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는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신 이상의 사이코패스만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도 범죄를 저지르게 될 수 있다. 역사적인 악행을 저지른 나치는 과연 나쁜 사람들로만 구성된 단체일까? 혹은, 착한 시민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악의 없이 참여하기도 한 집단일까? 한나 아렌트의 도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이러한 악의 평범성에 대해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아돌프 아이히만은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으로 수많은 유대인이 생을 마감했던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를 고안해 낸 인물이다. 그는 1942년,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명령을 바탕으로 한 ‘반제 회의’에서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책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여하였고 여기에서 서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이히만은 하이드리히와 같은 상관들과 친해질 수 있게 되었고 자신들의 ‘최종해결책’을 공무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행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나라에서 떠나는 것이 모든 유대인에게 이익이고 자신은 이를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총균쇠 p.127 인용) 국가마다 문명이 발달한 정도는 다르다. 어떤 국가들은 여러 식민지를 건설했지만,어떤 국가들은 식민지는커녕 중세 시기의 문명, 혹은 그 이전의 문명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문명 발달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나는 것일까? 여러 학자는인종의 차이가 문명의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하였다.백인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유전적으로 우월한 인종'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였다.1'종의 기원'에서 나왔던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적자생존의 원리가 올바르지 못하게 적용되어 '사회진화설'이 된 것이다. 문명의 차이가 왜 발생했냐고 물어봤을 때 가장 쉽게 댈 수 있는 근거가 사회진화론이지만 모두가 사회진화론이 옳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다. 새로운견해를 완벽하게 제시한 역사적인책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이다.2 '총균쇠'는 굉장히 두꺼운 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학생들은 필독서로도 많이 접해본 책이다. 이렇기에 이 책을 한 번에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있다. 모두가 평화롭다. 갈등이나 분쟁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의 지능이 낮거나 사회 비판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가 이 마을을 안 좋아 보이게 만든다. 그것은 지하실에 갇혀 사는 아이이다. 아이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고통받는 이 아이 덕분에 이 마을의 다른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이 마을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언급되어 유명해지기도 하였는데, Ursula K. Le Guin의 소설인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의 오멜라스이다. 이 책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앞부분은 오멜라스의 좋은 부분들을 소개하며 명랑한 분위기로 소설이 시작된다. 오멜라스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에 엄격한 규칙이나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사회에 존재하는 법들은 아주적고 군주제도, 노예제도 없다. '멋진 신세계'에서와 같이 모든 사람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세뇌당한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사람들보다 비판적인 생각을 하는 능력이 부족하
"너에게 유산을 남긴 사람이 있어. 그렇지만그 사람이 누군지, 얼마만큼의 유산을 남겼는지는 알려줄 수 없어."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사람은 유산이 가진 엄청난 불확실성 때문에 유산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불안해하기도 할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막대한 부가 상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좋아하기도 할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도서, '위대한 유산'은 금액도 모르고 누구한테서 받는지도 모르는 유산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주인공 핍의 성장을 다룬다. 핍은 어렸을 때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누나의 집에 매형 조와 함께 살고 있다. 누나가 핍과 조를 휘어잡고 살아서 핍과 조는동지애를 느끼게 되고 이에 굉장히 친한 친구로 발전하게 된다. 핍은 어느 날 부모의 묘소를 방문한 뒤 한 부랑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탈옥수였다. 핍은 이 부랑자의 협박에 그를 도와주지만 결국 부랑자를 경찰에게 잡히게 된다. 몇 년 후, 재거스라는 런던의 변호사가 핍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유산의 상속 조건은 상속해 주는 사람의 정체를 밝히지 말 것과 핍의 신사 교육이었다. 핍은 자신에게 유산을 상속해준 사람이 해비셤이라고 생각하게 되
Nick Wilde:You know you love me. Judy Hopps:Do I know that? Yes, yes I do. 여우와 토끼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우리의 상식선에서 여우와 토끼는 공존하기 어렵다. 여우는 강자이고 토끼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즈니의 영화, 주토피아에서는 여우와 토끼가 친구가 되는 모습이 나온다. 서로 잡아먹지도 않고 물어뜯지도 않는 소중한 동료 사이이다. 주토피아는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세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의 순리를 벗어나 포식자와 피식자가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친구인 세상이다. 주인공은 토끼이자 경찰인 주디 홉스, 그리고 여우인데 사기꾼인 닉 와일드이다. 주디가 닉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도와주었는데 닉이 사기꾼임을 알게 됨으로써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주디 홉스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평화로운 주토피아에도 편견은 존재하였다. 약자에 속하는 작은 토끼가 어떻게 경찰이 될 수 있겠냐며 주디의 친구들은 주디를 조롱하곤 했다. 주디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된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주디는 끝내 경찰이라는 꿈을 이루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을 원하는가? 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상대평가를 통해 경쟁하며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절대평가를 원한다. 고등학생을 넘어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취업 준비를 할 때 여러 사람과 경쟁한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경쟁을 좋아하지만은 않는다. 경쟁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경쟁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자원, 혹은 일자리 등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사람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을 통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원을 무한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사람의 능력을 똑같이 만들면 경쟁이 없어질까? 풍자 소설로 유명한 작가인커트 보네것주니어의 도서, Harrison Bergeron은 모든 사람의 능력을 똑같이 만듦으로써경쟁 사회의 개념을 없애버린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똑똑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능이 낮을 수도 있다. 이 사회에서 지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특정한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이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지속해서보내고 이를 통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막는다. 이 소설에서의
자신이 임신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 사회는 유전공학의 안전성이 보장되었고 빈부격차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나는 내 아이의 성별, 외모, 키 등에 관한 유전형질을 조작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집필한 마이클 샌델의 또 다른 저서, '완벽에 대한 반론'에서는 유전공학을빈부격차, 안전성 등의 실질적 문제가 아닌 도덕성과 정의에 대한 견해로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의 핵심은 삶과 생명을 선물로 여겨야 한다는 점이다. 책 속에서는 강화 윤리, 맞춤형 아기 설계, 우생학, 배아 윤리학 등의 이슈들이 등장하지만, 이 중 나는 배아 윤리를 중점적으로 다루어보려고 한다. 배아 윤리학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배아를 복제하고 연구에 사용해도 되냐는 문제이다. 줄기세포는 사람의 신체적 결함을 보충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세포이고 향후 기술의 전망도 밝다. 여러 사람은 배아, 혹은 포배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데 그 이유로 배아를 한 인격체와 동일한 존엄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완전한' 존엄성을 가진
우리의 유년 시절을 떠올려보자. 친구들과 뛰어놀고,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교육의 기회를 받았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혜택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는 친구들과 놀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과거에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수자원 부족으로 물 공급에조차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이 지금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지역 간의 경제 격차는 심화하고 있고지금도 엄청난 거리의 여정을 보내며 물을 기르고 다니는 제삼 세계의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한다. 린다 수의 '우물 파는 아이들'에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생존해 나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나는 1985년, 살바의 이야기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실화이다. 다른 하나는 2008년, 니아의 이야기로 허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살바는 딩카족, 니아는 누어족인데, 딩카족과 누어족은 수년간 수자원이 많은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1985년의 어린 살바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도중 전쟁이 일어나 학교에
모두가 같은 나이에 자전거를 받는다. 모두가 같은 나이에 직업을 부여받는다. 직업은 사회가정해준다. 모두가 같은 나이에 사망한다.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신생아는 사망한다. 색깔이 없다. 사랑이 없다. 기억이 없다. 그리고, 고통도 없다.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고 싶은가?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로이스 로리의 저서, '기억전달자'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과 감정이 없어진 커뮤니티 속 과거의 기억을 전달받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억전달자'의 주인공, 조너스는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게 없는 유아 시절을 보내왔고 열두 살이 된 해의 기념식을 앞두고 있었다. 열두 살 기념식은 매우 특별한데, 그 이유는 사회에서 정해준 직업을 부여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조너스는 친구들인 피오나, 애셔와 함께 열두 살 기념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다 직업을 부여받지만 마지막 순번의 친구가 직업을 부여받을 때까지 조너스의 이름은 불리지 않는다. 조너스는 직업을 부여받지 않았다. 조너스는 "선택"되었다. 이 커뮤니티는 사람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질서와 편의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없앴다. 이 모든 과거의
"당신이 열차를 조종하는 기관사이며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두 갈림길에서 한쪽으로 가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쳐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쪽 길에는 사람 다섯 명, 다른 한쪽 길에는 사람 한 명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으로 가시겠습니까?" 이 딜레마는 '트롤리 딜레마'라고 불린다. 이 딜레마는 그 이전에도 존재했던 딜레마지만 마이클 샌델의 대표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더 유명해졌다. 이처럼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다양한 도덕적 딜레마들을 제시해 나가며 그와 관련된 여러 철학자의 사상을 제시한다. 여러 딜레마와사상들 가운데 나는 공리주의와 자유 지상주의를 중점적으로 다루어보려고 한다. 먼저, 공리주의란 무엇일까? 공리주의를 대표하는 말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다. 공리주의에는 두 가지의 종류가 존재하는데, 이는 '양적 공리주의'와 '질적 공리주의'이다. 양적 공리주의는 제러미 벤담이 주장한 공리주의로, 행복해지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 옳다는 사상이다. (참고: 도서, '정의란 무엇인가' 63쪽)예를 들어보자. 어떤 행복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모든 것이 평화롭고 모두가 행
파리 기후 협약이 뭘까?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채택된 국제적인 협약이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여러 협약을 맺으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과연 우리가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파리 기후 협약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그레타 툰베리와 그녀의 가족이 쓴 도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을 읽음으로써 지구온난화에 대한 확실한 기후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얻을 수 있다. 그레타 툰베리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으며 어렸을 때 섭식 장애로 크게 고생하였다. 그레타 툰베리의 동생인 베아타는 ADHS(ADHD)를 가지고 있으며 그레타의 엄마, 말레나 또한 ADHS 증상과 번아웃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 가족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름 아닌 환경이다. 학교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레타 툰베리는 큰 관심과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강조되는 부분 중 하나는 언론의 역할이다. 그레타 가족이 케빈 앤더슨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케빈 앤더슨은 여러 전문가가 자신과 기후에 관해 얘기할 때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다수결의 원칙', 다수가 원하는 것에 따라 소수의 의견을 배제하고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정을 할 때 흔히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 사실, 다수결의 원칙을 사용하지 않고 소수의 의견까지 일일이 신경 쓰고 하나하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더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 우리는 다수결의 원칙을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다수결의 원칙이 선택에 있어서 항상 정당하고 정의로울까?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통해 정의의 가변성과 정의로운 사회, 정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은 6살 여자아이, '스카웃'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스카웃의 가족이 사는 메이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끼리 상당히 끈끈한 관계에 놓여 있고 모두가 친하게 지내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단 한 사람, '부 래들리' 아저씨만 빼고, 말이다. 래들리 아저씨는 메이콤 마을 사람들과 유일하게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는 마을 주민으로, 그 사람의 집 주변에 가게 되면 죽게 된다는 유언비어들이 가득했다. 스카웃과 그녀의 오빠 젬, 그리고 이들의 친구 딜은 래들리 아
" 환경? 내 알바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돼. 어차피 이번 생에는 문제 없을걸." 친구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항상 우리랑은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우리는 이미 역사적으로 저지른 자연 훼손에 의한 벌을 받고 있다. 환경 문제는 과거의 세대, 현세대, 미래 후손들의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문제다. 우리가 순식간에 저지른 자연 훼손을 복원하는 데에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우리는 하루빨리 환경 문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우리를 현재 괴롭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19 펜데믹, 바이러스 문제다. 즉, 전염병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불능 지구'에 나온 바이러스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리의 자연 훼손으로 이루어진 지구 온난화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확산을 촉진할까? 일단, 빙하 속에는 무시무시한 질병이 저장되어 있다. 실제로 시베리아의 빙하 속에 천연두, 선 페스트균,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칠 다른 수많은 질병이 저장되어 있으리라 추측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 것은 북극곰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
우리에게는 부모가 있다. 우리에게는 가족이 있다. 우리와 흔히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른다. 'Lottery of birth'라는 철학적 개념에서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어느 환경이나 상태로태어나고 자랄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선천적 자본, 인종, 성별 등에 대한 개인의 책임은 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가 내 부모로 적합할지 평가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이희영 장편소설, '페인트'는 이러한 '부모 면접'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일단 이 제목 '페인트'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부모 면접을 뜻하는'Parent's interview'와 발음이 비슷해서 생성된 은어로 부모와의 면접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배경은 NC 센터라는 센터인데, 어렸을 때 부모한테서 버려진 아이들이 보내진 곳이다. 아이들은 이름은 각자가 태어난 월에서 따온 이름들로 지정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누는 1월(January)에 태어났다. 또한 같은 월에 태어난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 뒤에 고유의 번호가 붙여지는데, 방금 언급한 제누의 고유 번호는 301이며 따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균등을 원하고 쾌락을 추구한다. 인간은 행복을 원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장티푸스에 걸려, 암에 걸려 죽을 권리, 흉측해진 모습으로 늙어갈 권리,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교당해 열등감을 느낄 권리를 얻고 싶으신가요?"라고 말이다. 우리는 장티푸스에 걸리고 싶지도, 늙어가고 싶지도, 열등감을 느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즉,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행이 없는 세계가 바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이다. 소설 '멋진 신세계' 속에는 두 개의 구역이 있다. 하나는 흔히 '문명사회'라고 불리는 멋진 신세계, 다른 하나는 '야만인의 구역'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문명사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 선천적인 외모, 지능, 신체적 요소로 가장 상위층인알파부터 하위층인 입실론까지의 계급으로 나누어진 계급 사회를 이루지만 하위층도, 상위층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하위층은 상위층이 하는 독서, 교양 활동 등을 매우 경멸스럽게 여기고 상위층도 하위층의 노동을 불쌍히 여기도록 신생아 때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신체조건과 외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