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 '보물'의 가사 중 일부이다. 우리는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 학교 끝나면 놀 수 있는 사람 누구든지 불러서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우리는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하고, 경찰과 도둑, 거미와 나비 등을 하며 마음껏 웃으며 뛰어다녔다. 모래 놀이터에서는 모래에 묻을 걱정 하지 않고 뛰어다녔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면 부모님은 이제 집에 가자고 그랬고, 우리는 조금만 더 놀고 싶다고 부모님을 보채며 저녁까지 같이 먹으면 안 되냐고 떼를 썼다. 결국 부모님의 손에 이끌린 채 집으로 들어와 저녁에 하는 어린이 방송을 보고 9시가 되면 잠들었다. 우리는 어린 시절 걱정이라곤 하지 않고 놀 생각만 가득한 채 살았다.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모두와 같이 놀았으며,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소꿉놀이하던 순수한 시절이 있었다. 수가 짝수면 엎어라 뒤집어라로 짝을 가르고, 홀수여도 깍두기로 끼워주어 모두가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나는 영하 10도인 날씨에 친구와 밖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핸드폰 게임을 한 적도 있었다. 날씨가 궂어도 마냥 놀기만 좋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좋아한다. 이 책은 19세기에 배, 철도 등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80일 만에 세계를 일주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1)19세기에 80일간 세계 일주를 한다는 것은당시 사람들에게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포그는 세계일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새로 운행되기 시작한 교통수단들을 적극 이용하며 실현해 보인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교통의 발달은 사람들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고,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주인공 포그의 생각은 당연한 현실이 되었다. 이제는 하루면 지구 반대편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세계여행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교통의 발달이 모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을까? 19세기육로에서는 마차와 철도가 주력 교통수단이었다. 철도는 근대화를 이끈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철도를 통해 사람들은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80일간의 세계 일주' 에서 주인공인 포그가 대륙 내에서 이동할 때는 거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철도의 시작은 증기기관이다. 철도가 만들어 지기 30여년 전에 '증기기관'이 발명됐다. 증기기관은 증기를 동력으로 사
살면서 방관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영어사전에서 방관자는 bystander로 번역된다. 옆으로 비껴 서 있는 사람이라는 뜻 같아흥미로웠다.그러다우연한 기회에「Book Thief」란 책을 읽고 2차 세계 대전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방관자 효과'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방관자 효과란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1즉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확률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같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외면한다는 것이 매정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방관자 효과’에 대해 잘 모른다면, 그를 도울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가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놀랍고 위험한 사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방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10월 24일 Richmond 고등학교에서 15세의 소녀가 약 10여명의 남성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2 사건 당시 소녀의 주변에 있던 사람 수는 자그마치 10명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먼저 도와주려고 나서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독자들은 제목의 '고지식하다', '금일'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답답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을 고지식하다고 말하며, 금일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즉 오늘을 뜻한다. 청소년의 문해력 문제가 심각해지는 오늘날 많은 청소년은 고지식하다는 것이 '지식이 높다'라고, 금일은 '금요일'이라고 말했다.1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됨에 따라 실생활에 사용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기도 하고, 문제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푸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끼리만 대화할 때는 줄임말을 사용하므로 조부모님과 이야기하면 한자어를 몰라서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집에서 시험을 쳤을 때는, 시험에 나온 단어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시험에 나온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문해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미디어의 발달로 짧은 영상만 보고 독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슈에 대해 요약하여 영상으로 보여주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청소년은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등 유튜브의 '쇼츠' 영상을 선호한다. 이는 다른 SNS
판사를 꿈꾸고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은 여러 판례를 제시해주며 판사의 자질을 알려주었고 중학생으로서 판사가 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때에 명확한 답을 주었다. 책의 저자는 현직 판사로,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가정법원에서 소년 재판을 담당하며 느낀 것을 서술한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청소년 범죄의 제도적 개선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필자는 절대 소년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잦아지면서 사회에서는 특히 촉법소년과 형사 미성년자의 나이에 있는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 배경이나 성장 과정을 일제히 고려하지 않고 성인과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거나,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청소년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법무부 장관이 추진 중인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더 낮추는 정책에 찬성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청소년 범죄자들을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책의 저자인 박주영 판사가 소년재판을 할 때 보았던 청소년 범죄자 중 80%는…
필자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필자는 세계 10대 영화에는 항상 꼽히며, 평론가들이 흔히 역대 최고의 영화라고 칭송하는 ‘게임의 규칙’(1939, 르누아르)을시청한 경험이 있다. 워낙 인상 깊었던 이 시청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다음 문단에서는 본격적인 감상을 밝혀 보겠다. 아랫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란다. 또한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은, 영화의 내포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로서, 해당 작품을 감상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해한 글일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한다. 계급이 뒤섞인다. 계급을 초월한 사랑은 없지만, 계급 내에서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어느 계급에서나 똑같은 사랑의 속성에 대해 일반화한다. 이 일반화의 근거로 하인과 주인 모두 사랑의 쟁취를 위해서 폭력을 쓴다는 등의 공통점을 여러 번 비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하인의 옷을 입어서 주인 쥘리에의 계급이 하인으로 너무나도 쉽게 오해받는 결말도 역시 그 근거이다. 엔딩에서 하인 마르소와 귀족 옥타브도 함께 퇴장하면서 근거를 강화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엔딩 시퀀스의 그림자 신scene은 이러한 일반화를 탁월하게 수행한다. 마지막 신에서 하인과 주인, 아내와 정부…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마 모두가 처음 들어본 것일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먼저 첫번째는 디즈니 월드 건설 계획을 일컫는 말이다. 1965년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플로리다 주부동산 매입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이름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미국 정부의 주거 복지 정책 이름이다. 당시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정책이었는데 저소득층들이 매주 방세를 내면서장기 기간동안 살아가는 프로그램을 뜻하는 것이다.1 아이들은 놀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가까운 곳이든 멀리 있는 곳이든 신나거나 재밌을 것 같은 곳은 아이들에게는 천국이다. 하지만 그런 곳을 갈 수 있는 것이 아이들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장료나 혹은 여건이 되지 않아 갈 수 없는 그런 아이들도 존재한다. 또한 그런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듯 어른들을 위해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그 아이들은 그런 아름답고 신나는 곳을 눈으로 보기만 할 뿐, 그들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논다. 그런 아이들은 살아가는 환경이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순수하게 그곳에서 살아남으며 논다. 아니면 모른 척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서로 다른 행복을 느끼고 각자 다른 정도의 성취감을 느낀다. 나는 사람들이 이를 느끼기 위해 세상을 더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삶의 성취 정도와 행복을 1부터 10까지 등급으로 나타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등급을 원한다고 말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10등급에 가까운 8등급 또는 9등급 만큼의 행복을 원한다고 답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건강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10등급 만큼의 완벽한 인간관계를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과 같은 목표 위에 서는 것은 우리를 그들과 같은 '보통의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다고 해서 당신까지 원하는 것보다 못한 상태에 적당히 안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1 내가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게 만든 문장이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을 통해 배우게 될 사실은 바로 우리 누구나 우리가 생각하는 최대치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해가 떠오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며 우리들의 하루가…
k팝의 열풍에이어 최근에는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팀,<미나리>의 윤여정 배우,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등이다양한해외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올해 9월에 열릴 에미상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1 이처럼한국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유튜브와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발전하면서전 세계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 이용자들이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한국의 미디어 산업, 그리고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많은 해외 매체와 언론들도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영화, 드라마, 예능 등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이뿐만 아니라 미디어…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교육열이 높아져왔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생길 정도이다. 하지만 미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 외에는 대부분이 미술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미술을 배울 시간이 어디 있냐며 반대하는 부모들도 있고 자녀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거나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여 미술을 가까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미술은 입시와 대학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미술이 다른 모든 영역에서 관련성을 띠고 있는 만큼 미술을 다른 과목과 융합하여 학습효과를 높일 수도 있고, 피폐해진 마음을 달래거나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미술로 입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미술을 자신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금까지 입시 위주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아를 형성하는 데에도 미술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인성이나 성격 면에서 미술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끈다. 그렇기에 미술에 대한 교육을 단지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 하는 것’,’미대가 목표인 아이들이 하는 것’ 정도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예술의 나라라고 불리는 프랑스에서는 미술교육을 당연시…
최근 많은 기업이 수평적인 분위기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 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 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조직의 의사 결정이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이루어짐을 말한다. 특히 새로 생겨나는 스타드업들은 대다수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고 호칭 문화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데 과연 이러한 수평적 조직 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 문화에 비해 기업의 목적에 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논의 해보고자 필자는 본 칼럼을 쓰게 되었다. 기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체. 여기서 어떤 사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윤추구'이다. 기업의 모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그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적 조직문화보다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을까? 내 의견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조직에 대한 신뢰, 업무 효율성, 혁신적 발상, 노사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학교 중국어 선생님께서는 종종 한국에 살면서 놀란 점들을 얘기해주신다. 특히 표지판이나 안내문 등에서의 번역 오류가 많이 있다고 강조하셨는데, 어디를 가나 한국어로 된 문구만 읽는 나로서는 당연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오류 사례를 검색한 후관련 이미지를 쭉살펴보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임을 느껴이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우선 나는 중국어를 잘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단어와 간단한 문법 정도만 알고, 원어민과는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 내가 찾은 오류만 해도 수십 개였다. 이는 번역 과정에서 전문가가 투입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신중히 처리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한가지사례를 들자면청주시의 쓰레기봉투는 몇 년 전까지맨 위에 '타는 쓰레기 종량제봉투'라고 크게 쓰여있다.바로 밑에는 이를 각각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한 'Household Waste Bag For Incineration' 과 '可燃的口圾' 라고 적혀있는데 “한글과 외국어를 병행 표기해 외국인의 쓰레기 배출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모두가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신천으로 무단투기 없는 깨끗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시 관계자가 밝힌 것이다.…
얼마 전 식당에 갔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식이 나오기 전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음식을 먹을 때도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하는 등 각자 휴대폰을 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스마트폰에 빠져들어 사람들이 휴대폰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 가면,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어린아이들이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빼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같이 우리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주기도 한다. 그 중 일상의 사소한 소중함과 즐거움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의 재미만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장 큰 문제이다. 많은 사람은 길을 걸을 때도 주변을 둘러보며 걷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 '스몸비족' 이라고 불리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으므로 고개를 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을 알지 못한다. 앞의 예시와 같이, 식당에서도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결코 처음부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단순한 바이러스에 불과했고 처음에 이를 발견한 과학자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3~4년 동안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들의 삶에 대한 영향력은 그 파장이 매우 크다. 이런 바이러스가 바다에도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떤 연구와 대처를 해야 할까?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나를 자극했다. 그래서 해양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고 해양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내 생각을 펼쳐보려 한다. 과거에는 바다에 바이러스가 증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했으며,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바닷속 생명체들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며 그러한 바이러스가 육지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해양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대상은 주로 식물과 미생물인데, 해양 바이러스를 적극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우리가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바다의 미생물들이 다시 산소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해양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생물이 과거와 다르게 반응하…
언론은 정치적이다. 저마다 지지하는 세력이 있고, 그 입장에 맞추어 보도한다.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과 한경(한겨레, 경향신문)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한쪽에 치우친 정치 성향을 ‘정파성’이라 한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언론은 단어 선택, 보도 내용, 칼럼 등을 통해 정치색을 드러낸다. 그런 면에서 언론은 분명 정치적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정파성을 비판한다. 언론은 공정해야 하며, 정치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언론의 정파성을 문제 삼는 연구도 많다. 정파성이 오보를 낳는다1)고 주장하거나, 정파성이 문제라는 전제하에 그 연구를 출발2)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의문이 있다. 정파적인 언론은 과연 그 자체로 문제냐는 것이다. 사실 정파적인 언론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본질적인 문제는 그것을부정하는 데에 있다. 모든 사람은 편향적이다. 모두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도 그들의 관점에서 사회를 분석하고 보도한다. 정치적 관점은 기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날 수밖에 없다. 그런 정파성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파적인 언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