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쉼 없이 울리는 SNS 알림이 울리고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는 다시 보기 기능으로 틀어놓은 드라마 한 편이 나오고 있고, 노트북 화면에는 글을 쓰고 있는 한글 문서 창이 열려있다.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 결국 죽게 된 나르키소스처럼 화면에 비친 또 다른 ‘나’에 빠진 채 살아가기 바쁜 ‘포노 사피엔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 세상에 나와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이전의 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이전의 교육과는 다른 교육을 실현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으로 ‘에듀테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에듀테크란, 교육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IT 기술로 풀어보려는 산업을 가리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란 단어를 합성한 용어이다. 국내에서도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시장이 활발한 해외에서는 우리가 생각만
그들은 무릎을 꿇었다. 가장 강인하고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던 ‘엄마’가 ‘엄마’에게 무릎을 꿇었다. 2017년 9월 5일,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관련 주민 간담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학교 설립 이후에도 그 지역 사회와 함께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화합의 장으로 회의를 열었지만, 특수학교 설립을 주장하는 학부모회와 이를 반대하며 국립 한방 의료원 설립을 주장하는 주민들로 간담회는 순식간에고성이 난무하는 회의장이 되어버렸다. 전국에 설립된 특수학교는 특수아동 전체의 약 30% 정도만 수용 가능한 총 174곳으로 모든 특수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다. 집값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의 행동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하다며 갖가지의 이유를 늘어놓으며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해온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 학교’. 올해 9월 1일 개교 예정이었지만 주민 항의와 민원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올해 11월 1일로 개교가 연기되었다. 특수학교든, 일반학교든,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임은 동일한데 왜 학생들에게, 학교에 차별을 두려고 하는 것일까? 학교에 차별을 두지 않고 일반 학교에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교육하는 학교들이 있다. 이른
지구는 왜 둥글까?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질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 보면 알 수 있잖아”라던가, “인터넷 찾아봐”라는 대답도 있을 테지만, “당연한 걸 왜 물어?”라는 대답이 가장 먼저 툭 튀어나올 것이다. 우리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그 무언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에 대해 지금으로선 반박할 증거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천동설과 지동설이 대립할 때만 하더라도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은 당치도 않은 헛소리에 불과했다. 이렇듯, 지금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실도 처음부터 이유 없이 당연한 사실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굳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질문을 할 필요성은 더더욱 인식하지 못한다. 인과관계를 따지기보다는 결과에 주목하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나타난 결과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그저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에만 주목하곤 한다. 나는 이런 결과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교실 속 만행을 고발하고자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배움을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편협한 사고는 지양하고 다면적이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우리는 ‘숫자’에 예민하다. 숫자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숫자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아침 9시 종소리가 울리기 전 교실에 도착해야 하고, 정해진 템포 대로 움직이는 시곗바늘은 뒤로한 채 하루에도 몇 장씩 우리는 교과서 페이지를 넘기고 있고, 칠판 귀퉁이에는 ‘시험까지 D-10’이라는 무언의 압박이 정성스레 적혀있다. 대한민국의 철저한 입시제도 속에서 숫자의 쓰임이 이 정도 뿐이라면 OECD 청소년 자살률 1위의 타이틀은 이미 한참 전에 던져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전히 ‘명예’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가고 있는 세계의 교육 혁명 행렬에도 한국은 끼지 못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며 자아를 확립해나가고,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그저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저마다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와 가장관련 깊은고등학교에서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고등학교에선 1부터 9까지 총 9개의 등급으로 성적을 산출한다. 1등급은 학년 전체의 4%로 상위학생 소수