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성의 서평 칼럼] 책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에 대한 나의 견해

 

 

사실 근대국가의 정의가 확립된 역사는 얼마되지 않는다. "리바이어던"을 쓴 사상가 토머스 홉스가 활동하던 1600년대만 하더라도 영국은 많은 정치사상들이 뒤섞인 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었고,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당시 영국은 하나의 "정치 실험실"이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토머스 홉스는 논리적인 주장과 그에 따른 여러 근거로 영국의 정치 혼란기를 끝내려고 노력하였다. 토머스 홉스는 "절대 주권을 지닌 국가의 설립"을 제시하였고, "자연 상태"와 "사회계약설"을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1 홉스의 주장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시대를 감안하면 굉장히 천재적이라고 생각된다. 당시 많은 사상가들이 종교에만 연연했던 것을 보면 그의 뛰어남이 더욱 돋보인다. 

 

허나 그의 사상과 현 시대를 사는 나의 견해가 조금 부딧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먼저 그는 절대 주권을 지닌 국가를 지향, 즉 군주정을 지향했는데2 이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가 제시한 주권자의 권리를 살펴보면 더더욱 그러한데, 예를 들어 그는 입법권과 사법권 까지 모두 한명의 주권자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있고, 또 주권은 찬탈될 수 없다는 등의 권리를 부여했다.3 그의 이런 견해는 마치 어느 독재국가를 떠올리게 하는데, 나의 생각에 그의 사상대로 국가를 설립한다면 그 국가는 아마 그 주권자가 부패하는 동시에 국가 역시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생각대로 현명한 주권자에게 그런 권리가 주어진다면 국가가 극단적으로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설사 그런다하더라도 현명한 사람 또한 실수를 저지르기에 그 주권자가 실수를 한다면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무리 주권자에게 "좋은 통치를 해야한다"는 의무를 부여해도,4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주권자가 변심하지않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지 의문이다. 

 

그러나 그의 사상이 아직까지도 기억되는 것을 보면 분명 그의 사상은 위대하다. 먼저 그가 다른 사상가들과는 다르게 종교적 문제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는 점은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또한 그 정치적 혼란기에 그가 제시한 "리바이어던", 즉 강력 한 국가는 현재의 국가와 닮은 점이 꽤 많다.  이전 문단에서 소개한 절대주권은 현실에 적용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를 들어 공동체가 가난한 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라는 현재의 복지국가관과 굉장히 유사한 그의 생각은 닮은 점들중 하나라는 것이다.5 또한 아까도 언급했듯이 토머스 홉스는 주권자가 국민의 대표라고 보았는데,6 즉, 그가 제시한 사상은 구시대적 발상을 넘어서지 못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의 사상의 밑바탕은 현대의 국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사상가 토머스 홉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자연 상태", "자연법"등의 용어들은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허나 이 책은 나에게 그런 것들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단지 토머스홉스의 "리바이어던"에 관해서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배경과 토머스 홉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함으로서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도왔다. 그런 점에서 난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의 설명 없이 겉핥기식으로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었더라면 난 그저 토머스 홉스를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마치 저자가 서론에서 언급했던 홉스의 사상에 대한 오해들 처럼 말이다. 

 

내가 처음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다름아닌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리바이어던"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이다 .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뒤 현재, 난 홉스가 왜 역대 최고의 사상가들중 한명으로 손꼽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근대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당신은 그에 대한 지식의 폭을 확연히 넓힐 수 있을것이다. 혹은 당신이 사상가 토머스 홉스에 관심이 있다면, 또한 이 책을 더욱 추천한다.이 책은 당신의 토머스 홉스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켜줄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1. 인용: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25페이지.

2. 인용: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133페이지. 

3. 참고: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142-144페이지. 

4. 참고: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147페이지

5. 인용: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214페이지. 

6. 인용: 리바이어던, 근대 국가의 탄생, 박완규 풀어씀, 출판사: 사계절. 16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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