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화음을 노래해요 여름 Duet 콘서트


 

무더운 여름이 실감 나는 7월, 이현중학교 학생들은 또 하나의 즐거운 행사를 기다리며 들뜬 모습이었다. 한 달 전 방송반을 통해 공지된 여름 콘서트 때문이다. 막 기말고사를 끝낸 학생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학을 기다리며, 한여름의 음악 축제를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공연을 희망하는 이현중학교 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악기나 노래 등 자신의 연주 영상을 패들릿에 올리는 비대면 오디션으로 신청받았다. 특이한 점은, 지원자는 반드시 솔로가 아닌 듀엣이어야 한다는 규칙이다. 그래서 이름도 <여름 Duet 콘서트>. 재능 있는 어느 한 명을 단독으로 빛내는 자리가 아닌, 함께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 하모니를 이뤄내는 과정에 의미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전교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함께 땀 흘려 연습한 친구와 함께 라면? ‘할까 말까?’ 하며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내가 안 나가면 누가 나가냐?’ 하며 자신 있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친구들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팀을 이룬 친구들은 각기 개별 연습과 팀 리허설을 병행했다. 점심시간과 하교 시간 후 틈틈이 진행된 리허설은 선생님들께 일대일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이었다.

 

공연은 7월 11일 오후 1시, 이현중학교 2층의 열린 공간 ‘늘해랑’에서 진행되었다. 총 4개의 듀엣팀을 이룬 선후배들이 노래와 플루트 등 다양한 듀엣 연주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점심시간 동안 공연을 감상하며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을 응원했다. 공연하는 학생이나 관람하는 학생이나 이 색다른 미니 문화 행사에 들뜬 표정이었다.

 

여름 콘서트에 참가한 여학생은 “제가 어느 순간부터 한 톤 낮게 부르기 시작해서 노래가 이상해졌어요. 마음 졸이면서 끝냈는데, 친구들이 박수 쳐주고 응원을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그래 이 정도면 괜찮아.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야.’ 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어요.”라며 떨리는 순간을 회상했다. 함께 부를 노래를 정하지 못해 서로 미루다가 못 할 뻔한 사연, 가사를 외우지 못해 당황했던 일 등 갈등 상황들이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되었다며 뿌듯해했다.

 

관람을 마친 학생들은 2학기에 이어질 이현제에서는 자신들도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싶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교내에서만큼은 한여름의 폭염주의보를 날려버린 듯, 이현중학교 학생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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