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자기주도학습의 필요성

 

 

광문고등학교는 매 학기가 시작될 때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학생 스스로 공부할 양과 목표를 정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 진취적인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며, 일명 “야간자율학습”이다. 1학년과 2학년 학생 중, 주 2회 이상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희망 학생들은, 지정 교과 교실에서 월, 화, 목요일은 17시부터 21시까지, 수, 금요일은 16시부터 21시까지 공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명칭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분명 “자기주도학습”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야간자율학습”, 또는 “야자”로 불린다. 아마도 과거 아주 긴 세월 동안, 이러한 프로그램이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어 학생들이 따로 보충수업이나 교과수업을 받지 않고 학교에 남아 자습을 하게 한 역사가 있어 그럴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의 “자율(명사)”은 "남의 지배나 구속을 당하지 아니하고 자기 자신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것 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일"1이다. 이처럼 자율학습은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한때 자율 학습권의 선택은 타의에 의해 규정되어 사실상 말뿐인 자율로 남았다.

 

성과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 분위기가 비인간적인 야간자율학습까지 탄생시켰다는 주장과 함께 2000년대 이후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0교시와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이 사실상 폐지되었다. 이를 두고 진정 "학생을 위한 학교"가 만들어졌다고 했지만, 모든 현상에 일장일단이 있듯이 부작용 또한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제적으로 학교에 남아 있어야만 했던 학생들은 빠른 하교 시간으로 인해 본인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 법을 찾지 못했고 그를 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사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려 그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원과 과외선생님들이 공부할 양은 물론이고, 진로의 방향과 그에 걸맞은 목표까지 정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의 수업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교육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또 학원의  숙제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니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된 셈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광문고등학교의 “자기주도학습”은 어떤 의미로 매우 귀중하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올바른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며 진학 연계 지도 또한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2학년 송○○ 학생은 “집에 있으면 공부에 집중도 잘 안되고 자꾸 누우려고만 하는데, 학교에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보며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아주 마음에 든다. 하지만 1, 2학년 대상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주도학습이 무조건 옳고 사교육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의 도움을 받아 발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다만, 학습을 해가면서 본인이 무엇을 원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깨우쳐 가는 과정, 또 때로는 실패하면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율’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 https://ko.dict.naver.com/#/entry/koko/162127f20b724d8d88d386dad827fa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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