서 저지방 음료를 주문하면서도 휘핑크림은 잔뜩 얹어 먹는다." 위의 사례들은 우리가 ‘Fat’을 대하는 관점과 시각, 이율배반적인 행동들이다. ‘Fat’ 이란 단어는 민족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고 복잡하다.명사로서 물질인 지방이나 음식인 기름을 가리키기도 하고, 사람 몸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뚱뚱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기름진 음식과 뚱뚱한 몸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의 상징인 반면, 현대 서구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상징이다. 또한, 수치심, 걱정, 불안, 경멸을 뜻하기도 한다.<이코노미스트>와 같은 다양한 매체들은 논박할 여지가 없는 통계와 증거들을 들이밀며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뚱뚱하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한 사람은 여러 질병에 걸려 일찍 죽게 될 위험성이
‘청결’이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날마다 빠짐없이 샤워한다는 것을 뜻한다. 17세기의 프랑스 귀족에게는 아마포 셔츠를 꼬박꼬박 갈아입고 손만 살짝 씻는 것을 의미했고 1세기의 로마인에게는 다양한 온도의 물에서 하루 2시간 넘게 몸을 담그고 찜질을 하고 쇠로 만든 긁개로 땀과 기름을 닦아낸 뒤 다시 온몸에 기름을 바르는 것을 가리켰다. 이처럼 '청결'은눈이나 코가 아닌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지저분함과 결벽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정의되어졌다. 오늘날의 현대인들과 17세기의 프랑스인, 그리고 1세기의 로마인은 그들의 관점에서 행해지는 청결에 대한 갖가지 행동들이 문명의 지표이며 ‘자기들의’ 방식만이 깨끗함의 왕도라고 여겼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덥고 습한 섬나라 기후 특성상 자주 씻을 수밖에 없었고 그들에게 있어서 목욕은더러운 몸을 씻으러 간다는 개념보다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간다.’라는 의식이 강했다. 하지만 19세기 제국주의의 팽창으로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면서 자주 씻지 않는주변국들을 경멸하며 자신들의 청결함에 대한 우월감을 가졌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경우 그리스인들이 잔잔한 물에 더러운 몸을 담근다는 이유로 이를 불결하게 여겼고 19세기 말의
최근 몇 년 동안 서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샤를르 에브라 사건과 바탕클랑 극장 테러,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등은 이슬람 국가(IS) 조직원 내지는 이들의 추종자가 저지른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러한 테러와 폭력이 궁금했다. 이슬람 세력과 서방세계와의 갈등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극단적 대립과 분쟁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테러리스트가 탄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한 코란이 신자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러한 대립을 극복할 화합과 공존의 가능성은 없는지 대해 살펴보았다. 1400년 전 탄생한 종교인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오늘날 전 세계에 16억 명을 넘는다. 나라와 언어, 직업, 나이를 불문하고 종교로 하나가 되는 무슬림들에게 종교는 절대적이다. 만인을 사랑하고 모두가 평등하다고 가르치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잘못된 지하드(성전, 전쟁)을 모든 무슬림들은 모두 받아들이는 것일까?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무슬림과 극단적 무장 세력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한다.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과 테러를 저지르는 IS는 이슬람의 수호자일까 아니면 이슬람을 분열시
얼마 전 최순실 국정 농단을 조사하던 특검팀 관계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을 두고 “조선시대 왕실의 사초처럼 과거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발언했다.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특검은 일자와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한 그의 수첩으로 난관에 부딪혔던 수사에 활력을 찾을 수 있었고 이후 법원에서 증거로도 활용됐다고 한다.특검이 안 전 수석의 39권의 수첩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하고 꼼꼼한 기록물인 조선시대 사초에 비유한 이유는 무엇일까.조선 왕실은 왕의 통치 행위를 담은 ‘실록’과 왕명 출납을 담당한 승정원이 다룬 사건과 문서를 다룬 ‘승정원일기’, 국왕의 일기인 ‘일성록’ 등의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기록물들을 남겼다.작년 역사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 깊은 내용이다.조선시대 기록물엔 사소해 보이는 것들까지 정성스레 적혀 있는데 예를 들어 ‘의궤’엔 국가적인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며 행사를 위해 준비한 요강, 대야, 심지어 걸레의 개수까지 정확히 남겼다고 한다.특히 실록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조차 함부로 손댈 수 없을 정도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편집의 독립성과 기록에 관한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 신뢰도가 높다고 하니 이러한 우
세계사를 통해 인도의 역사를 배우고 윤리와 사상을 통해 불교의 사상과 종교에 대해 공부하며 세계의 다양한 사상과 종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얼마 전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연재된 온라인 기획물을 읽던 중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인도에 대한 이미지는 카스트 제도가 아직도 사회를 지배하는 불합리한 나라로 10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지저분하고 낙후된 나라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보았던 모디 총리의 개혁을 보며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첫 번째로 모디 총리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카스트제도의 신분 계급 안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두 번째로는 이러한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80%를 넘는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지난해 11월 불시에 실시한 화폐개혁은 최 고액권을 중심으로, 통용되는 화폐의 86%를 종잇장으로 만드는 혁명에 가까운 조치로 탈세와 지하경제를 잡기 위한 대수술이었다. 당시 모디 총리는 TV 생방송에 나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그 당시 부패함과 무능력으로 공석이 된 우리나라의 대통령직을 바라보며 그
아무리 미인이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똥을 싼다. 하지만 지금까지 똥은 더럽고 버리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물론 예전엔 거름으로 쓰긴 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그 처리비용과 환경오염 문제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얼마 전 정부에서 100억을 지원받은 환경공학자의 ‘똥 본위 화폐’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인분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어 똥의 경제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고 그 가치만큼 화폐처럼 사용하는 프로젝트이다.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분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비비 화장실(벌이 꿀을 만들 듯 인분을 유익한 에너지로 만들자는 뜻)’을 설치하여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와 분쇄기를 통해 대변을 가루고 만들고 이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과 식당 조리기구의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가스로 변환시키는 것이다.비비 화장실 사용자에게는 ‘꿀’이라는 사이버 화폐가 지급되는데 한 번 화장실을 이용하면 ‘10 꿀’ 현재 가치 500원 받는 것이다.연구팀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한 번 배설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인이 창출하는 가치는 9조 원에 달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획기적인 프로젝트인 것 같다.이로써 인분으로 인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요즘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며 플라톤의 사상에 대해 공부했는데 재판 과정에서 인용되는 주장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와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잇는 서양 철학의 뿌리이며 ‘국가론’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국가와 정의가 무엇인지,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며 이상 국가를 실현하려 노력하는 철인정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 27일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에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들고나와 “광장에 모이는 수많은 군중과 시민은 동굴 벽면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와 목소리를 세상의 모든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죄수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8 대 0,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국가론’을 인용했습니다. 그는 ‘통치하는 것이 쟁취의 대상이 되면 이는 동족 간의 내란으로 비화해 당사자들은 물론 다른 시민들마저 파멸시킨다’는 구절을 언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촛불 광장에서의 시민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중학교 때부터 다양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 주민들의 협조와 지지를 받는 청소년 봉사활동이 청소년의 사회적 정체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하고 이웃과의 단절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지원책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그리하여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하고 개선할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매주 이웃 주민들의 재활용품 기증과 후원을 받아 환경단체에 기증하며 내가 사는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얻었고 이를 이웃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여 대화 단절을 극복하고 이웃사랑을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또한, 재활용품 분류와 기부 물품 전달을 통한 봉사활동 참여로 환경에 대한 이해, 활용과 재활용의 경제개념이 향상되어 기존의 낭비적 소비패턴이 개선되었습니다.고양시 효사랑 봉사단에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이 기른 채소와 먹거리를 무상으로 받아 직접 조리 후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 방문하는 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이웃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경험하고 다양하게 발생하는 이웃 간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이와 같은 이웃과의 소통을 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