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양주 공연예술 꿈의 학교 : 오지승 통신원] 꿈과 끼를 담아낸 졸업작품 발표회

공연예술이란 이름아래 모인 청소년들의 졸업 작품 발표회에 다녀오다


지난 2017년 1월 24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꿈의 학교 중 한 곳인 '동두천 양주 공연 예술 꿈의 학교'에서 일 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공연을 보여주는 졸업 작품 발표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어 직접 현장에 다녀와 보았다.


교통이 불편해 어렵게 찾아간 졸업 작품 발표회가 열린 양주 문화예술 회관 소공연장의 로비에는 공연예술 꿈의 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해왔던 과정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면접 때의 사진부터 오리엔테이션, 공연예술 꿈의 학교의 시작을 알린 개교식 모습, 연극반과 미디어 반의 수업 모습, 캠프, 졸업공연 준비 등의 다양한 활동사진들을 통해 공연예술 꿈의 학교 학생들이 함께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입장하기 전 배부 받은 공연 팸플릿을 통해 미디어 반과 연극반 모두 학생들 한명 한명이 직접 역할을 맡아 연출부터 촬영, 연기, 무대미술, 음향, 소품 등을 담당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곳이 공연예술 꿈의 학교 학생들의 무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였고, 참가한 학생들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연장 좌석은 점점 많은 사람으로 채워지고, 시간이 되자 시작된 발표회에선 첫 번째로 미디어 반의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메아리’ 가 상영되었다. 감상평을 간단하게나마 적어본다면, 교내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 학생이 피해자로 바뀌는 상황 속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등을 잘 담아내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고, 팸플릿에 담긴 사진으로 본 그들의 촬영 모습을 보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디어 반 학생들의 졸업 작품 상영이 끝난 뒤 이어 연극반의 창작 노래극 ‘자살몬 특공대’ 라는 작품의 막이 올랐다. 팸플릿에는 창작 노래극이라는 이름이었음에도 모든 학생이 뮤지컬 배우와 같은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보여 주었다.


학생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시선을 끌었던 점은 작품의 배경인 도시를 연출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수많은 상자를 이어 붙여 꾸민 건물들이었는데, 건물과 간판 하나하나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즉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 중 몇 명을 이끌고 올라가 즉흥적으로 상황극을 보여주었는데, 올라간 사람들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공연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예술 꿈의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자살몬 특공대-역지사지’ 라는 특이한 이름의 창작 음악극은 내용 또한 재미뿐만 아니라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사회의 모습과 어쩌면 가까운 우리 주변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이 공감을 끌어내는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졸업발표회를 통해 엿본 공연예술 꿈의 학교의 활동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겉으로는 미디어반, 연극반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연극반의 공연에 나온 뉴스 영상, ‘자살몬 고’ 라는 가상의 게임 홍보 영상 등은 미디어 반의 연출, 촬영과 편집이 함께 했으며, 미디어 반의 단편 영화 ‘메아리’의 엑스트라와 학생들을 연극반 학생들이 연기로 함께 해주었다는 과정을 통해 반의 구별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다. 박수와 환호로 마무리된 공연예술 꿈의 학교 졸업 작품 발표회는 졸업 작품 발표회라는 이름답게 저마다 손에 꽃다발을 안은 학생들이 보였고, 관객들 모두 공연장을 나가며 ‘감동후불제’ 로 모금함에 관람료를 자유롭게 내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공연예술 꿈의 학교를 함께한 소감을 묻자 양주고에 재학 중인 미디어 반의 한 학생은 “처음 꿈의 학교 면접을 보러 오기 전에는 공부와 진로 중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지난 일 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꿈의 학교 활동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라며 꿈의 학교 활동이 스펙 쌓기를 넘어 앞으로의 인생에 많은 도움과 추억을 남겨주었다는 소감을 남겨주었다. 이렇듯 이번에 졸업 작품 발표회를 마친 동두천 양주 공연예술 꿈의 학교 외에도 경기도 내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다룬 학생들을 위한 꿈의 학교가 많고, 이러한 꿈의 학교들이 진로 활동과 꿈 찾기 등의 자기 성장에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더 많은 학생들이 알고, 함께 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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