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충동적이고도 폭력적인 혐오 범죄의 발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자신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사건은 아마 모두가 알 것이로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 충격이 되었던 이 사건 이외에도 단순한 이유만으로도 칼부림과 방화, 살인을 저지르는 뉴스 또한 심심찮게 목격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루면 사라질 가십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생각 없이, 주의 없이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날카로운 칼과 같이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알지만 그런데도 항상 이 말들의 피해자는 생긴다. 오늘은 이렇게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2차 가해에 대해 말해 보려 한다. 2차 가해란 무엇일까?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에서 정의하는 2차 가해(2차 피해)는 피해자가 수사·재판·보호·진료 등 사건처리 및 회복과정에서 입는 정신적·신체적·경제적 피해를 말한다.1 사건 이후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 폭언, 신분상 불이익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근거로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발언과 같이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배척하는 모든 행동 또한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2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
참 아픈 세상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도, 아직 앞날이 창창한 아이들도 모두 아픈 세상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들의 말이 곧 법이고, 관심 한번, 웃음 한번에도 기뻐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이렇게 세상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부모님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약자인 아이들은 그저 당할 뿐이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우는 것뿐이다. 오늘은 이 아이들의 상처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학대 사건은 나에게도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처음으로 이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어떻게 작고 작은 16개월 아기를 때릴 수 있는지 너무 충격적이었다. 정인이와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가해자가 행한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동들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공판이 진행되고, 가해자가 지금까지 저지른 만행들이 밝혀지며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정인이 사건이 마무리되어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아동 학대가 만연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바로 내가 지금 아동학대에 관한 칼럼을 쓰게 된이유이다. 오늘 뉴스에서는 또 하나의 안타
나는 가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우리가 정의를 내릴 수 없었던 단어들이 정의되어가며 설명할 수 없었던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단순해질 때 나는 특히 그런 기분을 느낀다.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쓰이게 되며 우리는 간질간질 감성적인 말을 자제하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의 문학적 감성이 하나의 오글거림으로 변질하며 우리는 더는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상대방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오글거린다’로 정의된 후부터 우리의 감성은 없어져 버렸다. ‘짜증 난다’라는 말은 분노에 대한 설명을 하나의 단어로 단정 지었다. 증오한다, 분노한다, 밉다, 얄밉다 등의 수많은 단어를 ‘짜증 난다’는 말 하나로 설명을 하며 우리의 감정은 단순화되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하나로 설명을 하게 되며 우리는 간편하고 쉽게 우리의 감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우리의 표현력, 감수성은 점점 바닥나고, 어휘력도 떨어지게 되었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은 수백 가지, 수천 가지로도 나눌 수 없다. 우리의 언어 표현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의 세상은 더욱더 다채로워질 것
당연한 소리지만 겨울은 춥다. 최근 뉴스들을 보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도 겨울이 와서인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소식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 키웠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장기 일부를 파열시키고1, 누군가는 이웃집이 담장을 설치해 통행이 불편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에게 칼부림했다2.이런 사건들을 볼 때면 동그라미였어야 했던 사람들이 세모가 되어 주변을 찌르는 것 같다. 한 세모가 구르고 굴러 주변을 찌르면 상처를 입는 것은 한 사람만이 아니다. 주변 모두가 같이 상처 입게 된다. 한 사람의 이기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는 아무도 모를걸’ 하는 생각은 모이고 모여 커다란 세모를 만들었다. 이 세모는 구르고 굴러 아무 죄 없는 수많은 동그라미를상처 입히고 피해를 준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는 이유는 이런 개인의 이기심과 사회의 묵인이 결합한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이 추운 세상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추운 거리 따뜻한 붕어빵을 먹기 위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들과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죽음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도 어두운 이미지이지만 청춘의 죽음은 남 일 같지 않아 더욱 나의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최근 본 한 기사에서는 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창문이 있는 방의 사람들은 모두 탈출했지만, 창문이 없었던 방의 사람들은 탈출을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았다. 창문의 유무는 단 4만 원의 가격 차이에 불과했다.(참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1211982069252) ‘4만 원’, 아주 적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다고 보기 힘든 이 치킨 2번 먹을 수 있는 금액, 옷 한 벌 사면 없어지는 금액때문에 푸르른 청춘들이 희생당한 것이다. 오늘은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을 담은 책에 관해 소개 해보려 한다.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은 특수청소업자의 경험을 담은 책으로 여러 죽음의 현장을 자신이 느낀 감정과 함께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선택하거나 죽게 되었다. 대부분의 청소 현장은 가족이나 주변 지인이 아닌 월세가 밀릴 대로 밀려 돈을 받으러
우리가 택배를 기다리며 느끼는 설렘은 행복하다. 택배를 받고 뜯어보는 순간의 그 감정은 모두에게 행복일 것이으로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택배 노동자의 행복은 과연 누가 전달해줄까? 올해는 유난히 택배 기사의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해다. 20대부터 50대까지 사망한 노동자들의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그중 20대, 가장 어린 나이에 사망한 택배기사님의 사연은 더욱 가슴 깊이 박혔다. 20대, 아직 활짝 피지도 못한 청춘의 나이이다. 이 꽃다운 나이에 택배를 배송하다 일찍 생을 마감한 사연은 왠지 먹먹함이 마음에 오래 남는 것 같다. 20살이 얼마 남지 않은 나에겐 기대되기만 하는나이에 다 즐기지 못하고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배 노동자가 이번 연도 유난히 많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1택배기사들의 일과는 크게 첫 번째, 상품 분류작업(: 배송을 시작하기 전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세부 구역별, 택배기사별로 분류하는 작업), 두 번째, 간선 상하차(: 터미널 등 물류센터에 도착하는 상품들을 배송 트럭에 싣고 내리는 일), 세 번째, 배송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대책위는 이 가운데 관행적 업무
나는 오늘 65세가 되어 장애인 활동 보조산업이 중단된 중증장애인에 대하여 말해 보려 한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걸 원망해본 게 65세를 맞이하면서이다”, “중증장애인에겐 정말 비극적인 날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곧 생일이 나한테 닥친다는 것에 하루하루 너무 불안하고 겁나고 그래요”.1우리에게 생일이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날인데, 어째서 이들에겐 다가오는 생일이 행복한 것이 아닌, 불행이 된 것일까? 2007년, ‘장애인 활동 보조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활동 보조를 통해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고, 안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장애인들에게도 밖에서의 활동을 가능케 만들어주었다. 문제는 이 서비스의 지원 자격이 만 65세까지라는 것이다. 만 65세가 되는 시점부터 장애인은 기존의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2 하루 22시간까지 지원받던 활동 지원 서비스가 3~4시간으로 축소된다는 것은 곧 장애인의 일상을 빼앗아가는 것과 같다. 그들의 손, 발이 되어주던 활동 보조인이 떠나면서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고,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식사하는 일상적인 생활들은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일상적인 생활에 제한이 생기는 것뿐
‘공부는 잘하고 있어?’, ‘취업은 했니?’, ‘결혼은?’ 우리는 살면서 그 나이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시작하기에 적절한 나이는 없다지만 남들과는 다른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우연히 보게 된 뉴스에서는 한 할머니께서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할망구’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오지를 순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용기 있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온천도, 해외여행도 관심 없다던 할머니는 여든한 살, 히말라야의 오래된 절 이야기에 이끌려 아들과 오지 순례를 시작해 지금은 석 달 동안 2만km 순례를 떠날 수 있는 탐험가가 되었다.1그녀의 모습은 '나이가 들어 너무 힘들진 않을까?',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라고 생각한 나의 편견을 깨뜨렸다. 오지를 순례하는 험난한 여정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모습은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했던 나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고, 최근 생겨나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들에 절인 내 마음을 일으켜 세워졌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사람은 또 있다. 인기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는 대표적인 실버(silver, 노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낯설었던 채식주의가 점점 우리에게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채식주의 존을 만들어 다양한 비건 식품을 따로 정리하고, 투썸플레이스는 비건 간식인 ‘고구마바’와 ‘현미 누룽지 칩’을 출시하였다. 이 외에도 배달의 민족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카테고리가 생겨나고, 써브웨이와 롯데리아도 ‘비건’을 위한 메뉴를 새롭게 출시하였다. 이를 보아 채식을 선호하는 층이 많아졌고,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200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수치를 보아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1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채식을 선택하는 것일까? 다양한 사람들이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지만, 나는 오늘 그 중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에 집중해 알아보려 한다. 많은 사람은 채식과 환경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축 사육으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물 소비량의 상당한 양이 동물 사육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나, 사료로 쓸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매년 대한민국 크기만 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고,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후 국내의 여론은 일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런 반응을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 ‘독립운동은 하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국민의 목소리는 친일 기업의 제품 판매량을 줄이는 데 크게 일조하였고, 더불어 친일 기업이 아닌 ‘애국 기업’을 소비하게 했다. 그렇다면 ‘애국 마케팅’이란 무엇이고,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GS, 태극기 역사와 독도 영유권 알리기 캠페인] GS 그룹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과 임시정부 47인 알리기 등의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또한, GS 그룹을 창립한 故 허만정 선생은 백산상회를 만들어 재력가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임시정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독립하기 위해 인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진주여고를 설립하는 등의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2019년 8월, GS25는 광복절을 맞이하여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온 태극기를 기억하자’는 콘셉트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하여 도시락 상품에 부착하였고, 주변국들의 독도 영공 침범 이슈에 맞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GS프레시 등 모든 고객 접점 채널을
코로나 사태는 진정될 듯 진정되지 않으며 2020년 3월 20일 실시된요양 병원의 '면회 금지' 또한 6개월째 지속 중이다.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도'면회 금지'에 대해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그저 보호자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어르신들에 안타까움을 느낄 뿐 그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 본 적은 없었다. 이런내 생각을 바꿔 이 칼럼을 쓰게 만들어준 것은우연히 KBS 시사 기획 창의 '감시받지 못한 약물'을보게 된 덕분이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nursing%20home/ 9월 12일 방영된 시사 기획 창의 이번 주제는 일부 요양원의 실태를 드러냈다. 에어컨 고장으로 인해 땀으로 흠뻑 젖은 시트에서 더워도 몸을움직이지 못해 누워만 있는 환자, 간호사의 일을대신에 하는 간병인, 한 환자당 1분의 시간도 채 있지 않고 나가는 의사 등 코로나 사태 이후 감시의 사각지대가 된요양원의 모습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요양병원의 노인들을 ‘화학적 구속(약물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환자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하기 위해 항정신병약을
거리를 걷다 듣게 된 초등학생들의 대화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너 틀딱이냐?” 어린아이가 노인 혐오성 단어를 자연스럽게 내뱉는 그 상황이 마치 누가 동영상에 따로 소리만 녹음한 거처럼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이런 말을 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아들과 딸이었을, 자라서는 아들과 딸을 위해 열심히 일했을 지금의 기성세대는 대체 언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일까? 우리 주위에서도 ‘틀딱(틀니 소리를 빗대어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 ‘연금충(연금을 축낸다는 의미)’ 등의 말은 흔하게 들려온다. 학교에서만 해도 학우들이 웃으며 장난식으로 얘기하고, 뉴스나 유튜브 등의 인터넷상에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며 젊은 세대의 노년층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심리 상태를 일컫는 ‘노인 포비아(노인 공포증)’도 생겨났다. 다수가 보수 경향의 노인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노인 혐오’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1 이런 노인 혐오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노인이 사망하자 청년층의 기뻐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일러스트가 등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