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고] 학교생활의 마지막 1년을 완성할 선택과목 신청 현장 속으로

 

 

학교생활이 한창 활발하게 이루어질 시기인 6월부터 8월엔, 고등학교 1, 2학년생들에게는 커다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다음 학년 1, 2학기에 공부하게 될 교과목을 직접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듣고 싶은 과목만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자신의 진로나 대학 진학 시 필요한 과목들 또한 따로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 학생들을 선택의 갈림길에 놓는다. 이렇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화수고 2학년 학생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우선 교육과정 수강 신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은 다음 학년 학기 중 수강하게 될 교과목들을 직접 선택하게 된다. 1학년들이 선택해야 할 과목으로는 국어에 해당하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이 있고, 그 외 사회탐구 과목인 세계사, 한국 지리, 윤리와 사상, 과학탐구 과목인 물리, 화학, 생명 등이 있다. 주로 문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사회탐구 과목을, 이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수학에서도 기하와 미적분, 확률과 통계 중 선택하게 된다.

 

2학년들의 선택지로는 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과 경제 수학, 과학에 해당하는 과학사와 생활과 과학 등이 있다. 사회, 과학 탐구 과목은 1학년들의 선택지와 흡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좀 더 심화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 있다. 또한 1학년 재학 중 선택했던 탐구 과목들의 계열에 맞춰 신청해야 하는 교과목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렇게 보면 1학년 때 보다 지금이 과목 선택에 훨씬 수월하겠다 생각하게 되지만, 큰 오산이다. 당장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점과 지금 선택하는 과목들이 대학 입시에 직결된다는 특징이 2학년 학생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실제로 작년보다 교과목 선택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학생이 훨씬 많기도 했다. 

 

기자는 현재 문과반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같은 반 친구들의 선택을 간단히 인터뷰해 보았다. 기자의 반은 1학년 때 탐구 과목 3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사회탐구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만큼, 이번에도 사회탐구 과목을 위주로 선택한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과학 과목 한 가지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자의 반 친구 A양은 '과학사와 생활과 과학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되었다. 둘 다 지금은 배우지 않고 있는 과학 과목인데,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난이도도 달라질 것이고 성적 올리기에도 영향이 갈 것 아니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인터뷰 결과, 과학 과목 중에는 '생활과 과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대다수였으며 수학 과목 중에는 '경제 수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거의 전부였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문과 과목을 수강한다는 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이번 선택에서도 사회 탐구 과목인 윤리와 사상, 세계 지리, 사회문화 탐구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아무래도 과목 선택에 있어서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선호도도 있겠지만 역시 대학 진학 희망 학과에 달린 듯하다.

 

같은 2학년 학생으로, 기자 또한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기에 학생들의 고민은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았다. 언제나 치열했던 점수와 등급과의 싸움에서 누군가는 실망하고 슬퍼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럼에도 기자는 절실한 마음과 노력만 있다면 모든 학생이 어느 교과목을 수강하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던, 문과반이든 이과반이든, 화수고 2학년 학생들의 선택이 성공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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