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용의 사회 칼럼] 재택근무에 대하여

2022.08.10 15:24:25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노동환경도 그중 하나인데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많은 기업이 사무실 근무 대신 재택근무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 재택근무에 문제가 없는 IT기업들은 물론 금융, 출판, 유통, 디자인 업종의 기업들에서도 재택근무제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심지어 SK, 롯데 기업의 경우는 총수가 직접 재택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라는 특수하면서도 엄중한 상황에서 출퇴근 시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을 물론 사무공간에서의 업무상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된 사례가 많은 만큼 팬데믹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듯싶다.

 

2022년 들어 펜데믹 상황도 이전만큼 위협적이지 않고 지난 5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공연, 관광 등 코로나로 인해 특히 심각한 위협을 겪었던 분야들도 정상화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재택근무에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 가장 큰 장점은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출근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러시아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를 운전해서 회사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물론 퇴근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하루 2시간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한 달이면 40시간 이상, 수개월이면 수백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절약된 시간을 독서하거나 취미생활 등 자기 계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재택근무 시에는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필요가 없고,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도 아침, 저녁 붐비는 도로에서 피곤하게 운전할 필요가 없으므로 출퇴근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한다.

 

셋째는 비용 절감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사무실 유지 비용이 절감되고 근로자의 경우는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출근 시 신경 쓰이던 의상과 화장품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얘기하기도 한다.

 

넷째는 불필요한 업무상 미팅을 줄일 수 있어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다섯 번째, 휴식을 취할 때도 회사에서 휴식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정신적으로 편하게 쉴 수 있다. 회사에서는 휴식 시간이라도 눈치가 보여 편히 쉴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재택근무 시에는 잠깐의 휴식이라도 회사에서 더욱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이는 업무의 집중도를 높여 업무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지난 2년동안 재택근무가 어느정도 보편화되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견은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매출 상위 100대 기업(66개 사 응답)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의 생산성은 사무실 근무에 비해 80~89% 정도라고 응답한 기업이 30.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가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자료도 있는데, 한국노동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620개 사)의 45.5%는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하려는 이유도 물었는데 '사무실 근무와 생산성에 차이가 없어서라고 답한 경우가 53.6%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생산성이 증대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하겠다는 응답도 18.7%를 차지했다. 직원들의 경우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인크루트가 2022년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 경험자의 60.2%는 사무실 출근보다 재택근무의 경우 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협업하기 수월하다고 답했다. (인용: 김동욱. (2022년 7월 27일) 의견 분분한 재택근무, "생산성 떨어져"vs"오히려 좋아". 머니S.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2072213140120129)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사무실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재택근무를 위한 다양한 원격제어 프로그램과 화상회의, 정보공유 프로그램 등이 지원되므로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추구하면서도 사용자와 근로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유연하게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면 좋을 것이다.

 

 

 

 



박원용 기자 pupupipi82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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