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에 내가 한 선택 중 탑 5안에 드는 선택이 있다.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이라는 책을 읽은 것이다. 작가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사실 이 책도 '언어의 정원'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지만 나는 책으로 정말 어마어마한 감동을 하였다. 얼마나 큰 감동이었냐면, 평생 '언어의 정원'이라는 영화를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한 장면들이 너무 소중해서 이것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구현한 영화를 보면 다음에 읽었을 때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니까 말이다. 이 소설은 한여름의 장마철을 배경으로 구두장이의 꿈을 가진 타카오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고독한 유키노라는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다. 이 두 인물을 바탕으로 주변인물을의 고민과 아픔까지 이야기하고, 이것이 마치 톱니바퀴 물리듯 딱 맞아떨어져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이야기를 구성한다. 묘사된 배경도 너무 아름다워서(볼 순 없지만 내 상상 속에서) 소설이 끝나는 게 정말 아쉬울 정도였다. 그런데 읽는 내내 왜 제목이 '언어의 정원'인지 궁금했다. 특히 언어와 관련된
얼마 전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봤다. 전까지는 별로 흥미가 없던 영화인지라 볼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냥 넘어갔었는데, 왠지 그 날은 꼭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상상했던 분위기와 달리 정말 유쾌하고 신나는 영화였다. 담고 있는 메시지마저 너무 가슴에 와닿아서 눈물 콧물 쏙 빼며 봤다. 오늘은 이 영화의 핵심을 담은 말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알 이즈 웰.(All is well)'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의미이다. 영화의 주인공 세 얼간이 중 제일 얼간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비결이 무엇일까? 비결은 바로 '언어'에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언뜻 보면 내뱉는 대로 나오는 것 같지만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들이 뇌의 복잡한 회로를 거쳐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이 언어를 이루고, 언어가 곧 생각을 이루는 것이다. 실험을 해보자. 내가 하는 명령을 따르면 된다.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라. 어떤가?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아무도 이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한 달을 진행했다. 주저하던 학생들도 주위에 작은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고 보드에는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칭찬들이 가득했다. 나는 친구들이 보여준 이 관심과 사랑이 더 구체적인 결실로 다가가길 바랐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 협의하여 '미덕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 달여간 쓴 미덕 용지는 60장. 꼼꼼히 읽어보았다. 그중 미덕을 하나라도 받은 학생은 32명 중 23명이었다. 미덕의 종류도 다양했다. 초연함, 한결같음, 용서 등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스쳐 지나갔을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되도록 정성평가에 가깝도록 3명의 학생을 선정했다. 친구가 구체적으로 미덕의 이유를 밝힌 학생, 미덕의 종류가 다양한 학생, 가장 많은 변화를 주고받은 학생을 선정했다.상장의 문구도 고심해서 적었다.' 당신은 우리의 아기천사 상' , '당신은 우리의 오로나민씨 상' '당신의 다정함에 반함 상' 진짜 상장용지에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이 상장이 주는 친구들과 받는 친구들 모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으면 했다. 상장 수여 날, 우리는 먹을 것을 준비해놓고 호명되는 친구들을 애정이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호명된 친구들은 상장을 받고 부끄러워했지만 입가에 걸린 웃음이 참 귀
4월과 5월, 3학년 4반에서는‘버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친구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미덕을 찾아 칭찬해 주는 작은 프로젝트였다. 제대로 된 홍보활동도 없었고, 어떤 강요도 없는 순도 100%의 자율활동이었다. 눈에 잘 띄는 출입문 옆에 게시판을 붙여두었고 직접 만든 용지와 압정을 준비해 둔 게 다였다. 과연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바쁜 3학년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까 궁금했다.※‘버츄 프로젝트(The Virtues Project)’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갸륵한 덕행’인 미덕을 가르치는 미덕교육. 캐나다 정신과 의사인 린다 캐벌린 포포프 등이 창안첫날에는 여학생들이 주로 관심을 가졌다. "진실아, 이게 뭐야?" 내가 설명해주면 신기해하면서 곧바로 주변 친구들의 정말로 '소소한' 칭찬을 적어서 붙였다. - 000, 미덕:친절, 오늘 날짜를 물어보았는데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답해줌 - 붙이는 친구도 즐거워했고, 미덕 칭찬을 받은 친구는 뭐 이런 것도 쓰냐며 웃었지만, 자신도 다른 친구의 작은 칭찬을 관찰해 적어주었다. 그렇게 첫날에는 참 작은 행동들로부터 발견된 미덕들이 게시판을 메웠다.둘째 날에는 선생님들이 관심을 보이셨다. -000, 미덕:
고등학교2학년 때 또래상담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의 심리와 마음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사람의 마음이란 참 가늠하기 힘든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청소년 시기.친구들 중에서도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하고,또 다른 친구는 다시 제 길로 돌아오기도 한다.여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사람에게 받은 깊은 존중이 평생을 살아갈 힘이 된다는 것이다.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아름답고 갸륵한 덕행’인 미덕을 가르치는 미덕교육이다. ‘버츄 프로젝트(The Virtues Project)’라고 불리는 이 교육방식은 캐나다 정신과 의사인 린다 캐벌린 포포프 등이 창안했다.세계적으로 공통되는 미덕52가지를 선정해 이 가치들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아이들 속에는 미덕52가지가 이미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일깨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자신 스스로에게 이러한 미덕이 존재한다는 것을 교사로부터 알게 된 아이들은 결국 평생 자신 스스로를 보석이라 여기며 인생을 소중히 살아갈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오늘은 이 수단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책, 그 가운데서도 고전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2학년 때 고전이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읽던 것이 좋은 책이었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고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생각해보자. 우리는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더 좋은 성능,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서 조건 없는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은 차츰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 정도가 심화하면서 현재는 물질적 가치를 무조건 중시하게 되었으나 왜 그것이 내게 최우선의 가치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잃은 채 잘못된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또한 모두가 생존을 중시하면서 생존이라는 참뜻에 대해서는 사유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것은 무한경쟁사회 등 사회의 부정적인 일면을 더욱 가속하는 원인이 되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의미하는 생존이 아니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진정
세계에 있는 세종학당의 수는 51개국에 117개 가량 있다고 한다.약 28,000명의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 공부를 하는 중이다. 또한, 이 중 34%는 한국 문화를 목적으로 왔다고 이야기한다. (THE KOREA TIMES 기사 중) 이제 한류열풍이라는 말은 낯선 말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 배우들의 이름을 배우기 위해서,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한글을 배운다. 한국말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콘서트장에 한국어 손팻말을 들고 있는 외국인 등이 낯설지 않다는 뜻이다. K-POP 덕분에 한글은 점차 가장 과학적이고 쉬운 문자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것이 과연 한글의 진정한 세계화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 스스로가 관심이 생겨 한글을 배우는 것은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그러나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글을 배우기엔 한글의 쓰임새와 만듦새가 참 아깝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한글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표기 문자로서의 보편화’다. 처음으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 족에 대한 지원 사업이 현재 중단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 사례
“진실아, 아까 OO랑 얘기 신나게 하더라.”나는 이렇게 말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자마자 대번에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너 정말 신났겠구나.’가 아니라 ‘시험 기간인데 시끄러웠어.’의 의미였다. 슬쩍 “미안해, 많이 시끄러웠어?”라고 말하니 친구는 머쓱한 얼굴로 “어, 조금.”이라고 말했다.어떻게 이 말이 전혀 다른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나도 모르는 새 독심술을 배우기라도 한 걸까? 나 뿐만 아니라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이 말이 단순히 표면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것을 간파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모님의 “지금 몇 시니?”라는 말. 과연 부모님이 진짜 물리적인 시간이 궁금해서 물어보신 걸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숨은 의미는 ‘너 공부 안 하니?’부터 ‘시간이 몇 시인데 안자니?’까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겉으로 드러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언어 사용 방식을 ‘이중 속박 메시지’라고 한다. ‘이중 속박 메시지’란 1956년 베잇슨이라는 학자가 규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