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독서 칼럼] 메타버스, 우리가 살아갈 또 다른 지구

2021.09.27 11:32:14

 

우리는 하루에 몇 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까? 현대인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아침에 알람 소리에 눈을 뜬 후 바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쉴 때는 기본이고, 이제는 공부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서 하는 시대가 왔다.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태블릿으로 필기를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듣기 시작하며 디지털 기기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었다. 이러한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면, 최근 자주 언급되는 ‘메타버스’라는 용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메타버스에 살고 있는가? 늦기 전에 디지털 지구-메타버스에 올라타라 
김상균 저자의 책 ‘메타버스’의 표지에 있는 문장이다. 사실 처음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접한다면 대중교통인 버스가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1  다시 말하면 디지털화된 새로운 세상이며, 또 다른 지구이다. 저자인 김상균 교수는 앞으로 우리가 물리적 지구에만 머무를 수 없다며, 디지털 지구인 메타버스에도 발을 붙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메타버스가 실제 세상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물리적 지구에 머물기만을 고집한다면 당신은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실 필자도 점점 발전하는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모순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며 디지털 세상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메타버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필자의 일상생활은 디지털 미디어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결국, 메타버스를 부정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위인 것이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더 잘 알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꾸어야 한다.

 

책에서는 메타버스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그리고 가상 세계이다. 그리고 각각의 세계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익숙한 사례를 통해 메타버스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사례를 통해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 단순히 사례들만을 나열했다면 조금은 아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메타버스에도 어두운 측면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해결 방향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인 ‘메타버스가 낙원은 아니다’에 이러한 내용이 집중되어있으며, 중간중간 ‘메타버스의 미래 또는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여러 단편 소설을 수록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이 단편소설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메타버스를 주제로 쓴 소설들이며 아직은 구현되지 않은 새로운 메타버스를 보여준다. 긴 설명보다 짧은 이야기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너무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미래에 이런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메타버스의 미래 또는 그림자 #2: 유튜브 다음은 뷰튜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소설 하나를 소개하겠다. ‘뷰튜브’는 타인의 뷰, 즉 시선을 그대로 엿보는 서비스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올리고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뷰튜브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소설에서는 여러 패널들이 뷰튜브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데, 그중 미디어 평론가는 뷰튜브를 비판한다. 사람들이 하루에 평균 6~7시간 뷰튜브를 이용하는데, 자신의 눈이 아닌 타인의 눈을 빌려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관음증적 성격의 채널들을 제재하기에 애매한 부분도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미디어 평론가 또한 뷰센더를 끼고 방송을 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뷰튜브의 우려되는 부분을 보여준 중반부뿐만 아니라 모순적인 인물을 드러내는 결말이 찝찝한 느낌을 주며 메타버스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준 것 같다. 

 

디지털 세상은 편리하며, 새롭고 환상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만 사로잡혀 현실 세계를 잊으면 안 된다. 또한 디지털 공간에 대한 법규를 정비하여 메타버스의 악용을 막아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디지털 지구에서의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고 참혹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에도 선과 악, 평화와 분쟁, 나눔과 독점은 늘 공존합니다. 그리고 두 세계에서 공존의 비율을 결정하는 책임과 권한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메타버스(김상균)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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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homin11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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