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거 없어요. 대학만 가면 돼요..." 꿈이 '없는' 청소년

2020.07.24 14:53:57

꿈이 없는 청소년, 점점 증가한다.
주입식 교육, 대입을 위한 교육이 초래한 심각한 결과

 ‘꿈이 없는 청소년’, ‘대학만이 목표다’. 

 

  많은 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대부분 ‘대입’을 목표로 한다. ‘대입’만을 목표로 한 학생들은 공부해야 할 동기와 목적을 잃는다. 자아실현, 적성, 진로 체험 등 자신의 재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들은 모두 제쳐두고 활동 없이 ‘대학’만을 바라보고 공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 중, 고교생 18만 40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학교 진로 교육 실태조사’에서 초등학생 12.9%, 중학생 31.6%, 고등학생은 29.5%가 꿈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에는 초등학생 73,262명, 중학생 62,203명, 고등학생 44,937명이 응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8만 402명 중 약 42,910명이 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약 70.9%로,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런데도 꿈이 없는 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2016년 11월 21일 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소년 1,098명 중 절반이 넘는 58.7%의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꿈을 갖지 못한다고 했다. 이것은 과도한 사교육과 부족한 진로 교육이 초래한 결과이다. 정작 학생들은 바라는 꿈 없이 어릴 때부터 대입만을 준비하니, 일류 대학을 나와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좋은 일류 대학을 나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여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학생들이 꿈을 위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수행평가, 진로 체험, 직업 체험 등 학생들의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교육 제도다. 그러나 학원가에서 오히려 자유학기제마저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추세다. ‘자유학기제 기간 대비반’은 시험을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 동안 선행학습으로 성적을 올리는 학원이다. 학생들의 꿈과 진로를 찾아주기 위해 도입한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사례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대학교에서는 우리나라 대학과는 다르다. 그저 취업을 하기 위한 곳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순수하게 공부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학문보다 인성과 사회성, 개성을 중요시해 초등 교육 시기부터 공부보다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위한 놀이 문화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한다. 반면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위해 대입을 목표로 공부하고,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에 노출된다.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에 노출되니 어쩌면 꿈이 없는 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것은 뻔한 결과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모와 몇몇 교사들,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대학이 인생의 목표라고 한다. 학생들에게 무작정 대입을 준비하라고 하기 전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를 알려주고,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진로를 생각해 볼 수도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이용하는 것이다.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진로 심리 검사는 모든 학생이 사용할 수 있으니 꿈을 찾고 싶은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직업과 진로에 대한 정보 관련 책읽기를 통해  정보를 접해보거나 자신의 특기적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학생이 되기 전의 좀 더 어린 학생들이라면, 요즘은 관심 있는 직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직업체험관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잡월드(http://www.koreajobworld.or.kr/main.do), 키자니아(http://www.kidzania.co.kr/intro)   등과 같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관을 방문하여 여러 직업을 체험하는 것도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정도 있을 뿐이다.

 

더이상 꿈이 없는 청소년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대학만을 목표로 두고 자신의 적성은 가꾸지 않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시행중인 정책과 제도, 해결책은 너무 부족하고 미비하다. ‘자유학기제’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꿈과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그것의 실현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자유학기제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대학 자체가 아닌, 그들의 진짜 꿈을 키워나가는데 힘을 쏟아도 멋진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변해야 한다.

 

사진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675108&memberNo=32927668



상률초등학교 김리영 기자
저작권자(c) 미디어 경청,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남부제작센터
경기도 군포시 오금로 15-35 흥진중 별관 1층
Tel 031-348-9847Fax 031-348-9868
북부제작센터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 1287 몽실학교 2층
Tel 031-830-8835 Fax 031-856-9473
운영시간
화~금 13시~20시 30분,
토~일 11시~18시 30분 (휴관: 공휴일, 월요일)

copyright(c) 2015 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